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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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도 안 쓰는데 반려견과 갈 만한 곳 없나?”

[Pet ♥ Signal] 10월 황금연휴 ‘튼튼 펫 페스타’ 시작으로 전국서 반려동물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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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렬 기자

    display@donga.com

    입력2022-10-07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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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성동구 마장동 청계천변에서 강아지들이 산책하고 있다. [뉴스1]

    서울 성동구 마장동 청계천변에서 강아지들이 산책하고 있다. [뉴스1]

    “반려견 ‘콩알이’는 호기심이 많아 평소 산책로가 아닌 곳으로 나들이를 가면 냄새를 더 자주 맡고 다른 강아지들과 교류도 활발해져요.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해제됐으니 반려견과 함께할 수 있는 야외 행사가 있다면 참석하고 싶습니다. 콩알이가 공놀이를 좋아해 다른 강아지들과 함께 스포츠 활동을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13세 푸들 콩알이를 키우는 곽민경(25) 씨는 최근 반려견을 위한 야외 활동을 살펴보고 있다. 50인 이상 야외 모임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9월 26일 해제되면서 반려동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야외 활동이 하나 둘 열리면서다. 10월 8일부터 시작되는 사흘 연휴를 겨냥한 ‘반려동물과 함께 방문하기 좋은 행사’들도 개최 준비를 마친 상태다. 곽 씨는 “13년 동안 강아지를 키웠어도 강아지 심리를 가끔 잘 이해할 수 없어 전문가와 상담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기대를 보였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지난해 발간한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주 6~7회 외출·산책하는 반려견은 전체의 27.2%에 불과하다. 70% 넘는 반려견이 일주일에 이틀 이상 집 밖을 나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개천절과 한글날이 있는 10월에는 사흘을 연이어 쉴 수 있는 황금연휴가 2번이나 있다. 10월 연휴 집에서 ‘견무룩’해 있을 반려동물과 추억을 쌓아보면 어떨까. 다가오는 황금연휴에 펫팸족(펫+패밀리)이 입장료 없이 방문할 수 있는 반려동물 관련 야외 행사 및 장소를 소개한다.

    #튼튼 펫 페스타

    2022 튼튼 펫 페스타. [동아DB]

    2022 튼튼 펫 페스타. [동아DB]

    수도권 펫팸족 사이에서는 “반려동물 행사는 많지만 반려견이 좋아할 만한 야외 행사가 적다”는 지적이 있었다. 넓은 공터를 구하기 힘든 도심 특성상 실내 프로그램 위주로 반려동물 행사가 기획됐기 때문이다. 서울지하철 7호선 삼산체육관역 인근 부천영상문화단지 내 넓은 야외 잔디 부지에서 10월 8일부터 사흘간 진행되는 ‘2022 튼튼 펫 페스타’는 이 같은 아쉬움을 가진 펫팸족에게 최고 선택일 수 있다.

    2022 튼튼 펫 페스타는 반려견과 견주가 함께 즐기는 다양한 활동이 준비돼 있다. 반려견이 여러 유혹 물품을 이겨내고 먼저 보호자에게 달려가면 이기는 반려견 달리기 대회, 참관객을 위한 동물사랑 OX 퀴즈, 신발 던지기 게임, 훌라후프 원반던지기 게임 등 다양하다. 반려견을 위한 사료와 배변봉투, 휴대전화 그립톡 등이 경품으로 지급된다.



    반려동물 전문가들로부터 받는 다양한 상담도 튼튼 펫 페스타의 백미다. 반려동물 로이어 그룹을 운영하는 법무법인 청음은 반려동물에 관한 법률 상담을 해준다. 미용에 관심 많은 견주라면 반려견 기초미용 제안·상담 부스를 방문해보자. 견주들의 다양한 수요를 겨냥한 각양각색의 부스도 관심을 끈다.

    #익산 FCI 국제 도그쇼

    각 품종을 대표하는 개는 어떤 개일까. ‘제16회 익산 FCI 국제 도그쇼’에서 품종별 마스코트 개를 구경할 수 있다. 도그쇼는 각 견종을 대표하는 개를 선발하는 행사다. ‘가장 예쁜 개’를 뽑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견종의 특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개’를 선발한다. 전북 익산시와 한국애견연맹은 코로나19 여파로 3년간 중단됐던 익산 FCI 국제 도그쇼를 10월 8일부터 이틀간 익산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진돗개, 치와와, 골든리트리버, 비숑 등 60여 종, 1000여 마리가 참가할 예정이다.

