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통통하게 오른 명태, 대구, 도루묵을 가득 싣고 항구로 향하는 어선. 만선의 기쁨을 축하하듯 어선 위에서 힘차게 날갯짓하는 갈매기. 덕장에 줄줄이 매달려 칼바람에 꾸덕꾸덕하게 말라가는 생선들. 겨울 강원도 바다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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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강릉, 삼척 등 강원도 해안 지역은 여름 피서지로 유명하지만 겨울에 가야 참맛을 느낄 수 있다. 강원도에서 잡히는 겨울 제철 생선에 영양과 맛이 꽉 들어차 있기 때문이다.

영양 듬뿍 겨울 제철 생선

명태 
‌명태는 동해안을 대표하는 ‘국민 생선’이다. 단백질이 많고 지방은 적은 명태는 체중 감량을 원하는 사람이나 근육을 만들고 싶은 사람이 먹으면 좋다. 겨울에 명태를 먹을 때는 북어도, 코다리도 아닌 생태로 맛봐야 한다. 달달한 무를 넣어 얼큰하게 끓인 생태탕의 시원한 국물은 겨울이 아니면 맛볼 수 없기 때문이다. 강원도에서는 명태를 손질할 때 아가미를 따로 떼어 아가미 젓갈을 담그는데, 오독오독 씹히는 식감이 일품이다. 무를 큼직하게 썰어 만드는 아가미 김치의 시원한 맛도 강원도에서만 만날 수 있는 별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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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원체 살이 많은 생선인 대구는 겨울이 되면 살이 더욱 통통하게 올라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난다. 무와 콩나물을 넣어 맑게 끓인 대구탕의 시원한 국물을 입안 가득 담아보자. 대구탕이 보글보글 끓을 때 향긋한 겨울 미나리를 한가득 넣으면 국물 맛이 한층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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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루묵 
‌겨울 강원도를 대표하는 생선으로 도루묵을 빼놓을 수 없다. 도루묵은 20~30년 전만 해도 잘 먹지 않던 생선이라서 어부들은 그물에 도루묵이 차면 ‘말짱 도루묵’이라고 푸념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도루묵은 찾는 사람이 늘고 예전만큼 많이 잡히지도 않아 쉽게 먹을 수 없는 생선이 됐다. 도루묵을 담백하고 고소하게 즐기려면 구이를, 짭짤하고 매콤하게 즐기려면 조림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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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 
‌겨울철 제주에서 주로 잡히던 방어를 이제는 강원도에서도 즐길 수 있다. 해수온이 상승하면서 방어가 동해안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방어는 11월부터 2월까지가 제철이다. 이 시기에 잡히는 방어는 산란기를 앞두고 기름기가 올라 고소함이 배가 된다. 붉은 살 생선인 방어에는 다른 어종보다 비타민D와 칼슘이 풍부해 뼈를 튼튼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