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신은 떠났지만 영혼만은…
지난해 1월 20일 명실상부 ‘현존 최고의 거장’으로 추앙받던 이탈리아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어느덧 그의 타계 1주기가 돌아왔다. 시간이 좀 흐르면 나아질 줄 알았건만 그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없다는 사…
201502022015년 02월 02일프라하의 봄 맞는 클래식 공연장
오스트리아 빈과 체코 프라하의 공통점은? 각 나라의 수도라는 점. 과거 합스부르크 왕조 시절 정치·경제·문화 중심지라는 점. 강(도나우=다뉴브, 블타바=몰다우)을 끼고 발달한 도시라는 점. 모두 옳은 답이지만 필자는 ‘음악의 도시’…
201501192015년 01월 19일‘기념의 해’에 다시 듣는다
특정 작곡가의 탄생 몇백 주년이나 사후 몇십 주년을 기념한다는 건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인가. 이른바 ‘기념의 해’를 맞아 각종 이벤트, 기획공연, 음반 발매 등이 이뤄지는 걸 회의적 시각으로 비판하는 이도 있다. 그러나 달리 보면 …
201501122015년 01월 12일빈에서 날아온 왈츠와 폴카 전령들
해마다 1월이면 세계 각지 공연장에서 신년음악회가 열린다. 새해를 기쁘게 맞이하자는 의미를 담아 진행하는 이벤트성 공연으로, 대개 연초의 들뜬 분위기에 어울리는 밝고 활기찬 음악들로 장식된다. 그런 신년음악회의 대표 격인 공연이 오…
201501052015년 01월 05일대작, 베토벤 이름값, 화합 메시지 3박자 척척
“오, 벗들이여! 이런 소리는 아니오!”숨 가쁘던 오케스트라의 질주가 돌연 중단된다. 그리고 바리톤 독창자의 선언이 의미심장하게 울려 퍼진다. 그 목소리는 이제까지의 혼돈을 거부하며 좀 더 나은, 화합과 환희로 가득한 세상을 향해 …
201412292014년 12월 29일잦은 실수, 위축 연주…그래도 멋진 피날레
에스토니아 출신 미국 지휘자 파보 예르비가 이끄는 독일 브레멘의 오케스트라 도이치 카머필하모니(DKP)의 내한공연이 12월 4일 펼쳐졌다. 첫째 날(12월 1일) 공연은 대구 수성아트피아에서, 나머지 공연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진행…
201412222014년 12월 22일소문난 잔치 먹을 것은 별로였다
무대 배경은 고대 갈릴리 왕국, 연회가 열리는 분봉왕(分封王) 헤롯 안티파스의 궁전. 유대 공주 살로메는 계부의 음흉한 눈길을 피해 정원으로 나온다. 그곳 지하 수조에는 예언자 세례 요한이 수감돼 있는데, 그는 갇혀서도 천륜을 거역…
201412152014년 12월 15일기품 있는 선율에 황홀한 감동
11월 18, 19일 마리스 얀손스가 이끄는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BRSO)이 2년 만에 내한공연을 가졌다. 역시 이틀간 베토벤 교향곡만 연주했던 재작년 공연에 대해서 필자는 ‘남독일 대표악단의 저력, 현존 최고 거장의 원숙미, 새…
201412012014년 12월 01일‘구스타프 말러’ 음악이 살아 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오페라극장에 ‘토스카’를 보러갔을 때 실은 공연보다 더 보고 싶은 게 있었다. 바로 이 극장에서 음악감독으로 일했던 구스타프 말러의 흔적이었다. 필자는 ‘말러 서거 100주년’이던 2011년 빈, 프라하, 라이프치…
201411242014년 11월 24일공연장…거리…리스트를 느끼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오페라를 보기로 한 날 아침, 호텔을 나서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이런 날씨엔 박물관이나 미술관으로 향하는 게 상책! 일단 언드라시 거리에 있는 오페라 극장으로 갔다. 극장 앞에 도착하니 정문 앞에서 기다리는 …
201411172014년 11월 17일굿바이! 아방가르드 음악 해설사
어느덧 2014년도 두 달이 채 안 남았다. 과연 2014년은 어떤 한 해로 기억될까. 적어도 클래식 음악 애호가에게는 ‘크나큰 상실의 해’로 기억되지 않을까. 무엇보다 거장 지휘자들과의 이별이 아팠던 해로 말이다.새해가 밝고 얼마…
201411102014년 11월 10일공연 불만족 호화로운 공간이 위로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는 ‘도나우의 진주’ ‘도나우의 장미’로 일컬어질 정도로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도시다. 도나우(다뉴브의 독일어 이름) 강이 도시 중심부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며 흐르고, 그 서쪽에 자리한 구릉지 부더 지구와 동…
201411032014년 11월 03일거장에 다가서는 아름다운 청년
정녕 아름다웠노라 말하리라. 10월 14일 밤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가진 러시아 피아니스트 다닐 트리포노프를 두고 하는 말이다. 혹자는 압도적 기량에 찬사를 보냈고, 또 다른 혹자는 걸출한 개성과 놀라운 집중력에 …
201410202014년 10월 20일최고 악단을 다룰 줄 아는 지휘자
통상 ‘세계 3대 오케스트라’라고 하면 오스트리아 빈 필하모닉(빈 필),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베를린 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로열 콘세르트 허바우(콘세르트 허바우)를 가리킨다. 그중 빈 필과 베를린 필을 가리켜 ‘오케스트라의 …
201410132014년 10월 13일위풍당당 한국형 ‘니벨룽겐의 반지’
9월 26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국내 클래식 공연사에 굵직한 획을 그은 중대한 공연이 있었다. 바로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의 바그너 ‘라인의 황금’ 콘체르탄테(무대장치와 의상 없이 진행하는 오페라 공연)로, 그날 관객…
201410062014년 10월 06일아름다운 선율로 만나는 셰익스피어
이제 와서 올해가 ‘셰익스피어 탄생 450주년’이라는 사실을 언급하는 것이 조금 새삼스럽기도 하다. 출생일이 아니라 세례일이라고 하지만, 셰익스피어 탄생 기념일은 4월 26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클래식 음악 애호가라면 이…
201409292014년 09월 29일빈 국립 오페라와 이유 있는 결별
전 세계 오페라 극장 가운데 가장 명망 높은 다섯 곳만 꼽아보자. 먼저 ‘오페라의 나라’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밀라노의 스칼라 극장이 거론돼야 할 테고, 스타급 가수진과 화려한 무대를 자랑하는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최대…
201409222014년 09월 22일비싸다 산만하다, 그래도 최고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음악 페스티벌에 관한 불편한 기억 두 가지. 비싸다, 산만하다. 일단 이 페스티벌 티켓은 여름음악제 중에서도 특히 고가로 악명 높다. 객석 분위기도 생각보다 어수선했다. 물론 공연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모차르트…
201409152014년 09월 15일도시를 흐르는 ‘사운드 오브 뮤직’
오스트리아 소도시 잘츠부르크는 언제나 각별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모차르트와 카라얀의 도시, 추억의 명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무대, 그리고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이 열리는 고장. 또 작지만 소담스러운 구시가의 떠들썩하지만 정겨운 분위…
201408182014년 08월 18일‘클라우디오 아바도’ 없는 허전함이란
2007년 이후 스위스 루체른을 다시 찾은 것은 2012년이었다. 그때 필자는 루체른 페스티벌의 발상지이기도 한 ‘바그너 박물관’을 찾았다. 그곳은 한때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가 기거했던 빌라로, 루체른 구시가에서 조금 떨어진 트립…
201408112014년 08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