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밀가루 없이 만드는 ‘두부 초코 크림 아몬드빵’

[최준렬 작가]

올봄 동네 마트에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알고 보니 재출시된 포켓몬빵을 사기 위한 대기 줄이었다. 어릴 때 로켓단 초코롤을 좋아했다. 추억의 간식을 하나 사고 싶었는데 포켓몬빵은 항상 품절이었다. 스티커보다 빵에 관심 있는 사람은 나뿐이었을까. 역시 직업은 못 속인다.

요즘은 가토 쇼콜라, 가나슈 케이크 등 고급 초콜릿 케이크가 사랑받지만, 이상하게 약간 저렴한 맛이 나는 초코빵에 마음이 간다. 초콜릿 하면 고급스러운데, 초코는 어감도 귀엽고 친숙하게 느껴져서다. 어린 시절 좋아한 간식도 초코 우유, 초코 아이스크림, 초코파이였다. 그리고 포켓몬빵 중에서도 내 픽은 초코롤이었다.

오늘은 추억의 초코빵을 건강한 레시피로 변형해보려 한다. 바로 ‘두부 초코 크림 아몬드빵’이다. 생크림 대신 두부로 초코 크림을 만들고, 빵은 밀가루가 아닌 아몬드가루로 만든다. 천연 감미료 에리스리톨로 설탕을 대체한다. 다이어터 또는 글루텐 알레르기나 당뇨가 있는 사람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아몬드가루로 정말 빵을 만들 수 있을까 싶지만 걱정할 필요 없다. ‘정체’를 밝히지 않는 이상 밀가루와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두부 초코 크림은 생크림과는 또 다른 매력의 고소함, 부드러움, 달콤함으로 입맛을 사로잡는다. 소중한 아이에게도 안심하고 권할 수 있는 맛있고 건강한 빵, 오늘 한번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두부 초코 크림 아몬드빵’ 만들기

재료
_{두부 초코 크림
두부 1모, 에리스리톨 2큰술, 소금 1작은술, 무설탕 코코아가루 3큰술
빵 반죽
아몬드가루 3큰술, 에리스리톨 1큰술, 소금 1작은술, 달걀 1개}



만드는 방법
_{1 볼에 두부 1모를 넣고 믹서로 곱게 갈다 에리스리톨, 소금, 코코아가루를 넣어 다시 한 번 믹서로 간다. 완성한 두부 초코 크림은 뚜껑을 덮어 냉장고에 넣어둔다.
2 볼에 아몬드가루, 에리스리톨, 소금, 달걀을 넣고 섞어 빵 반죽을 만든다.
3 네모난 프라이팬을 예열하고 약불에서 식용유로 코팅한 후 반죽을 얇게 펴서 익힌다.
4 도마에 랩을 넓게 깐 다음 완성된 빵을 얹고 두부 초코 크림을 듬뿍 올린다.
5 빵 아래 깔아놓은 랩을 이용해 잘 만다. 랩을 한 장 더 깔고 양옆으로 크림이 새지 않게 다시 꽉 만다.
6 냉동실에서 5시간가량 얼리고 냉장고에서 1시간 해동한 후 원하는 크기로 자른다.}

연출법
_{1 그릇에 빵을 반듯하게 담은 후 곁들여 먹을 블루베리, 라즈베리 등 과일을 올리고 애플민트로 장식한다.
2 구운 빵을 원형으로 잘라 그릇에 둥글게 깐다. 빵에 두부 초코 크림을 얹고 다시 빵을 얹는 식으로 한 층씩 쌓는다. 마지막으로 두부 초코 크림을 얹고 과일을 토핑하면 멋진 케이크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