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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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도 ‘박정희새마을대학원’ 장학금 고액 지원

  •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입력2016-11-29 10:3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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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외출 전 영남대 대외협력부총장이 원장으로 있는 영남대 박정희새마을대학원이 외국인 학생에게 지급한 장학금 가운데 많은 부분이 국민 세금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해 ‘주간동아’는 1061호 ‘박정희새마을대학원 장학금 미스터리’ 기사를 통해 국내 각 기업이 박정희새마을대학원에 거액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했는데, 이번에는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지자체)가 혈세로 대학원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낮은 재정자립도로 예산 부족에 시달리는 지자체가 고액의 장학금을 내놓은 것과 관련해 외압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정의당 경북도당의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4년간 박정희새마을대학원 석사과정에 몸담았던 학생 338명에게 학비, 생활비, 항공비 등 명목으로 지급한 금액은 총 56억8900만 원. 문제는 이 장학금 재원의 절반 이상이 세금이었다는 사실이다. 국비 9억2600만 원, 지방비 23억8800만 원으로 전체의 58%에 달했다. 영남대가 학교 예산으로 배정한 금액은 18억4700만 원(32%)에 불과했다. 정의당 측은 “학생 인당 평균 1600만 원씩 지원받았다”고 밝혔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계산하면 지자체의 박정희새마을대학원 연평균 지원금은 6억 원. 반면, 국립대인 경북대가 지자체로부터 받는 지방비 장학금 지원액은 연간 5000만 원(경북대 장학처 통계)에 불과했다. 경북대 한 관계자는 “새마을사업에 대한 각 지자체의 지원 조례나 새마을운동조직 육성법에 따라 새마을사업을 주도적으로 펼치는 영남대를 더 많이 지원할 수는 있다. 그러나 이를 감안하더라도 박정희새마을대학원에 지원되는 액수는 너무 크다”고 말했다.

    영남대 인근 지자체나 장학재단, 대학 관계자는 대부분 “최외출 전 부총장의 지역 내 영향력이 각 지자체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나 새마을운동과 관련한 사업에 엄청난 액수의 돈을 지원하는 배경일 수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최 전 부총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 중 한 명으로 분류되며 국내 새마을사업을 실질적으로 총괄하고 있다는 것은 웬만한 공직자라면 다 아는 사실이다. 박 대통령은 한때 영남대 학교재단인 영남재단의 이사장이었다.

    이와 같은 의혹에 대해 최 전 부총장은 “약 40년간 정부 성격과는 관계없이 새마을운동 관련 공부에만 매진해왔다. 정당 입당도 거절했고 현 정부에서도 아무런 구실을 한 것이 없다. 새마을운동 발상지로서 개발도상국과 새마을운동을 공유하려고 장학금이나 행사 보조금을 지원하는 것일 뿐 특혜는 없다”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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