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이 맛있어지는 주문 ‘카다브라’
‘오늘은 무슨 와인을 마실까.’ 와인 병 레이블에 적힌 모든 정보가 그저 암호처럼 보이는 와인 초보자에겐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럴 때 아르헨티나 와인 딜레마(Dilemma)를 선택해보면 어떨까. 딜레마는 우선 세련된 레이블이 …
|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2018년 01월 09일자연의 단맛 담은 샴페인 ‘브륏 나투르’
샴페인 병은 대부분 짙은 색을 띠고 있다. 이는 직사광선으로부터 샴페인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샴페인 병 바닥을 만져보면 쏙 들어간 부분이 있다. 이것을 펀트(punt)라고 하는데, 펀트는 병이 샴페인의 압력을 잘 견디도록 돕는 구실…
|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2018년 01월 02일미국 땅과 프랑스 포도의 합작품
토머스 제퍼슨 미국 제3대 대통령에게는 절친한 친구가 있었다. 이탈리아 피렌체 출신의 필립 마쩨이(Philip Mazzei · 1730~1816 · 표기법은 필리프 마체이)다. 사상 및 철학이 비슷했던 둘은 지속적인 만남과 서신 교…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2017년 12월 26일해발 1500m 고지대 흙이 빚은 고급 와인
카테나 자파타(Catena Zapata)는 아르헨티나 와인의 고급화를 이끈 와이너리다. 이탈리아 이민자가 1902년 설립한 이 와이너리는 아르헨티나의 불안한 정치와 경제 상황 탓에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카테나 자파타가 도약하기 …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2017년 12월 19일4~5년 숙성 거친 부드러움이 일품
세상에서 가장 우아한 샴페인을 꼽으라면 브루노 파이야르(Bruno Paillard)가 아닐까. 레이블이 멋있다거나 병 모양이 예뻐서가 아니다. 브루노 파이야르는 장인의 세심함과 정성이 탄생시킨 명품이다. 특히 브루노 파이야르 200…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2017년 12월 12일아시아 중 한국서 첫선 ‘더 와인 머천트 레인지’
영국 런던의 명품 거리 세인트 제임스가 3번지에는 베리 브라더스 앤 러드(Berry Bros. & Rudd · BBR)라는 와인숍이 있다. 고풍스러운 이곳에 들어서면 어디선가 말끔한 정장 차림의 신사가 나타나 말을 걸 것만…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2017년 12월 05일말린 과일·장미 등 다양한 향이 매력
이탈리아의 명품 바롤로(Barolo)는 피에몬테(Piemonte) 주에 위치한 바롤로 마을에서 네비올로(Nebbiolo) 포도로 만드는 레드 와인이다. 바롤로 중에서도 피오 체사레(Pio Cesare)는 우리나라에 꽤 두꺼운 팬덤을…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2017년 11월 28일덴마크인이 스페인에서 와인 생산하는 까닭
핑구스(Pingus)는 스페인에서 가장 비싼 레드 와인 가운데 하나다. 핑구스는 이 와인을 만든 피터 시섹(Peter Sisseck)의 어릴 적 별명이기도 하다. 시섹은 덴마크 사람이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레드 와인을 덴마크 사람이…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2017년 11월 21일남십자성을 품은 와인
남십자성은 남반구에서만 보이는 별자리다. 별 네 개가 십자가 모양을 하고 있는 이 별자리는 크기는 작아도 밝고 뚜렷해 대항해 시대에는 신대륙 개척에 나선 배에게 길잡이 구실을 했다. 그래서 남반구에는 국기에 남십자성을 그려 넣은 나…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2017년 11월 14일자연이 키운 유기농 포도, 탄탄한 맛의 비결
