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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애터미 10년의 약속

최고직급 ‘임페리얼마스터’ 첫 주인공 박정수 씨

폐업 직전 오리탕 식당주에서 상금 10억 받기까지

최고직급 ‘임페리얼마스터’ 첫 주인공 박정수 씨

최고직급 ‘임페리얼마스터’ 첫 주인공 박정수 씨

[지호영 기자]

10월 1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린 ‘애터미 석세스 아카데미’ 무대에 지게차가 등장했다. 박한길 애터미 회장이 2009년 애터미를 설립하고 판매원 17명을 상대로 첫 세미나를 하면서 “최고직급에 오르면 현금 10억 원을 주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 이날 애터미 판매원 가운데 최고직급인 ‘임페리얼마스터’가 처음 탄생했다. 임페리얼마스터가 되려면 월 5000만 원 후원수당을 받는 크라운마스터 4명을 키워내야 한다.

승급식 다음 날 상금 10억 원의 주인공 박정수(51·사진) 씨를 만났다. 박씨는 “실제로 이뤄질 거라 기대하지 않았던 약속이 지켜졌다”며 덤덤하게 소회를 밝혔다. 박씨는 현금 외에도 대형승용차와 오피스텔, 개인 비서 제공, 해외여행 등 다양한 포상을 받았다.



“제품 보고 성공 확신했다”

최고직급 ‘임페리얼마스터’ 첫 주인공 박정수 씨

애터미 임페리얼마스터가 된 박정수 씨(오른쪽에서 세 번째)가 상금으로 현금 10억 원을 받는 모습.[사진 제공·애터미]

박씨는 대학에서 행정직으로 근무했다. 안정적인 직장이었지만 돈을 더 벌어야겠다는 생각에 자영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사업은 쉽지 않았다. 피자 가게, 피부관리실을 거쳐 마지막으로 오리탕 식당을 차렸지만 또 폐업 위기에 몰렸다. 퇴직금은 이미 바닥난 지 오래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남편 사업까지 어려워지며 온 가족이 전북 익산의 29.8㎡(약 9평) 단칸방에서 살게 됐다. 여섯 살, 열한 살 두 아이와 함께 좁은 집에서 하루속히 벗어나고 싶었다.



“2009년 박한길 회장이 세미나를 할 장소가 필요하다고 해서 그때 제가 영업하던 오리탕 식당을 내줬어요. 그날 박 회장의 세미나를 듣고 애터미 판매원 일을 하게 됐죠. 박 회장의 사업 구상은 믿음이 갔지만 최고직급이 되면 10억 원을 주겠다는 호언장담은 믿지 않았어요. 사무실도 없는 회사가 ‘10억 원을 준다는 게 가능할까’ 의구심이 앞섰죠.”

다단계판매는 타인에게 물건을 팔아야 수입이 생기는 구조다. 또 판매원 본인 외 하위 판매원의 매출 또한 수입으로 연결된다. 즉 다단계판매원은 ‘나의 매출과 내 아래 단계에 있는 모든 판매원의 매출’이 후원수당 산정에 연계된다.

박씨는 애터미 제품의 품질을 보고 수익을 낼 수 있겠다고 확신했다. 애터미에서 처음 취급한 물건은 화장품이었다. 피부관리실을 운영했던 박씨는 애터미 화장품이 시중에서 판매되는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화장품에 비해 품질이 훨씬 좋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좋은 제품을 낮은 가격에 파는 만큼 제대로 설명만 하면 사람들이 지갑을 열 것이라고 확신했다.

“값이 싸고 좋은 제품을 파는 일이 망해가는 오리탕 식당을 붙잡고 있는 것보다 낫겠다 싶었어요.”

