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대박’ 진경준 검사장이 자기 돈을 전혀 들이지 않고 넥슨 비상장주를 얻어 120여억 원을 번 사실이 7월 13일 검찰 조사에서 밝혀졌다. 진 검사장은 3월 고위 공직자 재산 공개에서 156억여 원으로 법조 분야 1위에 오르면서 넥슨 비상장주 보유 사실이 처음 알려졌다. 당시 그는 “매입자금은 모두 기존 재산이었다”고 주장하며 “친구 권유로 2005년 비상장주를 샀을 뿐”이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하지만 그와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 대표가 서울대 동기란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증폭되자 진 검사장은 “처가에서 빌렸다” “넥슨 측에서 빌렸다”며 말 바꾸기를 거듭했다.
결국 공직자윤리위원회 조사 결과 넥슨 측이 진 검사장의 계좌로 주식 대금 4억2500만 원을 송금한 사실이 확인됐으며, 진 검사장은 검찰 소환을 하루 앞두고 “주식 대금을 김정주 측이 무상 제공했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제출했다. 수차례 말을 번복했다는 점에서 여론은 더욱 싸늘하다. 한 누리꾼은 트위터에 “처음부터 잘못했다 하면 될 것을, 거짓말에 또 거짓말을 하다니. 양치기 소년인가”라며 비꼬았다.
검찰은 진 검사장이 주식을 무상으로 받은 대가로 김 대표나 넥슨 측에 수사 무마 등의 편의를 봐준 적이 있는지를 추궁하고 있다. 또 진 검사장이 넥슨 측으로부터 고급 승용차를 처남 명의로 받아 사용한 경위도 조사 중이다. 무엇보다 검찰은 2009년 진 검사장이 한진그룹 탈세 의혹을 내사하다 중단한 경위와 그 무렵 그의 처남이 청소용역업체를 운영하며 대한항공으로부터 100억 원 상당의 일감을 수주한 사실에 대해 집중 추궁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가족까지 동원해 전방위적으로 비리를 저지른 진 검사장을 향해 누리꾼들은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한 누리꾼은 “부패국가의 전형을 보여준다. 대가성 여부를 따지는 것 자체가 코미디”라고 꼬집었으며, 또 다른 트위터리언은 “공직자 가운데 이런 위인이 어디 한두 명이겠나. 국민을 개, 돼지로 아는 사람들은 충분히 이럴 만하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