    익산시는 도그쇼와 ‘2022 익산 반려동물 문화축제’를 함께 진행해 참관인을 위한 즐길 거리도 마련했다. 행사장에서는 아마추어 어질리티(장애물 달리기) 대회, 반려동물 장기자랑 대회 등이 열린다. 반려견들이 좋아할 만한 수제간식과 장난감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이곳에서 반려견을 위한 작은 선물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창원 동물보호 문화축제

    동물보호에 진심인 사람들을 위한 행사는 없을까. 경남 창원시는 10월 15, 16일 양일간 창원 용지문화공원에서 ‘제2회 창원 동물보호 문화축제’를 개최한다. 펫팸족은 물론, 동물권에 관심 있는 사람을 위한 부스가 마련된다. 유기견 입양과 길고양이 보호 문제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부스가 양일 낮 시간(오전 10시~오후 5시) 동안 운영될 예정이다. 반려동물 입양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을 위해 ‘유기입양 펫타로’ 부스도 준비됐다. 창원시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맞이할 때 가질 수 있는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을 위한 부스도 있다. 행사장 한쪽에는 반려동물 가족사진 촬영, 캐리커처 그리기, 무료 미용 부스 등이 마련된다. 견주가 체험할 수 있는 펫 아로마 탈취제·리드줄·인식줄 만들기 부스도 있으니 방문해보자. 행사장은 저녁이면 주민을 위한 곳으로 변신한다. 먼데이 키즈, 더 크로스 등 유명 가수들이 10월 15일 오후 5시 30분부터 문화콘서트를 가질 예정이니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더라도 가벼운 마음으로 들러보자.

    #송도 도그파크

    인천 연수구 송도 도그파크. [동아DB]

    인천 연수구 송도 도그파크. [동아DB]

    반려견도 놀이터가 있다. 인천 연수구 달빛축제공원 안에 마련된 송도 도그파크는 약 5500㎡ 규모로 인천에서 가장 큰 반려견 놀이터다. 정문 왼편에 거대한 뼈다귀 모양의 조형물이 도그파크의 상징이다. 몸높이 40㎝를 기준으로 대형견과 중소형견을 위한 공간이 각각 마련돼 있고, 모든 개가 섞여 놀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송도 도그파크에는 강아지 터널, 오르막, 뫼비우스슬로프 등 반려견이 즐길 만한 다양한 조형물이 있으니 반려견이 활동적이라면 꼭 방문해보자.

    ‘동물등록’을 한 반려견만 목줄을 한 채 입장할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하자. 동물보호법에 따라 맹견 역시 입장이 불가하다. 인천도시철도 1호선 국제업무지구역에서 도보로 20~30분가량 소요되는 위치에 있는 만큼 차량을 이용해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송도 도그파크는 3~11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된다. 매주 월요일은 시설 점검을 위해 휴장한다.

    #선유로운 상권

    ‘뚜벅이 견주’를 위한 공간은 없을까. 차량이 없어 멀리 이동하기 부담스러운 서울 시민이라면 선유도를 방문해보자. 서울시는 선유도역 일대 상권을 ‘선유로운’으로 브랜딩해 반려동물 친화 상권으로 육성하고 있다. 반려동물 친화 상권인 펫 프리존, 생태교실 등을 조성해 사람과 반려동물이 모두 쉴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인근에는 반려동물과 산책하기 좋은 선유도 공원이 있다.

    묘주라면 반려묘와 느긋하게 ‘풍경멍’을 해보자. 선유도 하면 경치다. 신선이 노닐 만큼 풍경이 좋아 선유도라는 이름이 붙었다. 특히 선유도는 고양이와 인연이 깊다. 봉우리가 고양이를 닮아 예부터 ‘괭이산’으로 불렸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인 2019년 한국 최초 고양이축제인 ‘선유랑괭이랑’이 2주 동안 열리기도 했다. ‘선유로운 상권’에서 고양이 소품숍을 구경하다 보면 어느덧 텅 빈 지갑을 보게 될 것이다.



    최진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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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최진렬 기자입니다. 산업계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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