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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가 만들어낸 명품 악기

  • 노은지 KBS 기상캐스터 ejroh@kbs.co.kr
입력
2015-12-15 11: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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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가 만들어낸 명품 악기

추위가 만들어낸 명품 악기
명품 현악기 하면 ‘스트라디바리우스’가 떠오르죠. 스트라디바리우스의 아름다운 소리에 담긴 비밀이 바로 ‘추위’라는 걸 아시나요. 기후학자들은 스트라디바리우스가 제작된 당시 기후에 주목했습니다. 스트라디바리우스를 만든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는 1666년에서 1737년 사이 성장한 가문비나무를 주로 사용했는데요. 그 시기 유럽은 유난히 추웠답니다. 1300년에서 1850년 사이는 소빙하기로 분류되기도 하는데 스트라디바리가 사용했던 가문비나무는 소빙하기 중에서도 가장 추운 시기에 자란 나무라고 할 수 있죠.
그럼 추운 날씨 속에서 자란 나무가 왜 아름다운 소리를 낼까요. 나무의 밀도가 높기 때문입니다. 스트라디바리우스가 재료로 썼던 1666년에서 1737년 사이에 자란 가문비나무의 나이테를 보면 그전 500년을 통틀어 가장 느리게 성장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추위 속에서 느리게 자란 나무는 조직이 치밀하고 나뭇결의 밀도가 높아 탄력성이 커지는데요. 이것이 바로 음정 변화가 거의 없이 섬세한 소리를 내는 명기(名器)의 비밀인 거죠.
소빙하기였던 17〜18세기에는 스트라디바리우스 외에도 과르네리, 아마티, 과다니니 등 유명 바이올린이 많이 제작된 시기이기도 합니다. 최근 영국 노섬브리아대 연구팀은 2030년쯤 다시 소빙하기가 찾아올 거란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또 한 번 명품 악기 제작의 시대가 올지 궁금해집니다.






주간동아 1017호 (p9~9)

노은지 KBS 기상캐스터 ejro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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