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엄 터너 지음/ 박은영 옮김/ 열대림/ 320쪽/ 1만6800원
현대인이 침묵을 불편하게 여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자신과 맞닥뜨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 불가피하게 죄책감과 연루된 스스로를 깨닫는 두려움일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저자가 만난 사람들은 하나같이 침묵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며, 침묵에 절대적인 신뢰를 보낸다.
침묵을 가장 가까이하는 사람은 역시 종교인이다. 침묵의 시간은 양심이나 신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 되기 때문이다. 사막에서 엄혹한 삶을 선택한 성 마카리우스 수도원 수사들은 어느 누구도 종교적 교리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는다. 언제나 신에게로 가는 길은 침묵, 침묵, 오로지 침묵이었다. ‘기도는 독백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침묵하면서 신의 응답을 가슴으로 귀 기울이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살인죄로 스코틀랜드 교도소에서 종신형을 사는 이안 서덜랜드. 그는 침묵과 명상을 통해 지금까지 벌어진 모든 것이 ‘남의 탓’이 아닌 자기 자신의 잘못으로 발생한 일이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비록 늦긴 했지만, 타인을 지적하고 비난하며 화를 내는 것이 엄청난 기운 낭비와 인생에 도움이 전혀 되지 않는 일임을 마침내 알아차린 것이다.
“침묵은 위대하며, 온갖 면에서 무한한 힘을 지녔다. 침묵은 음악과 드라마 양쪽에서 공히 필요 불가결한 구성 요소이며, 위대한 예술이 잉태되는 정신 공간, 즉 창조의 요람이다. 침묵은 또한 인생의 질서를 바로잡는 방법이다.”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는 침묵은 자신에게 가장 강력한 삶의 비타민이자 슈퍼맨이다. 삶은 큰소리 뻥뻥 쳐야 바뀌는 것이 아니라 소리 없이 바뀌는 것이다.
다윗과 골리앗
말콤 글래드웰 지음/ 선대인 옮김/ 21세기북스/ 350쪽/ 1만7000원
우리는 거인과 싸우면 당연히 거인이 이길 것이라고 가정한다. 저자는 그것이 잘못된 통념이라고 얘기한다. 기득권 룰을 깨고 역사 수레바퀴를 돌리는 것은 약자들이다. 약자만이 움켜쥘 수 있는 승리 기술을 다룬다.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아름답다
정연호 지음/ 지상사/ 252쪽/ 1만4000원
감정은 생각의 그림자다. 마음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려면 감정을 외면하고 억누를 것이 아니라 감정을 일으키는 생각을 알아차려야 한다. 상대적 빈곤에 시달리는 한국인에게 동양고전 명언과 생각을 처방한다.
사진관집 이층
신경림 지음/ 창비/ 120쪽/ 8000원
‘이쯤에서 돌아갈까보다/ 차를 타고 달려온 길을/ 터벅터벅 걸어서/ 보지 못한 꽃도 구경하고/ 듣지 못한 새소리도 들으면서/ 찻집도 기웃대고 술집도 들려야지/ 낯익은 얼굴들 나를 보고는’(‘달빛’ 중에서). 기교 없는 언어로도 삶이 묵직하다.
인생의 진정한 법칙
캔 드럭 지음/ 박여진 옮김/ 마일스톤/ 332쪽/ 1만6000원
성공적인 20~30대를 보내며 축복받은 인생을 살 것 같던 저자는 어느 날 믿을 수 없는 딸의 죽음을 맞는다. 그날 이후 몇 년간 그의 삶은 황폐함뿐이었다. 슬픔을 치유하는 과정에서 찾아낸 23가지 인생지침을 다룬다.
독서독인(讀書讀人)
박홍규 지음/ 인물과사상사/ 348쪽/ 1만5000원
인간이 생각하는 존재라면 독서가 필요하다. 참된 독서는 인간을 단련하고 혁명가도 만든다. 독서하지 않는 혁명가는 없었다. 나폴레옹, 링컨, 마오쩌둥은 독서로 권력을 훔쳤고 톨스토이, 간디는 독서로 권력에 맞섰다.
호모사이언스 1, 2
1권 EBS 과학혁명의 이정표 제작팀·2권 EBS 다섯 개의 열쇠 제작팀 지음/ 지식채널/ 각 권 224쪽/ 각 권 1만3800원
드넓은 우주를 생각하면 인간은 한 점에 불과한 존재인지도 모른다. 이 광활한 우주에서 인간 탄생부터 먹는 것, 입는 것, 죽는 것까지가 모두 과학이다. 현대 과학이 생활 속에 어떻게 녹아 있는지 생생히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