주식시장의 혼조세가 지속됨에 따라 배당주 비중을 높이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다. [동아DB]
최근 국내외 기술주의 증시 변동이 커지면서 서씨처럼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배당주를 찾는 투자자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미국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조경택(38·경기 성남시 분당구) 씨는 “테슬라와 아마존 등 기술주 투자로 수익률이 좋았는데, 최근 주가 등락이 커지면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기술주 대신 배당률이 높은 존슨앤드존슨, AT&T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까지 국내외에서 기술주가 놀라운 상승률을 보이다 보니 배당주 투자는 자연스레 주춤했다. 그런데 최근 기술주가 금리인상, 인플레이션 등과 맞물리면서 큰 폭의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안정적인 배당주의 비중을 높이는 투자자가 늘어난 것이다.
배당성향 높아진 한국 배당주
최근 한국 기업들은 배당을 강화하는 추세다. 신생 기업은 이익금을 시설이나 연구 등 회사가 성장하는 데 집중 투자하다 보니 배당이 적거나 없는 경우가 많다. 반면 업력이 긴 기업은 이익을 주주에게 배당하는 비중이 높다. 한국도 고성장 시대를 지나면서 자연스레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는 과거 1년에 2번 배당했는데, 2018년부터 1년에 4번 분기 배당을 하고 있다.주식투자 책 ‘모르면 호구 되는 주식상식’에 따르면 2020년 코스피 기업의 배당성향은 2015년 17.6%에서 2019년 41.25%까지 올라갔다. 선진 주요국의 평균 배당성향이 41.2%이므로 한국 기업의 배당성향이 선진국 평균에 도달한 것이다.
배당성향이란 기업이 벌어들인 돈의 얼마를 배당으로 주느냐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총 발행 주식이 1000만 주인 기업이 100억 원 순이익을 냈는데, 그 순이익의 50%인 50억 원을 배당금으로 나눠주겠다고 결정했다면 이 기업의 지난해 주당순이익(EPS)은 1000원이고 주당 배당금은 500원, 배당성향은 50%가 된다.
배당성향과 더불어 현 주가 대비 배당금을 얼마나 주느냐를 뜻하는 배당률도 배당주를 매수할 때 중요한 지표다. 배당률은 ‘총배당금÷현재 주가×100’으로 계산하는데 현재 주가가 10만 원인 기업의 연간 배당금이 5000원이라면 배당률은 5%이다. 따라서 기업 주가가 조정받을 때 매수하면 배당수익률이 좋아진다.
안정적 배당 수익, 미국 배당귀족주
이런 이유로 최근 서학개미들 사이에서 미국주식으로 ‘제2의 월급 만들기’ ‘배당으로 월세 받기’ 등이 유행이다. 안정적으로 배당금을 받을 수 있는 미국주식으로는 짧게는 10년, 길게는 50년 넘게 배당금이 상승하고 있는 일명 ‘배당귀족주’가 꼽힌다(표2 참조). 배당귀족주는 성장주에 비해 주가 상승 폭이 적지만 하락 폭도 크지 않아 안정적으로 투자하면서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한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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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여진 기자입니다. 주식 및 암호화폐 시장, 국내외 주요 기업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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