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98

2003.08.21

경찰 박PD ‘시네마 조연’에 산다

  • 김민경 기자 holden@donga.com

    입력2003-08-13 17: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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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 박PD  ‘시네마 조연’에 산다
    서울 지방경찰청 공보관실 박영근 경사(42)의 별명은 ‘박PD’다. 경찰의 도움을 받아 촬영해야 하는 모든 영화와 드라마의 장소 섭외와 조정이 그의 일이기 때문이다. 8월 말 방송 예정인 MBC 경찰드라마 ‘좋은 사람’은 기획 단계부터 그가 자문한 그의 ‘최신작’이다.

    “영화감독은 경찰차와 장비는 물론이고 도로 전체를 쓰겠다고 하고 경찰 내부에선 세금으로 운영되는 시설을 왜 영화 세트로 빌려주냐고 합니다. 제 역할은 둘 사이에서 타협점을 찾는 일입니다. 시민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는 한도 내에서 우리 영화가 발전할 수 있도록 최대한 도움을 줘야 한다는 게 서울 경찰청의 입장입니다.”

    예를 들면 청계고가도로에서 촬영한,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이 영화감독 시절 찍은 ‘오아시스’의 경우 영화 연출부에선 양쪽 차선의 차량 통행을 완전히 막고 한낮에 찍겠다고 했으나, 협의 후 심야에 한쪽 차선만 사용하는 조건으로 촬영하게 됐다.

    “‘와일드카드’에 수십 대의 경찰차가 소품으로 등장한 것을 보고 경찰차 다 내줬다고 항의하는 시민들이 있었어요. 경찰서도 촬영장소로 섭외해주면 촬영 후 해당 경찰서에서 저보고 와서 청소하라고 불평할 때도 있지요.”

    서울경찰청이 영화와 드라마 촬영에 적극 협조하게 된 것은 1999년 이후로 이때부터 경찰악대가 어린이들을 위한 공연, 열대야 음악회 등을 통해 시민들과 만났고 ‘호루라기 연극단’도 창설됐다. 박경사는 이들 공연 기획도 맡고 있다. SBS 박영만 아나운서의 동생인 박경사는 87년 경찰이 된 후 공항에 근무하며 경찰 홍보에 관심이 생겼다고 한다. 박경사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영화인은 ‘섬’의 김기덕 감독.



    “약속한 시간 안에 빨리 찍거든요. 이런 감독님은 특별히 잘 도와드립니다. 꼭 기억하세요.”



    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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