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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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전번역원과 함께하는 잠언

우잠(愚箴)

  • 하승현 선임연구원

    입력2016-12-19 16:4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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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잠(愚箴)    
    - 철인은 묵묵히 마음으로 이해하네

    어리석은 무리들아
    분별이 흐릿하구나!
    철인(哲人)의 어리석음은
    묵묵히 마음으로 이해하는 것
    어리석지 않으나 어리석은 듯하고
    있어도 마치 없는 듯하다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체해서
    결국 스스로를 속이는 이여
    어리석구나, 참 어리석구나!
    어리석어야 할 일엔 어리석어야 하지만
    어리석어선 안 될 일엔 어리석어선 안 된다


    愚箴   

    嗟顓愚之徒 辨焉而夢夢 哲人之愚 默焉而其心已融
    不愚而愚 有焉若無 不知而知 而實自誣
    愚乎愚乎 愚於其可愚 不可愚於其不可愚



    조선시대 문신으로 사육신 가운데 한 명인 취금헌(醉琴軒) 박팽년(朴彭年·1417~1456)이 지은 글입니다. 아는 체하고 따지기 좋아하는 사람이 분별하는 것을 보면, 본질에서 동떨어진 방향으로 흘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결국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끙끙대며 고민하는 바보 같은 사람일 때가 있습니다. 무엇이 똑똑한 것이고, 무엇이 어리석은 것인지 생각해봅니다. 
     - 하승현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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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인의 어리석음은
    묵묵히 마음으로 이해하는 것

    哲人之愚 默焉而其心已融
    철인지우 묵언이기심이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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