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팬카페 주최, 일산 연꽃정원에서 10월 16일까지 열어
진행요원 모두 자원봉사, 자발적 방역 지켜
김호중을 좋아하는 세 자매가 그의 사진전을 감상하고 있다. [지호영 기자]
세 자매 중 가장 어린 A씨는 “아들이 영국으로 유학 가 있을 때 ‘스타킹’이라는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그 또래 학생인 김호중 씨를 처음 알게 됐다. ‘고딩 파바로티’라는 닉네임처럼 가창력이 출중했고 마음씀씀이가 따뜻하게 느껴져 큰 감명을 받았다. 그때부터 팬이었는데 트로트 경연프로그램을 보고 더 좋아졌다”고 밝혔다. A씨와 동행한 언니 B씨는 “자매들끼리 서로 정보를 공유하며 김호중 씨 음반도 같이 사고, 최근 개봉된 김호중 씨 팬미팅 영화도 함께 봤다”고 말했다. 또 다른 언니 C씨는 “나머지 두 동생은 지방에서 살아 오늘 함께하지 못했다”며 “지금 얼마나 아쉬워하는지 모른다”고 전했다.
군 복무 중에도 함께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연꽃정원에서 열리고 있는 김호중 사진전. [지호영 기자]
주최 측에 따르면 전시된 사진은 400 여장에 이른다. 서울에서 전시했던 사진들에 새로운 ‘작품’을 보탰다. 한 관계자는 “화질이 뛰어나지 않은 사진도 많지만 팬들이 불만을 갖지 않는다”며 “김호중 가수를 그저 이렇게 보는 것만으로도 팬들에겐 충분히 값지고 특별한 추억이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꽃정원은 아름다운 연못이 펼쳐진 뒤뜰을 야외 전시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무료로 제공했다. 펜카페 회원 10명은 교대로 사진전의 진행을 돕는 자원 봉사자로 나섰다. 자원봉사자들은 코로나19 방역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방문객에게 방명록을 작성하고 전시장에서 항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안내하는 일을 맡았다. 사진을 붙인 패널이 바람에 날리거나 훼손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역할도 이들의 몫이다. 진행요원뿐만 아니라 방문객들도 전시나 김호중에 누가 되지 않도록 매사 조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자원봉사자는 “평일엔 200명, 휴일엔 600명 정도가 사진전을 보러 온다”며 “종일 많은 사람이 왔다 가는데도 사진이 훼손되거나 문제가 발생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자원봉사자는 “인근에 사는 아리스뿐만 아니라 멀리서 오는 팬도 적지 않다”며 “매일 출근 도장을 찍다시피 하는 팬들도 있다”고 귀띔했다.
이곳에서 처음 만났다는 팬들끼리 마주 앉아 정겹게 인사를 나누고 김호중에 대해 이야기하는 모습도 이채로웠다. 이들은 스마트폰에 저장된 김호중 사진을 주고받으며 스스럼없이 어울렸다. 파주에서 왔다는 한 아리스는 “같은 사람을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금세 친해졌다”며 “팬들을 식구라고 말하는 김호중 가수처럼 팬들끼리도 서로를 한 가족으로 여기며 영원히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개월 전국 도는 대장정의 시작
김호중이 좋아하는 보라색을 착용한 팬덤 아리스. [지호영 기자]
김호중에게 팬들이 남긴 한마디. [지호영 기자]
김호중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성장하는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이번 사진전은 10월 16일까지 이어진다. 김호중 사진전은 앞으로 20개월 동안 전국을 돌며 릴레이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