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를 한국 땅이라고 표시한 19세기 일본 지리 교과서가 공개됐다. 영남대 독도연구소는 2월 15일 메이지(明治)시대(1868~1912) 일본 소학교에서 쓰던 지리부도 교과서의 지도를 공개했다. 당시 교과서인 ‘일본지지략부도’(1876년 판)에 수록된 산음도지도를 살펴보면 일본에서 독도와 가장 가까운 섬인 오키(隱岐)섬, 시마네(島根)현은 일본 영토로 표시돼 있다. 그러나 독도와 울릉도에는 아무런 표시도 돼 있지 않다.
한 누리꾼은 “일본 정부가 더는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허언을 하지 못하도록 이 지도 사진을 티셔츠에 인쇄해 일본 전역에 뿌리고 싶다”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은 “이렇게 증거가 쏟아져도 일본은 계속 독도가 일본 땅이라고 우긴다. 일본 정치인의 시계는 일제강점기에 멈춰 있는 것 같다”며 비판했다.
아예 독도가 일본 영토가 아니라고 명시한 교과서도 있었다. 소학교용 지리 교과서인 ‘황국지리서’(1874년 판)에는 울릉도와 독도는 일본이 아닌 외국이기 때문에 인근 해안에서 고기를 잡으려면 어업 면허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지도를 공개한 심정보 서원대 지리학과 교수는 “일본이 학습지도요령에 독도가 일본 영토라고 명기해 한국과 일본의 정치·외교적 갈등이 심각해지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지도는 일본의 억지 주장을 반박할 증거”라고 설명했다.
한 트위터리안은 “연구자들이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증거 자료를 찾아내는 것은 정말 칭찬할 일이다. 이제 이 내용을 세계 각국에 알리는 것이 급선무다. 하지만 대한민국 외교부에 그런 능력이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도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증거는 이렇게 늘어가는데 정작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에 항의 한 마디 제대로 못 하는 게 현실”이라고 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