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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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옆자리에 프로게이머?’… 요즘 PC방 이렇게 바뀜^^

[진짜임? 해볼게요] 젠지가 만든 복합 게이밍 공간 ‘GGX’… 고사양 장비로 몰입감 최고

  • 이진수 기자 h2o@donga.com

    입력2025-07-23 09: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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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짜임? 해볼게요’는 기자가 요즘 화제인 현상, 공간, 먹거리부터 트렌드까지 직접 경험하고 진짜인지 확인하는 리얼 체험기다.


    서울 중구 쇼핑몰 ‘던던’ 지하 3층에 있는 복합 게이밍 공간 ‘GGX’(Gen.G Gaming eXperience). 지호영 기자

    서울 중구 쇼핑몰 ‘던던’ 지하 3층에 있는 복합 게이밍 공간 ‘GGX’(Gen.G Gaming eXperience). 지호영 기자

    “헬스장에 있다가 발로란트팀 선수들이 왔다는 연락을 받고 뛰어왔어요.”

    7월 3일 복합 게이밍 공간 ‘GGX’(Gen.G Gaming eXperience)에서 만난 고등학생 장병철 군(18)의 말이다. GGX는 6월 21일 e스포츠 기업 젠지(Gen.G)가 서울 중구 쇼핑몰 ‘던던(dundun)’ 지하 3층에 문을 연 곳이다. 장 군은 젠지 소속 프로 게임단 ‘발로란트팀’ 선수 텍스처(김나라)와 폭시9(정재성)의 사인이 담긴 티셔츠를 들고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이틀 전 10시간 이용권을 끊고 게임을 하다 갔다”는 그는 벌써 두 번째 이곳을 찾은 ‘열혈 팬’이었다. 

    최근 젠지를 비롯한 e스포츠 구단은 브랜드 협업 굿즈 출시, 팬 이벤트 등을 진행하며 팬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팬덤 확장에 나서고 있다. GGX 한편에서는 유니폼을 입은 무리가 좌석 장비를 테스트하면서 “좋은데” “야야, 어우” 같은 탄성을 쏟아냈다. 해당 공간을 체험하러 온 발로란트팀 선수들이었다. 기자는 ‘요즘 PC방’의 변신을 확인해보고자 GGX를 찾았다.

    게임 유형별로 공간 최적화

    1990년대에 태어난 기자에게 첫 PC방의 기억은 초등학생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4학년 때 반 친구들과 조별 숙제를 하려고 찾은 적이 있다. 어른들 담배 냄새 탓에 금방 나올 수밖에 없었던 그때와 달리 GGX는 신세계였다. 공기가 쾌적하고 넓은 데다, 고사양 장비까지 갖춰 “요즘 애들은 노는 환경도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1570㎡(약 475평) 규모의 대형 게이밍 공간이 펼쳐졌다. 매장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이게 뭐야”라며 내부를 흘끗 들여다봤다. 내부는 젠지 굿즈와 지식재산권(IP) 상품을 판매하는 스토어, 게이밍 존, 음식·라운지 기능의 커뮤니티 존, 단체 팀플레이용의 팀 게이밍 존, 네컷 포토존 등 5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었다. 

    1학기 기말고사를 마치고 처음 이곳을 방문했다는 고등학생 박준우·김동윤 군(16)은 3시간 이용권을 끊고 국내 게임사 크래프톤의 배틀로얄 슈팅게임 대표작 ‘PUBG: 배틀그라운드’(배그)를 즐기고 있었다. 

    기자는 비회원 요금(1시간 3000원)을 내고 직접 좌석에 앉아봤다. 게이밍 존에는 라이트 게이머 존, 1인칭 슈팅게임(FPS) 존 등 5가지 좌석이 있었다. ‘듀얼 모니터존’에 해당하는 37번 좌석에 앉았다. 

    2대의 모니터, 전원 버튼, 스피커, 컨트롤러, 휴대전화 무선 충전기, 젠지 소속 프로 게임단 ‘리그오브레전드(롤)팀’ 사진과 선수들 사인이 담긴 마우스 패드가 눈에 들어왔다. 좌석마다 LG 울트라기어 모니터, 로지텍 마우스 등 최신 기기가 놓여 있었다. GGX 매장 관계자는 “좌석당 장비 값만 400만 원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헤드셋이 마음에 들었는데 영화관에 온 듯한 고음질과 몰입감에 “게임 할 맛 나겠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공간 양쪽에는 GGX가 자체 운영하는 음식 코너와 함께 식품 기업 ‘오뚜기’와 협업한 브랜드 음식 코너도 있었다. 카운터 담당자는 “‘GEN JIN’(라면+주먹밥 세트, 7500원)과 젠지 소속 롤팀의 룰러(박재혁) 선수가 픽한 ‘치즈룰러 붙은 김치볶음밥’(1만1500원) 메뉴가 가장 인기”라고 전했다. 이날은 스토어에서 롤팀 선수들의 유니폼 판매를 시작한 첫날이기도 했다. 스토어 담당자는 “유니폼 중 저지 제품이 가장 많이 나가고, 특히 쵸비(정지훈) 선수 제품이 잘 팔린다”고 밝혔다. 

    GGX는 252석 규모로 던던 지하 3층 전체를 사용한다. 지호영 기자

    GGX는 252석 규모로 던던 지하 3층 전체를 사용한다. 지호영 기자

    “이제 막 입소문 타는 단계”

    GGX는 젠지와 e스포츠 IP 전문 기업 ‘슈퍼플레이’가 45억 원을 공동 투자해 오픈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간 운영은 슈퍼플레이가 맡았다. GGX는 연중무휴 24시간 운영되며, 학생과 회원 요금은 1시간 2000원에서 시작해 10시간 1만5000원, 선수 포스터를 포함한 85시간 10만 원권까지 다양하다.

    개관 3주 차인 목요일 오후 3시, 게이밍 존 252석 가운데 63석만 사용 중이었다. 전체의 4분의 1 수준으로, 평일 낮 시간대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사용자가 많지는 않아 보였다. GGX 측은 아직 ‘입소문’ 단계라는 점을 강조했다. 현장에서 만난 이관우 슈퍼플레이 대표이사는 “FPS 등 사용자 유형별로 게이밍 공간을 최적화해 주말에는 매장 가동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동대문이라는 입지는 외국인 관광객을 타깃 삼아 전략적으로 선택한 것”이라면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가깝고 트리플 역세권(서울지하철 2·4·5호선)이라 접근성도 좋다”고 덧붙였다.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꼭 와보는 곳’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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