닭이 포도나무 사이를 누비며 벌레를 쪼고, 라마가 한가로이 풀을 뜯는 곳. 칠레 중부 콜차과(Colchagua) 밸리에 위치한 에밀리아나(Emiliana)의 풍경이다. 에밀리아나는 칠레를 대표하는 친환경 와이너리다. 그들은 밭만 유…
김상미 와인칼럼니스트2017년 11월 07일대하구이에 곁들이면 일품인 지중해의 ‘황금’
살이 통통하게 오른 대하는 가을의 별미다. 두툼하게 깔린 소금 위에서 분홍빛으로 익어가는 싱싱한 대하를 보고 있으면 와인 생각이 절로 난다. 대하구이에 어울리는 와인은 무엇일까. 해산물에는 역시 화이트 와인이지만, 그중에서도 바닷바…
201710252017년 10월 23일“가장 칠레다운 와인”
돈 멜초(Don Melchor)는 칠레 프리미엄 와인의 원조다. 1987년 첫 돈 멜초의 출시는 칠레에서도 명품 와인이 나온다는 것을 증명한 사건이었다. 돈 멜초 이후 칠레에서는 알마비바(Almaviva), 세냐(Sen˜a) 등 ‘…
201710182017년 10월 17일송편에는 모스카토, 고기 요리엔 패트리샤
가족, 친지와 풍성한 먹을거리를 나누는 시간은 추석 명절의 하이라이트다. 늘 마시는 소주, 맥주도 좋지만 와인으로 향긋한 분위기를 연출해보면 어떨까. 한 가족이 대를 이어 정성껏 만든 와인을 곁들이면 추석의 의미를 더욱 잘 살릴 수…
201710042017년 10월 03일미국산 와인에서 느껴지는 프랑스 고급 피노 누아르의 맛
아처리 서밋(Archery Summit) 와인을 한 모금 머금자 눈이 번쩍 뜨였다. 검게 익은 체리와 진한 산딸기향, 부드럽고 매끈한 질감, 입안을 은은하게 맴도는 마른 허브와 삼나무향. 프랑스 최고급 피노 누아르(Pinot Noi…
201709202017년 09월 19일안데스 산맥이 길러낸 풍만한 여인
돼지고기 목살과 아르헨티나산 말벡(Malbec) 와인은 내가 경험한 최상의 마리아주(mariage · 음식과 와인의 조화) 가운데 하나다. 그때 마신 말벡 와인은 트라피체(Trapiche) 와이너리의 라스 피에드라스(Las Pi…
201709132017년 09월 12일“한국도 어서 통일되길!”
작은 자동차가 벽을 뚫고 나오고,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벽을 허무는 모습. 이 그림들은 아직 남아 있는 독일 베를린 장벽에 그려진 팝아트다. 이 작품들을 레이블로 한 베를린 트로켄(Trocken)과 베를린 리슬링(Riesling)…
201708302017년 08월 28일장인의 가슴으로 만든 최고 와인
그르기치 힐스 와이너리 설립자 마이크 그르기치.[사진 제공 · 나라셀라]“포도알이 터지는 소리를 들으면 포도의 당도를 알 수 있다.” 미국 최고 와인 산지 나파 밸리(Napa Valley)를 상징하는 인물인 마이크 그르기치(Mike…
201708232017년 08월 21일온 신경을 집중하게 하는 교향곡
독일 모젤(Mosel) 지역은 세계적인 리슬링(Riesling) 와인 산지다. 모젤 강변의 포도밭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오금이 저린다. 경사가 워낙 급해서다. 모젤은 북위 50도에 위치한다. 러시아 사할린과 같은 위도다. 추위를 이…
201708162017년 08월 14일훗날 내 아이의 탄생을 기념할 와인
레오빌 라스 카스 포도밭으로 향하는 문. 라스 카스의 밭은 돌담으로 둘러싸여 있다.[사진 제공 · 에노테카코리아]‘강가의 포도나무는 미소를 잃지 않는다.’ 프랑스 파리에서 남서쪽으로 520여km 떨어진 보르도(Bordeaux) 지역…
201708092017년 08월 08일곡괭이로 17년간 판 숙성동굴의 비밀
1972년 당시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긴 냉전을 유지하던 미국과 중국이 화해하는 역사적 사건이었다. 화해 분위기가 절정을 이루는 만찬에서 닉슨 대통령과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는 평화의 축배를 들었다. 이때 축배주…
201708022017년 08월 0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