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는 정신질환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을 깨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을 듣는다. 이 작품의 의학 자문을 맡은 국소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사진)는 “매회 촬영 전 대본을 받아 의학적으로 틀린 내용은 없는지 살펴보고, 정신과 의사와 환자의 관계 같은, 일반인은 잘 모르는 병원 안팎 이야기도 제작진에 전달했다”며 “사람들에게 정신질환을 제대로 알리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했다면 기쁜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특히 사람들이 이 작품을 통해 정신병은 누구나 걸릴 수 있으며, 치료를 통해 얼마든지 회복할 수 있는 병이라는 걸 알게 된 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다고 한다. 먼저 지적할 것이 조현병의 예후가 지나치게 좋게 묘사됐다는 점이다. 국 전문의는 “드라마 속성상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수긍하면서도 “그렇지만 조현병 환자가 극중에서처럼 건강하게 사회생활을 하는 건 매우 드문 일이라는 걸 밝힐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조현병 환자는 보통 망상이나 환각, 환청 같은 증상을 겪어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각종 연구에 따르면 발병자의 3분의 1은 지속적으로 중등도 이상의 증상을 경험한다. 국 전문의는 “정신과 치료에 대한 편견 때문에 굿을 하는 등 갖가지 민간요법에 의존하다 뒤늦게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은 것도 문제다. 예후를 좋게 하려면 되도록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치료를 통해 얼마든지 회복
이 조언은 다른 정신질환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국 전문의는 ‘틱장애’를 언급하며 “어린이가 반복적으로 목을 꺾거나 코를 씰룩거리고 ‘킁킁’거리는 소리를 내는 등 이상 행동을 하면 틱장애인 경우가 많다. 틱장애는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움직임이나 소리를 내게 되는 것으로, 약물치료를 받으면 보통 2~4주 안에 증상이 완화되는 경증 질환”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상당수 부모가 정신과 치료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병원에 오지 않고 훈육으로 아이의 ‘나쁜 습관’을 바로잡으려 한다는 점. 국 전문의는 “그 과정에서 많은 아이가 굳이 입지 않아도 될 마음의 상처를 입는다”며 안타까워했다. “기침이 심해지면 병원을 찾아 처방받고 약을 먹듯, 마음의 문제도 자연스럽게 치료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다만 정신과 치료에 대해 지나친 환상을 갖는 건 금물이라고 한다. ‘괜찮아, 사랑이야’에는 한 인물이 특정 약물을 투여받은 뒤 최면상태에서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진실을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에 대해 국 전문의는 “그 대목에 등장한 약물은 긴장완화제로, 진실을 말하게 하는 효능이 없을 뿐 아니라 지금은 현장에서 거의 사용하지도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신과 치료가 만능은 아니에요. 하지만 의지력이나 기도의 힘만으로 치유할 수 없는 질환에 걸렸을 때 적절한 치료는 분명히 큰 도움이 됩니다. 또 정신과 질환에 대한 세상의 편견도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마음의 병 때문에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생기면 주저하지 말고 병원 문을 두드리면 좋겠습니다.”
국 전문의의 당부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다고 한다. 먼저 지적할 것이 조현병의 예후가 지나치게 좋게 묘사됐다는 점이다. 국 전문의는 “드라마 속성상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수긍하면서도 “그렇지만 조현병 환자가 극중에서처럼 건강하게 사회생활을 하는 건 매우 드문 일이라는 걸 밝힐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조현병 환자는 보통 망상이나 환각, 환청 같은 증상을 겪어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각종 연구에 따르면 발병자의 3분의 1은 지속적으로 중등도 이상의 증상을 경험한다. 국 전문의는 “정신과 치료에 대한 편견 때문에 굿을 하는 등 갖가지 민간요법에 의존하다 뒤늦게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많은 것도 문제다. 예후를 좋게 하려면 되도록 빨리 치료를 시작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치료를 통해 얼마든지 회복
이 조언은 다른 정신질환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국 전문의는 ‘틱장애’를 언급하며 “어린이가 반복적으로 목을 꺾거나 코를 씰룩거리고 ‘킁킁’거리는 소리를 내는 등 이상 행동을 하면 틱장애인 경우가 많다. 틱장애는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움직임이나 소리를 내게 되는 것으로, 약물치료를 받으면 보통 2~4주 안에 증상이 완화되는 경증 질환”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상당수 부모가 정신과 치료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병원에 오지 않고 훈육으로 아이의 ‘나쁜 습관’을 바로잡으려 한다는 점. 국 전문의는 “그 과정에서 많은 아이가 굳이 입지 않아도 될 마음의 상처를 입는다”며 안타까워했다. “기침이 심해지면 병원을 찾아 처방받고 약을 먹듯, 마음의 문제도 자연스럽게 치료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다만 정신과 치료에 대해 지나친 환상을 갖는 건 금물이라고 한다. ‘괜찮아, 사랑이야’에는 한 인물이 특정 약물을 투여받은 뒤 최면상태에서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진실을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에 대해 국 전문의는 “그 대목에 등장한 약물은 긴장완화제로, 진실을 말하게 하는 효능이 없을 뿐 아니라 지금은 현장에서 거의 사용하지도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신과 치료가 만능은 아니에요. 하지만 의지력이나 기도의 힘만으로 치유할 수 없는 질환에 걸렸을 때 적절한 치료는 분명히 큰 도움이 됩니다. 또 정신과 질환에 대한 세상의 편견도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마음의 병 때문에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생기면 주저하지 말고 병원 문을 두드리면 좋겠습니다.”
국 전문의의 당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