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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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주인공인 Z세대의 콘텐츠

[김상하의 이게 뭐Z?] 연예인·셀럽만 콘텐츠 주인공이라고 생각 안 해

  • 김상하 채널A 경영전략실 X-스페이스팀장

    입력2023-10-31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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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색창에 ‘요즘 유행’이라고 입력하면 연관 검색어로 ‘요즘 유행하는 패션’ ‘요즘 유행하는 머리’ ‘요즘 유행하는 말’이 주르륵 나온다. 과연 이 검색창에서 진짜 유행을 찾을 수 있을까. 범위는 넓고 단순히 공부한다고 정답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닌 Z세대의 ‘찐’ 트렌드를 1997년생이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하게 알려준다.

    요즘 학생들의 장래희망으로 ‘유튜버’가 자주 꼽힌다. 이때 이들 2세대가 단지 돈 때문에 유튜버가 되고 싶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Z세대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등 다양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에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고 그 공간에서 부캐로 스스로를 표현하는 데 익숙하다. 길을 걷다 찍은 영상 하나, 학교에서 공부하는 영상 하나까지 모두 브랜드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Z세대는 과거 세대와 달리 연예인이나 셀럽만 콘텐츠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생각지 않는다. 최근 Z세대가 자신이 주인공이 돼 만들어가는 콘텐츠들을 소개한다.

    # 외모·OOTD… 길거리 인터뷰의 진화

    CAST U 유튜브 채널의 ‘길거리 캐스팅’ 쇼츠. [CAST U 유튜브 채널 캡처]

    CAST U 유튜브 채널의 ‘길거리 캐스팅’ 쇼츠. [CAST U 유튜브 채널 캡처]

    한동안 유튜브 쇼츠에서 슈퍼카를 타는 사람에게 직업을 묻고 인생 조언을 듣는 콘텐츠가 유행했다. 어떻게 수억 원에 달하는 슈퍼카를 탈 정도로 성공했는지 많은 사람의 궁금증을 풀어주는 영상이었다. 이 콘텐츠를 시작으로 최근 길거리에서 일반인을 인터뷰하는 콘텐츠가 늘고 있다. 대표적 예가 거리를 지나는 사람에게 “본인 얼굴을 10점 만점에 몇 점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고 답을 듣는 영상이다. CAST U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되는 ‘길거리 캐스팅’이라는 콘텐츠로, 일반인에게 자기 외모에 주관적인 점수를 매기게 하고 “100억 받고 얼굴 랜덤 돌리기 vs 본인 얼굴로 살기” 같은 질문을 던진다.

    이 콘텐츠가 인기를 끌자 피식대학 유튜브 채널에서 패러디를 하기도 했다. ‘홍대 마카롱남 길거리 캐스팅’이라는 영상에서 사람들이 어색해하며 자신의 외모에 점수를 매기는 것을 따라 한 것이다. 많은 사람이 이를 두고 “진짜 똑같다”며 호평했다. 피식대학 멤버들은 피식쇼에 출연한 배우 강동원에게도 길거리 캐스팅의 고정 질문을 던졌다. 이때 강동원이 자신의 외모 점수를 8~9점으로 평가한 뒤 “내 얼굴로 살겠다”고 답해 “강동원이면 그럴 수 있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이런 길거리 인터뷰 콘텐츠는 최근 OOTD(Outfit Of The Day: 오늘의 옷차림)를 묻고 답하는 방식으로도 발전하고 있다.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패션레벨을 묻고 착장한 옷 브랜드, 가격 등을 질문하는 것이다. 얼마 전에는 이 같은 콘텐츠가 서울패션위크에 참석한 다양한 패션피플을 상대로 제작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Z세대는 유명해지고 싶은 의지가 강하고 스스로를 브랜딩하려는 욕구를 가졌기에 이 같은 콘텐츠가 더욱 인기를 끄는 것으로 보인다.

    # 네임드롭으로 연락처 포스터 보내기

    연락처  포스터 꾸미기용 템플릿 예시. [빵이’s 네이버 블로그 캡처]

    연락처 포스터 꾸미기용 템플릿 예시. [빵이’s 네이버 블로그 캡처]

    아이패드가 등장하면서부터 디지털 굿즈라는 말이 널리 쓰이고 있다. 아이패드에서 주로 사용되는 애플리케이션(앱) ‘굿노트’의 속지와 스티커를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이들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 때는 화상회의가 일반화하면서 가상배경 등 더 다양한 디지털 굿즈가 나왔다. 최근 아이폰 운영체제 iOS가 17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된 것도 디지털 굿즈 활성화에 한몫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미 연락처 포스터 꾸미기가 등장한 것만 봐도 그렇다.



    iOS 17에는 ‘네임드롭’이라는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다. 아이폰끼리 사진, 동영상 등을 주고받을 수 있던 에어드롭 기능이 연락처 공유 기능인 네임드롭으로 진화한 것이다. 연락처 포스터란 연락처가 네임드롭으로 다른 사람에게 전달될 때 프로필 이미지 등이 함께 공유되는 것인데, 이를 예쁘게 꾸미는 것이 요즘 유행이다. 벌써 연락처 포스터를 잘 꾸밀 수 있도록 템플릿을 만들어놓은 사이트까지 등장했다. 템플릿 사진 규격에 맞게 본인 사진, 명함 등을 넣어 연락처 포스터를 꾸밀 수 있게 한 것이다. 자신 또는 주변인의 얼굴로 굿즈를 제작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가운데, 연락처 포스터야말로 스스로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하나의 굿즈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다.

    # 요리 콘텐츠가 성공하는 이유는?

    요리와 고민 상담을 결합한 그맛 HisTaste 유튜브 채널. [그맛 HisTaste 유튜브 채널 캡처]

    요리와 고민 상담을 결합한 그맛 HisTaste 유튜브 채널. [그맛 HisTaste 유튜브 채널 캡처]

    최근 룬룬쓰(LunLuns) 유튜브 채널을 포함해 도시락 싸기 영상의 조회수가 굉장히 잘 나온다. 도시락은 매일 만들어야 하기에 꾸준히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며, 이 밖에 콘셉트에 따라 매력이 다양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일례로 그맛 HisTaste 유튜브 채널은 매일 다른 요리와 함께 고민 상담을 해준다. 사연자의 고민에 도움이 될 만한 요리를 만들고 특징을 설명하면서 고민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처럼 요리는 다른 요소와 섞기에 좋은 소재다. 최근 들어 음식, 요리, 도시락 콘텐츠가 전에 비해 크게 늘었는데, 여기에 자신이 가장 잘하는 요소를 더한다면 다른 요리 콘텐츠와 손쉽게 차별화되는 지점을 만들 수 있다. 무엇보다 그맛 HisTaste는 사연자를 주인공으로 개개인에게 맞는 음식 레시피와 고민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Z세대의 공감을 더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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