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되면서 헬스클럽(요즘은 피트니스센터라고 더 많이 부르더군요)과 수영장 등 이른바 ‘몸 만드는 곳’에 하루가 다르게 사람들이 늘고 있어요. 긴 여름을 앞두고 단 3주 만에 ‘몸을 만들겠다’는 야심은 유전자지도를 들여다보며 단백질, 무기질, 물 등을 조물조물 섞은 반죽으로 사람의 몸을 만들겠다는 생각만큼이나 터무니없다는 걸 모두가 잘 알고 있죠. 다이어트 산업이란 실패를 전제로 하고 있다잖아요. 하지만 때론 무모한 패기와 정열에도 본받을 만한 점이 있는 법이죠.
낯선 얼굴이 한 명씩 늘 때마다 체육관의 뜨거운 공기에 낯선 향기가 더해집니다. 운동하러 오면서 향수를 뿌리고 오는 사람이 적지 않기 때문이죠. 특히 속성 트레이닝 코스에 등록한 젊은 남성들이 향수를 애용하는 듯해요. 본격적인 향수가 아닐 수도 있어요. 요즘 남성들은 데오도란트, 보디 파우더 등 강력한 방향 효과가 있는 그루밍 제품을 많이 사용하거든요.
체육관 문을 열자마자 새로 온 회원들이 뿌리고 온 레몬, 나무, 종이 등 다양한 향이 톱 노트(향수를 뿌렸을 때 처음 나는 향)가 되어 코를 자극합니다. 향수의 베이스 노트는 물론 근육질의 체육관 트레이너가 매일 사용하는 강렬한 머스크 향이죠.
향수를 많이 사용하면서 남성들은(어쩌면 여성들이) 다른 남성보다 더 강력하고 섹시한 향을 찾게 됐고, 그 결과 ‘머스크’ 향이 트렌드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머스크는 잘 알다시피 고산지대에 사는 사향노루의 배꼽 아래 향낭에서 추출한 기름덩어리인데, 이것을 녹이면 향기로운 냄새가 난다고 해요. 고대 중국과 인도에서는 강심제와 흥분제로 쓰였다고 하며, 옛날엔 귀족들만 사용할 수 있었고, 최근에는 사향노루가 멸종위기에 처해 진짜 사향을 얻기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사향 채취가 법적으로 가능했던 1979년 이전 조향사들에게 사향은 클래식하고, 강렬하며, 순간적으로 사라지는 다른 향들을 붙잡아 조화롭게 받쳐주는 마력적인 향료였습니다. 무엇보다도 그것만큼 육감적인 향이 없었던 거죠. 당시 1g당 가격이 금의 3배에 이를 만큼 사향은 럭셔리의 대명사였어요.
그러니까 요즘 출시되는 머스크 향수들은 천연 사향과 관계없이 ‘여러’ 동식물에서 채취한 향료를 합성한 인공 머스크를 넣은 것입니다.
머스크 향수에 대한 호오는 드라마틱할 정도랍니다. 특히 여성들이 거부감을 표시하는 경우가 많아요. 너무 강렬하고 관능적이라 한마디로 ‘사무실에서는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이죠. 이에 비해 머스크에 호의적인 남성들은 센슈얼하고, 다정다감한 향으로 남성성을 표현하기에 적당하다고 주장합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유명한 패션 전문기자 제프리 포도르스키 같은 남성은 “체취와 섞인 머스크 향은 남성성을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방법”이라면서 “좋은 머스크 향은 여성에게 고등학교 때 남자선생님, 혹은 (풋사랑이 아니라) 첫사랑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합니다.
최근 인기 있는 남성 머스크 향수로는 ‘아닉 구탈’ ‘구찌 바이 구찌’ ‘톰포드 화이트 패출리’ ‘샤넬 알루어 스포트’ 그리고 ‘불가리 뿌르 옴므 스와’가 꼽힙니다.
이 향수들은 머스크를 브랜드 이미지에 맞춰 활용했다고 상상하시면 될 거예요. 향수는 브랜드의 ‘얼굴마담’이거든요. 불가리 보석을 다는 대신 불가리 향수를 써도 기분이 그럭저럭 비슷한 이유죠. 세계적인 조향사들이 수십 년간 소설 ‘향수’의 주인공처럼 동분서주하지만 아직 머스크만한 재료를 발견하지 못했다는군요.
