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하라 가즈코 지음/ 황선종 옮김/ 아비요/ 196쪽/ 1만2000원
살다 보면 어느 순간 우울해지고 일이 손에 안 잡히며 매일 짜증이 날 때가 있다. 조금 심해지면 ‘좀처럼 의욕이 생기지 않고 모든 것이 다 귀찮은 상태’가 돼 무기력의 깊은 함정에 빠질 수도 있다. 어떻게 하면 이런 상황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일본에서 주목받는 심리 카운슬러인 저자는 마음속에 잠재해 있는 ‘게으름을 피운다’는 표현을 ‘휴식을 취한다’로 바꾸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충고한다.
일과 사람에 치이며 사는 현대인은 수많은 스트레스와 압박감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고 자기감정과 감각을 둔화시킨다. 부정적 감정은 물론 즐거움과 기쁨 같은 긍정적 감정조차 마음껏 표현하거나 누리지 못한다. 크고 작은 상처가 두려워 사소한 감정은 꾹꾹 누르며 사는 것이다.
오랫동안 타인중심으로 살아온 사람이 막상 자기중심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려는 순간 ‘이것이 과연 내가 하고 싶은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만약 이런 생각이 불쑥 떠오른다면 ‘다른 것은 다 접어두고 나에게 집중하자’고 자신에게 속삭여야 한다.
자신이 정말 지쳐 있다는 것, 자신을 혹독하게 몰아붙였다는 것을 인정하기는 쉽지 않다. 나약한 모습을 스스로 용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라져가는 자신을 붙잡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렇게까지 애쓴 자신이 안쓰럽고 대견하다는 점을 스스로 알아주는 것이다. 바닥에 착 가라앉은 마음을 세우는 것도 결국 나 자신이다.
“자신을 사랑하게 되면 큰 변화가 나타난다. 왜냐하면 모든 것이 귀찮은 상태가 된 것은 당신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몰랐기 때문이다.”
매달린 절벽에서 손을 뗄 수 있는가?
강신주 지음/ 동녘/ 480쪽/ 1만9500원
인문학의 강력한 힘을 설파해온 저자가 불교의 화두에 눈을 돌린다. 불교는 누구나 자기 삶의 주인, 즉 부처가 될 수 있다고 긍정하는 사유체계다. “지금 당신은 주인의 삶을 진짜로 살고 있느냐”는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거장 신화
노먼 레브레히트 지음/ 김재용 옮김/ 펜타그램/ 824쪽/ 2만8000원
클래식 음악의 위기를 120년에 걸친 지휘계의 탄생과 성장, 쇠락을 통해 설명한다. 지휘자가 어떻게 음악의 운명을 좌우하는 주인으로 신분이 상승했는지, 어떻게 음악계의 독재자가 됐는지 세밀하게 추적하고 분석한다.
우리 품에 돌아온 문화재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엮음/ 눌와/ 256쪽/ 1만8000원
세계 각지에 흩어진 우리 문화재는 최소 15만6000점에 달한다. 이 가운데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 겸재 정선의 ‘겸재정선화첩’ 등은 우여곡절 끝에 우리 품으로 돌아왔다. 문화재 반출에서 귀환까지 15편의 사연을 담았다.
스위치 대화의 힘
한영진 지음/ 에듀니티/ 296쪽/ 1만5000원
마음이 닫힌 아이를 ‘문제아’라 하지만 태어날 때부터 문제아는 없다. 어른이 아이를 이해하지 않고 권위만 내세우면 아이는 반항하는 기술만 발달하게 된다. 상처받은 아이의 닫힌 마음을 열고 자존감을 높이는 대화법을 다룬다.
우리는 모두 별이 남긴 먼지입니다
슈테판 클라인 지음/ 전대호 옮김/ 청어람미디어/ 328쪽/ 1만7000원
우리는 인간 삶을 강력하게 바꿔놓는 과학에 어떻게 다가갈 수 있을까. 저자는 과학이 아닌 ‘과학자’에 초점을 맞췄다. 실존과 과학의 보편성에 도달한 이 시대 권위 있는 과학자들과 우리 존재의 수수께끼를 얘기한다.
미치도록 가렵다
김선영 지음/ 자음과모음/ 256쪽/ 1만2000원
폭력 사건에 휘말릴 때마다 전학할 수밖에 없었던 도범, 말 대신 망치를 가방에 넣어 다니는 해명(해머), 그리고 남자 때문에 속병을 앓는 여교사 수인. 이들은 하나같이 자기 나름의 가려움을 견뎌내며 자신만의 삶을 찾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