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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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 맡겨도 연 7%… 만기 없는 파킹통장 인기

실질이자 높이려면 금액별 적용 금리와 우대 조건 확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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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경 기자

    hklee9@donga.com

    입력2023-11-18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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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연 6.2% 이자를 지급하는 저축은행 예금상품에 가입한 김 모 씨는 요즘 갈팡질팡 고민 중이다. 1년 만기가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시중은행은 물론, 저축은행 예금금리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4% 안팎 이자를 주는 예금에 가입할까도 생각했지만 현재 고금리 장기화 전망이 나오는 만큼 일단 파킹통장에 넣어뒀다가 금리 추이를 지켜본 뒤 장기 투자처를 정하기로 마음먹었다.

    최근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시중금리 상승이 주춤하고, 불확실성 확대로 증시가 휘청거리는 가운데 만기가 짧은 금융상품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 중심에 입출금은 자유로우면서 하루만 맡겨도 고금리를 제공하는 파킹통장이 있다. 파킹통장은 ‘주차(parking)’와 ‘통장’을 합친 말로, 잠시 주차하듯 언제든 돈을 넣고 뺄 수 있는 통장을 가리킨다. 최소 1개월 이상 예치해야 하는 정기예금과 달리 가입 기간 제약이 없어 단기 고금리 혜택을 누리기에 좋다. 하지만 상품에 따라 금액별 금리 차등 적용, 한도 금액, 우대 조건 등 다양한 전제 조건이 달려 있어 한 푼이라도 더 높은 이자를 받으려면 꼼꼼한 비교는 필수다. 또한 예금자보호한도가 5000만 원이라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표면금리, 실질금리 높은 상품 달라

    11월 15일 기준으로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은 OK저축은행의 ‘OK페이통장’이다(표 참조). 11월 1일 연 최고 7% 금리를 내걸고 출시돼 갈 곳 잃은 금리 유목민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하지만 금액별 금리 차등 적용, 우대 조건 등이 달려 있어 기대만큼 고금리를 적용받기는 어렵다. 기본금리는 50만 원 이하 연 4%, 50만 원 초과 연 0.5%이며 OK페이통장을 4대 페이사(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페이코, 토스페이)에 결제·충전계좌로 등록 시 우대금리 연 3%가 추가된다.

    비슷한 시기 출시된 신한저축은행의 ‘참신한 파킹통장’은 별도 조건 없이 연 최고 3.5% 금리를 제공한다. 기본금리가 1억 원 이하 연 3.5%, 1억 원 초과 10억 원 이하 연 3%, 10억 초과 연 0.1%로 금액별 차등 금리가 적용된다. 모바일 전용 상품으로 본인 명의 휴대전화로 가입할 수 있다.

    기존 파킹통장 중에는 OK저축은행의 ‘OK읏백만통장II’가 연 최고 5%로 가장 높은 이자를 준다. 기본금리는 100만 원 이하 연 4.5%, 500만 원 이하 연 3.5%, 500만 원 초과 연 3%다. 여기에 시중은행(저축은행 제외)이나 증권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제공하는 오픈뱅킹에 ‘OK읏백만통장II’를 등록하면 연 0.5% 우대금리가 추가된다. 하지만 고금리 적용 한도 금액이 낮아 혜택은 크지 않다.



    반면 애큐온저축은행의 ‘플러스자유예금’은 연 최고 4.1% 이자를 지급하지만 고금리 적용 한도 금액과 기본금리가 높아 더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기본금리는 연 3.9%이며 예치 잔액 2000만 원 이하 개인정보수집이용(마케팅목적) 동의, 예치 잔액 2000만 원 이하 애큐온멤버십플러스 회원 가입 등 우대 조건을 충족하면 각각 0.1% 금리가 추가된다.

