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를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몇 개 국가를 술술 말한다. 서울 광양고 3학년 심요섭(18) 군은 지금까지 캄보디아, 피지, 미국 등 모두 42개 나라를 여행했다. 다른 친구들이 방학과 연휴에 학원을 가는 동안 그는 부모님과 함께 세계를 만났다. 그중 러시아 바이칼 호수는 결코 잊을 수 없는 여행지다.
“시베리아 시골이어서 화장실이 형편없었지만 청정지역이라 밤하늘의 별들이 반짝거리는 걸 한눈에 볼 수 있었어요. 서울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광경이죠.”
![세계의 골목길서 교과서 밖 세상 배워요](https://dimg.donga.com/egc/CDB/WEEKLY/Article/20/10/06/14/201006140500024_1.jpg)
“평소 여행 다닐 때 재미로 캠코더 촬영을 했는데 그 영상이 방송에 나갔어요. 여건상 해외여행을 못 가시는 시청자들에게 제 경험을 나눠드리는 일은 정말 기뻤습니다.”
그동안의 활동을 인정받아 5월 5일 서울시에서 청소년상(글로벌 리더십 부문)도 받았다. TV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PD의 꿈을 꾸게 된 것도 여행 때문이다. 심군에게 여행은 이미 삶의 일부가 됐다.
“아무리 바빠도 뒷사람이 나올 때까지 문을 잡아주는 서양인들, 가난하지만 해맑게 웃는 동남아 사람들을 보며 교과서에 나오는 것 이상의 것을 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