머스크에는 인간의 후각과 정신을 사로잡는 뭔가가 있다는 얘기죠. 머스크가 함유된 향수를 사용할 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해요. 절대 과하면 안 된답니다. 특히 전날 마신 술 냄새와 뒤섞인 머스크는 당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고통이 될 겁니다.
낯선 얼굴이 한 명씩 늘 때마다 체육관의 뜨거운 공기에 낯선 향기가 더해집니다. 운동하러 오면서 향수를 뿌리고 오는 사람이 적지 않기 때문이죠. 특히 속성 트레이닝 코스에 등록한 젊은 남성들이 향수를 애용하는 듯해요. 본격적인 향수가 아닐 수도 있어요. 요즘 남성들은 데오도란트, 보디 파우더 등 강력한 방향 효과가 있는 그루밍 제품을 많이 사용하거든요.
체육관 문을 열자마자 새로 온 회원들이 뿌리고 온 레몬, 나무, 종이 등 다양한 향이 톱 노트(향수를 뿌렸을 때 처음 나는 향)가 되어 코를 자극합니다. 향수의 베이스 노트는 물론 근육질의 체육관 트레이너가 매일 사용하는 강렬한 머스크 향이죠.
향수를 많이 사용하면서 남성들은(어쩌면 여성들이) 다른 남성보다 더 강력하고 섹시한 향을 찾게 됐고, 그 결과 ‘머스크’ 향이 트렌드가 된 것으로 보입니다. 머스크는 잘 알다시피 고산지대에 사는 사향노루의 배꼽 아래 향낭에서 추출한 기름덩어리인데, 이것을 녹이면 향기로운 냄새가 난다고 해요. 고대 중국과 인도에서는 강심제와 흥분제로 쓰였다고 하며, 옛날엔 귀족들만 사용할 수 있었고, 최근에는 사향노루가 멸종위기에 처해 진짜 사향을 얻기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사향 채취가 법적으로 가능했던 1979년 이전 조향사들에게 사향은 클래식하고, 강렬하며, 순간적으로 사라지는 다른 향들을 붙잡아 조화롭게 받쳐주는 마력적인 향료였습니다. 무엇보다도 그것만큼 육감적인 향이 없었던 거죠. 당시 1g당 가격이 금의 3배에 이를 만큼 사향은 럭셔리의 대명사였어요.
그러니까 요즘 출시되는 머스크 향수들은 천연 사향과 관계없이 ‘여러’ 동식물에서 채취한 향료를 합성한 인공 머스크를 넣은 것입니다.
요즘 인기 있는 머스크 향수 중 하나인 ‘불가리 뿌르 옴므 스와’입니다. 제목처럼 밤에 어울리는 남성용 향수죠. 평론가들은 ‘미니멀한 머스크’향이라고 표현합니다. 다즐링티 같은 식물성 향으로 시작해 풍부한 앰버 향으로 마무리돼 관능적인 느낌을 줍니다. 머스크 향은 깨끗한 느낌을 주도록 소량만 사용해야 한답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유명한 패션 전문기자 제프리 포도르스키 같은 남성은 “체취와 섞인 머스크 향은 남성성을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방법”이라면서 “좋은 머스크 향은 여성에게 고등학교 때 남자선생님, 혹은 (풋사랑이 아니라) 첫사랑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합니다.
최근 인기 있는 남성 머스크 향수로는 ‘아닉 구탈’ ‘구찌 바이 구찌’ ‘톰포드 화이트 패출리’ ‘샤넬 알루어 스포트’ 그리고 ‘불가리 뿌르 옴므 스와’가 꼽힙니다.
이 향수들은 머스크를 브랜드 이미지에 맞춰 활용했다고 상상하시면 될 거예요. 향수는 브랜드의 ‘얼굴마담’이거든요. 불가리 보석을 다는 대신 불가리 향수를 써도 기분이 그럭저럭 비슷한 이유죠. 세계적인 조향사들이 수십 년간 소설 ‘향수’의 주인공처럼 동분서주하지만 아직 머스크만한 재료를 발견하지 못했다는군요.
머스크에는 인간의 후각과 정신을 사로잡는 뭔가가 있다는 얘기죠. 머스크가 함유된 향수를 사용할 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해요. 절대 과하면 안 된답니다. 특히 전날 마신 술 냄새와 뒤섞인 머스크는 당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고통이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