애터미가 ‘절대품질 절대가격’을 앞세워 경쟁력 있는 제품을 내놓았지만 다단계판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팽배했다. 박씨도 이 점 때문에 적잖이 마음고생을 했다. 박씨는 다단계판매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것은 판매 방식보다 제품 품질과 가격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친지 또는 아는 사람의 권유에 못 이겨 구매해보니 품질이 떨어지거나 가격이 너무 비싸 다단계판매에 대한 인식이 나빠진 것 같아요. 주변에서 제가 애터미 판매원으로 일하는 것을 걱정하는 분도 많았는데, 그들에게 애터미 제품이 얼마나 좋은지 설명하면 대부분 이해해줬어요.”

다단계판매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에 가족이 반대하진 않았을까. 박씨는 가족에게 다단계판매원으로 일한다고 얘기하는 대신 제품을 사용하게 하는 방법을 택했다. 특히 자녀들에게 ‘엄마가 다단계판매 일을 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얼마 전 뉴질랜드에 유학 중인 막내딸이 처음으로 애터미가 다단계판매냐고 물었어요. 주변 사람들로부터 애터미가 다단계판매라는 이야기를 듣고 인터넷에서 다단계를 검색해보니 인식이 나쁘다는 사실을 안 거죠. 이참에 아이에게 확실히 알려줘야겠다 싶어 ‘너는 애터미를 어떻게 생각하니. 나쁜 회사인 것 같니’라고 물었어요. 아이가 ‘아니다’라고 대답하자 그때 애터미가 여느 회사와 어떻게 다른지 설명해줬어요. 이제 아이도 편견 없이 제 일을 지지해주고 있어요.”



“혼자 알고 있기 아까운 정보 열심히 알렸을 뿐”

박씨는 임페리얼마스터에 오른 비법에 대해 “판매보다 좋은 정보를 알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일했다”며 “길에서 사람을 붙잡고 이렇게 좋은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곳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은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한 비결”이라고 밝혔다.

“지금도 애터미 회원으로 가입한 분들에게 ‘애터미를 알게 된 것만으로도 큰 이익이 될 것’이라고 얘기하곤 해요. 애터미는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생필품을 주로 판매해요. 일종의 대형마트와 같은데요. 어차피 사용해야 할 생필품 등을 저렴하고 질 좋은 제품을 판매하는 애터미에서 구매하면 이익이라고 설명하죠.”

박씨의 월 수입은 현재 수천만 원에 달한다. 그동안 영업실적 등이 쌓인 데다 자신의 하위 판매원 조직에서 발생하는 매출액이 수당에 연동되기 때문이다. 박씨가 판매원으로 열심히 뛴 첫 번째 목적은 두 딸과 좋은 집에서 살기 위해서였다. 애터미 판매원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두 딸의 손을 잡고 전북 익산의 가장 좋은 아파트를 찾았다. 박씨는 두 딸에게 그 아파트를 가리키며 “언젠가 꼭 저곳에서 살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애터미에서 일한 지 2년 남짓 지나 단칸방에서 벗어났어요. 좀 더 돈을 벌어 165㎡(약 50평) 아파트에 살게 됐는데, 애터미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 두 아이와 손잡고 약속했던 그 아파트가 아니었어요. 두 아이와 약속했던 곳에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아 결국 이사했죠. 저도 약속을 지켜 마음이 뿌듯하고 아이들도 좋아했어요.”

박씨는 상금 10억 원을 ‘어디에 쓸 것인지’ 즐거운 고민에 빠졌다. 박씨는 자신과 가족만을 위해 사용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박한길 회장이 평소 판매원 교육과 애터미 석세스 아카데미 등을 통해 “돈을 많이 벌수록 주변을 살펴보고 어려운 이에게 나눠줘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강조한 것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제 딸을 뉴질랜드에 유학 보냈는데 제 조카가 그곳으로 어학연수를 가고 싶어 해요. 상금 중 일부는 두 조카의 어학연수 비용에 보탤 거예요. 지난해 애터미에서 연봉 2억 원 이상 받는 판매원들이 만든 구호단체 ‘SOS’에 기부하고, 어려운 판매원들도 살펴서 도우려고 합니다.”







주간동아 2017.10.25 1110호 (p30~31)

  •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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