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50

2002.09.05

아빠들이 쓴 육아일기 보셨나요?

  • < 김현미 기자 > khmzip@donga.com

    입력2004-10-08 16: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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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들이 쓴 육아일기 보셨나요?
    어린이집에 맡긴 아이를 찾으러 갈 시간. 일터에서는 초침 소리에 맞춰 심장이 쿵쾅거리고 종종걸음 치며 어린이집으로 달려갈 때는 아예 심장이 멎어버릴 것 같다. 학교의 급식 당번, 청소 당번은 왜 그리도 자주 돌아오는지.

    이렇게 일하는 엄마들이 가슴 졸일 때 아빠들은 어디에서 무얼 하고 있었나. 페미니즘 저널 ‘이프’가 펴낸 ‘아빠, 뭐 해?’에서 16명의 아빠들은 이렇게 당당하게 대답한다. “나도 애 키웠수.”

    자의든 타의든 그들은 육아에 참여했다. 남자 기자로 육아휴직 1호를 기록한 권복기씨(한겨레 기자), 18년간 주말부부로 살며 두 남매에게 도시락을 싸주는 아빠 변상욱씨(CBS 기자), 두 딸을 키우며 ‘이프’ 잡지에 육아일기를 연재해 온 김세중씨(서울대 국악과 강사), 아예 아내 대신 전업주부가 되어 큰딸과 쌍둥이 아들을 키우는 방대수씨 등 ‘아버지’와 다르게 살고 싶은 ‘아빠’들 16명의 육아 이야기다.

    “집안일 하는 남자는 명이 짧다”는 주위의 폭력적인 시선에도 차츰 전업주부로 자리잡아 가는 아빠가 있는가 하면, 지칠 줄 모르고 울어대는 5개월짜리 아이 앞에서 ‘자상하고 친근하고 믿음직스러운 아빠’는 이상 속에서만 존재한다는 현실을 인정한 아빠도 있다. 짧디짧은 전업주부 생활을 청산한 뒤부터 이 세상의 엄마들을 달리 보게 됐다는 아빠들.

    16명의 아빠들은 권위와 보수의 상징이었던 ‘아버지’를 벗어던졌다. 그리고 먹이고 기저귀 갈아주고 목욕시키고 놀아주는 작은 일부터 아빠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 엄마들이 하는 일의 10분의 1만 해도 좋은 아빠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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