    그 뒤를 잇는 다올저축은행의 ‘Fi커넥트통장’과 OK저축은행의 ‘OK세컨드통장’은 연 최고 4% 이자를 지급한다. ‘Fi커넥트통장’은 3000만 원 이하 연 3%, 3000만 원 초과 0.5% 기본금리가 적용되며, 시중은행이나 증권사 등 타기관 오픈뱅킹에 계좌를 등록하면 1% 우대금리를 추가로 제공한다. ‘OK세컨드통장’은 기본금리가 500만 원 이하 연 3.5%, 500만 원 초과 연 3%이며, 역시 시중은행(저축은행 제외)이나 증권사 오픈뱅킹에 ‘OK세컨드통장’을 등록하면 연 0.5% 우대금리가 더해진다.

    NH저축은행의 ‘FIC-One 보통예금’, KB저축은행의 ‘kiwi팡팡통장’, 하나저축은행의 ‘하이하나 보통예금’, BNK저축은행의 ‘삼삼한 파킹통장’, 페퍼저축은행의 ‘페퍼스 파킹통장4’, 웰컴저축은행의 ‘웰뱅모두페이통장’과 ‘WELCOME 직장인사랑 보통예금’, 대신저축은행의 ‘더드리고입출금통장’은 연 최고 3%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들이다.

    먼저 모바일 뱅킹 전용 상품인 NH저축은행의 ‘FIC-One 보통예금’은 연 최고 3.8% 이자를 지급한다. 가입 금액 1억 원 이하 연 3%, 1억 초과 0.2% 기본금리가 제공되며 문자메시지 포함 채널 1개 이상 마케팅 동의(0.2%), 월 1건 이상 자동이체 출금 실적(0.3%), 월 1건 이상 간편거래 실적(0.3%) 등 우대 조건 충족 시 최대 0.8%가 추가된다.

    ‘페퍼스 파킹통장4’ 별도 조건 없이 연 3.5%

    KB저축은행의 ‘kiwi팡팡통장’은 1억 원까지 최대 연 3.5% 금리가 제공되는 모바일 전용 파킹통장이다. 기본금리는 1억 원 이하 연 3%, 1억 초과 1.3%다. 우대금리는 0.5%로 kiwi멤버십 또는 마케팅 수신 동의(0.2%), 자동이체 2건 이상 출금 거래 등록(0.1%), kiwibank 앱을 이용해 월 1회 이상 계좌이체(0.2%) 등을 충족하면 된다.

    하나저축은행의 ‘하이하나 보통예금’은 기본금리 2.9%에 우대금리 0.5%를 포함해 연 최고 3.4% 이자를 지급한다. 우대금리는 개인(신용)정보 수집·이용 제공 동의 및 상품서비스 안내수단 전체동의(0.1%), 월말 잔액 30만 원 이상 100만 원 미만(0.1%)·100만 원 이상 200만 원 미만(0.2%)·200만 원 이상(0.3%), 종이통장 없는 계좌 이용 시(0.1%) 등이며 최대 5000만 원까지 적용된다.

    BNK저축은행의 ‘삼삼한 파킹통장’은 5000만 원까지 우대금리 0.3% 적용 시 연 최고 3.6%, 페퍼저축은행의 ‘페퍼스 파킹통장4’는 5000만 원까지 별도 조건 없이 연 3.5% 금리를 제공한다. 또한 대신저축은행의 ‘더드리고입출금통장’은 별도 우대 조건 없이 2억 원까지 연 3% 이자를 지급한다. 웰컴저축은행의 ‘웰뱅모두페이통장’과 ‘WELCOME 직장인사랑 보통예금’은 기본금리가 각각 0.7%, 1.7%이며 우대 조건을 충족하면 연 최대 3.2% 이자를 준다. 우대금리 적용 한도는 ‘웰뱅모두페이통장’ 500만 원, ‘WELCOME 직장인사랑 보통예금’ 5000만 원이다.

    그 밖에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보통예금’과 KDB산업은행의 ‘KDB Hi 비대면 입출금통장’, 토스뱅크의 ‘토스뱅크통장’은 모두 금액 한도 없이 각각 연 최고 2.9%, 2.3%, 2% 이자를 지급한다. 우리종합금융의 ‘CMA Note’는 가입 기간별로 3.45~3.65% 차등 금리를 적용하며 비대면 가입 시 0.1% 우대금리를 더해 연 최고 3.75% 이자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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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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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이한경 기자입니다. 관심 분야인 거시경제, 부동산, 재테크 등에 관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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