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저는 싱어송라이터 김동률 씨와 그룹 롤러코스터의 기타리스트 이상순 씨가 만든 음반 ‘베란다 프로젝트(Verandah Project)’에 폭 빠져 있습니다. 베란다 프로젝트의 음악은 베란다에서 마시는 커피 한 잔처럼 자연스러운 게 특징인데, 음반 재킷을 보니 피식 웃음이 나왔어요. ‘호랑이 장가가는 날’처럼 맑지만 살짝 보슬비를 뿌려줄 것 같은 하늘, 녹색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한눈에 보여주는 잔디와 나무, 그리고 빨간 옷을 입은 채 빨간 기구를 탄 빨간 머리 소녀. 이상순 씨가 독일의 베를린 시장 뒷골목에 있는 공원에서 우연히 찍은 사진이라고 해요. 일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자연스러움은 그들의 음악과 꼭 닮았죠.
문득 음악과, 그 음악을 하나의 이미지로 보여주는 음반 재킷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했어요. 보통 아티스트와 제작 스태프가 음반 콘셉트를 잡을 때 재킷 이미지도 함께 정한다고 해요. 그리고 재킷 디자이너에게 콘셉트를 이야기하면 재킷 메인 이미지는 물론 속지, 포스터, 디지털 음원용 이미지, 배너 광고까지 ‘패키지’로 만들어준다네요.
베란다 프로젝트의 경우 음반 콘셉트가 ‘자연’이었고, 이는 재킷 이미지로 이어졌죠. 매니저인 ‘뮤직팜’ 김민성 실장은 “풍경 사진을 메인으로 하자는 데 모든 스태프가 동의했고, 그래서 두 아티스트가 유럽 여행을 하며 찍은 사진 중 가장 좋은 걸 선택했다”고 설명했어요(이 사진들은 서울 광화문 스폰지하우스에서 7월 31일까지 열리는 사진전 ‘김동률·이상순 베란다 프로젝트 데이 오프’에서도 볼 수 있어요).
이처럼 최근 재킷 트렌드는 자연, 그리고 편안함인데요. 풍경 사진을 쓰면서도 잔디나 나무, 숲을 전면에 내세우고 색감도 사람들이 편안하게 여기는 녹색을 강조하죠. 최근 R·B 듀오 바이브가 낸 4집 ‘Vibe In Praha’의 재킷 역시 프라하 성의 고적한 풍경을 담으면서도 재킷 전부를 연둣빛으로 처리한 게 눈에 띄어요. 바이브의 매니저인 ‘타일런스미디어’ 안미란 차장은 “아티스트의 음악 스타일과 여름이라는 출시 시점, 음반 매장에서의 주목도 등을 고려해 과감히 풍경 사진 위에 연둣빛을 입혔다”며 “연둣빛은 화사함과 편안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고 설명하네요. 이런 연둣빛은 재킷뿐 아니라 속지, 콘서트 홍보 포스터, 디지털 음원용 이미지, 배너 광고 등에서도 통일되게 나타납니다.
재킷 디자인은 회사 대 회사로 계약을 맺고 진행하는 게 아니라, 개인 프리랜서 디자이너가 평소 친하게 지내던 가수를 염가로 도와주는 형태가 많다고 해요. 그러다 보니 한 가수가 한 디자이너랑 쭉 작업하는 일도 많죠. 즉, 한 가수가 여러 음반을 내도 재킷 이미지가 묘한 통일성을 가졌던 것에는 이런 내막(?)이 숨어 있었던 겁니다.
아직도 아날로그 정서가 남아 있는 재킷 이미지를 음미하면서 음악을 들어보세요. 숨은 그림 찾듯, 둘 사이의 공통점을 찾는다면 음악 듣는 재미가 2배가 되지 않을까요?
추신. 앞의 이야기는 아이돌 가수에게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보통 아이돌 가수는 그들의 수려한 비주얼을 음반 재킷 전면에 임팩트 있게 보여줍니다. 최근엔 ‘사이버’ 이미지가 대세라네요. 또 재킷을 만드는 데는 ‘엄청난 비용’이 들어간답니다.
문득 음악과, 그 음악을 하나의 이미지로 보여주는 음반 재킷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했어요. 보통 아티스트와 제작 스태프가 음반 콘셉트를 잡을 때 재킷 이미지도 함께 정한다고 해요. 그리고 재킷 디자이너에게 콘셉트를 이야기하면 재킷 메인 이미지는 물론 속지, 포스터, 디지털 음원용 이미지, 배너 광고까지 ‘패키지’로 만들어준다네요.
베란다 프로젝트의 경우 음반 콘셉트가 ‘자연’이었고, 이는 재킷 이미지로 이어졌죠. 매니저인 ‘뮤직팜’ 김민성 실장은 “풍경 사진을 메인으로 하자는 데 모든 스태프가 동의했고, 그래서 두 아티스트가 유럽 여행을 하며 찍은 사진 중 가장 좋은 걸 선택했다”고 설명했어요(이 사진들은 서울 광화문 스폰지하우스에서 7월 31일까지 열리는 사진전 ‘김동률·이상순 베란다 프로젝트 데이 오프’에서도 볼 수 있어요).
이처럼 최근 재킷 트렌드는 자연, 그리고 편안함인데요. 풍경 사진을 쓰면서도 잔디나 나무, 숲을 전면에 내세우고 색감도 사람들이 편안하게 여기는 녹색을 강조하죠. 최근 R·B 듀오 바이브가 낸 4집 ‘Vibe In Praha’의 재킷 역시 프라하 성의 고적한 풍경을 담으면서도 재킷 전부를 연둣빛으로 처리한 게 눈에 띄어요. 바이브의 매니저인 ‘타일런스미디어’ 안미란 차장은 “아티스트의 음악 스타일과 여름이라는 출시 시점, 음반 매장에서의 주목도 등을 고려해 과감히 풍경 사진 위에 연둣빛을 입혔다”며 “연둣빛은 화사함과 편안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고 설명하네요. 이런 연둣빛은 재킷뿐 아니라 속지, 콘서트 홍보 포스터, 디지털 음원용 이미지, 배너 광고 등에서도 통일되게 나타납니다.
재킷 디자인은 회사 대 회사로 계약을 맺고 진행하는 게 아니라, 개인 프리랜서 디자이너가 평소 친하게 지내던 가수를 염가로 도와주는 형태가 많다고 해요. 그러다 보니 한 가수가 한 디자이너랑 쭉 작업하는 일도 많죠. 즉, 한 가수가 여러 음반을 내도 재킷 이미지가 묘한 통일성을 가졌던 것에는 이런 내막(?)이 숨어 있었던 겁니다.
아직도 아날로그 정서가 남아 있는 재킷 이미지를 음미하면서 음악을 들어보세요. 숨은 그림 찾듯, 둘 사이의 공통점을 찾는다면 음악 듣는 재미가 2배가 되지 않을까요?
추신. 앞의 이야기는 아이돌 가수에게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보통 아이돌 가수는 그들의 수려한 비주얼을 음반 재킷 전면에 임팩트 있게 보여줍니다. 최근엔 ‘사이버’ 이미지가 대세라네요. 또 재킷을 만드는 데는 ‘엄청난 비용’이 들어간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