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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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잃지 말아야 하는 50대, 저위험-중수익 투자에 나서라”

신동훈 메리츠증권 광화문금융센터 PB가 추천하는 투자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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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경 기자

    hklee9@donga.com

    입력2022-08-17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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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훈 메리츠증권 광화문금융센터 PB. [지호영 기자]

    신동훈 메리츠증권 광화문금융센터 PB. [지호영 기자]

    “50대는 수입 초과 상태에서 지출 초과 상태로 전환되는 시기입니다. 가족 생활비, 자녀 사교육비, 대출 원리금 등을 내고 나면 들어오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더 많아지는 거죠. 더욱이 60세 전후에 은퇴까지 하고 나면 저축을 깨 생활비로 써야 하는 상황도 올 수 있습니다. 50부터 절대 잃지 않는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또 아직은 직장이 있을 때 은퇴 이후 생활을 위한 재테크 포트폴리오를 짜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신동훈 메리츠증권 광화문금융센터 PB는 ‘50대 전문 금융 전문가’다. 삼성증권 영업부를 시작으로 동부증권 포춘클럽, SC제일은행 PB센터를 거쳐 현재까지 50대 이상 고객의 자산을 전문적으로 관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생각하는 50대의 투자 원칙은 첫째 원금은 무조건 지킬 것, 둘째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할 것이다. 그리고 이런 원칙에 맞는 투자상품을 집중적으로 찾고 직접 체험하면서 ELS(주가연계증권), 부동산펀드, 인컴펀드, 럭셔리펀드, 주식, ETF(상장지수펀드), 공모주 청약, 리츠(부동산투자신탁) 등 최적의 상품을 골라내는 눈을 갖게 됐다. 최근 50대에 적합한 투자상품 등을 소개하는 ‘50부터 절대 잃지 않는 돈 굴리기’를 펴낸 신동훈 PB에게 ‘50대 재테크’에 관해 물었다.

    정기예금 금리에 2~3배 수익률 추구

    50대 재테크는 무엇이 다른가.

    “한 번 크게 잃으면 회복이 어려운 나이라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투자는 피해야 한다. 실제로 20여 년간 고객 자산관리를 하면서 만난 부자 고객들도 돈을 많이 불리기보다 손실이 나지 않으면서 안정적으로 굴리기를 원했다. 이 경우 확정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이 가장 알맞겠지만 보유 재산이 많지 않다면 좋은 방법은 아니다. 그래서 오랜 고민 끝에 위험은 낮으면서 어느 정도 수익이 보장되는 ‘저위험-중수익’ 상품이 적당하다고 판단해 그런 상품들로 추천 상품을 짰다. 저위험-중수익 상품은 정기예금 금리를 기준으로 2~3배 수익률을 목표로 한다. 현재 시중은행 금리가 3%라고 본다면 6~9% 수익률을 추구한다.”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상품은 무엇인가.

    “비과세나 세금우대 상품이다. 은행 등 제1금융권에서는 2013년 이후 사실상 세금우대 상품이 없어졌다. 그 대신 새마을금고, 단위농협, 수협, 신협 등 상호금융회사에는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 있다. 이곳에서 취급하는 세금우대예탁금에 가입하면 3000만 원 한도에서 농어촌특별세 1.4%만 부과된다. 또 1만 원부터 최대 1000만 원까지 납부할 수 있는 출자금을 내고 회원이 되면 출자금에 대한 배당금과 이용고배당금(출자금을 납부한 해당 상호금융에 예적금을 들었을 경우 수신에 기여한 대가로 얻는 추가 수익)의 세금이 면제된다. 출자금은 탈퇴 시 전액 돌려받을 수 있다. 저축은행도 3000만 원 한도로 세금우대가 적용되니 1년에 몇 번씩 판매되는 특판 상품에 가입하면 높은 금리와 낮은 세율로 이자 혜택을 늘릴 수 있다.”

    절세통장인 ISA도 추천했는데.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ndividual Saving Account·ISA)는 정부가 국민의 재산 증식을 목표로 내놓은 절세 통장이다. 최소 가입 기간(3년) 중 발생한 이자 및 배당소득 200만 원까지 비과세되고, 초과 금액에 대해서는 일반 세율(15.4%)보다 낮은 분리과세 세율(9.9%)이 적용된다. ISA의 가장 큰 혜택은 계좌에서 발생한 손익을 모두 계산(손익통산)해 순이익의 200만 원까지 과세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하나의 계좌에 예금·펀드(ETF, 리츠 포함), ELS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담을 수 있다. 증권사가 고객 유치 차원에서 고금리 RP(환매조건부채권) 상품을 ISA 전용으로 내놓는 경우가 있는데 만기 3개월짜리 연이율이 3~5%까지 나온다.”



    투자상품을 선택하기에 앞서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고객과 상담할 때 공통적으로 던지는 질문이 있다. 경제적 상황, 운용 자금 규모, 투자 기간, 투자 경험 등이다. 50대에 적합한 투자상품으로 ELS, 부동산펀드, 인컴펀드, 럭셔리펀드, 주식, ETF, 공모주 청약, 리츠 등을 추천하는데 투자 손실 구간을 얼마나 감내할 수 있는지, 투자금을 언제까지 굴릴 수 있는지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표 참조)”

    안전자산 20~30%, 투자상품 70~80%

    투자 경험이 없는 이에게 적당한 상품은?

    “재테크와 자산관리에 관한 외부 강연을 하다 보면 매달

    50만 원씩 적금 형태로 투자하고 싶은데 어떤 상품이 좋으냐고 묻는 분들이 있다. 그럴 때 리츠, 인컴펀드, 럭셔리펀드에 3분의 1씩 조화롭게 투자하라고 말씀드린다. 이 3가지는 모두 주식시장 변동성에 덜 민감하면서 배당도 주는 상품들이다. 우선 리츠는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으로, 주식시장에 상장돼 언제든 시장가격에 매도해 현금화가 가능하고 시세차익과 함께 배당수익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을 지닌다. 인컴펀드는 채권과 국내외 배당주 및 우선주, 국내외 리츠 등에 투자해 월급이나 월세를 받듯 안정적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한 상황에서도 명품 브랜드는 매출과 순이익이 증가하며 돈을 벌었다. 이렇게 경기가 좋지 않아도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펀드가 럭셔리펀드다. 그래서 매달 적립식으로 투자가 가능하든, 1억 원가량 투자금이 있든 방법은 같은데 전체의 20~30%는 비과세 혹은 세금우대 상품에 투자해놓고 나머지는 3가지 상품으로 채우면 괜찮다고 본다.”

    책 서문에서 세계적 투자자 워런 버핏도 53세 때 재산이 현재의 1%에 불과했다고 했다. 앞서 추천한 포트폴리오로는 그런 기회를 잡지 못할 거 같은데 재산을 더 많이 불릴 방법은 없을까.

    “50대에는 절대 잃지 않는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해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그것을 가능하게 할 투자는 주식밖에 없다. 한국에서는 주식으로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지만 미국에서는 50년간 손익을 분석하면 손익으로 귀결됐다. 주식투자에 앞서 생각해야 할 것은 적어도 5년 이상 10년까지 여유자금을 묻어둘 수 있는지 여부다. 그렇지 않고 수시로 사고팔다 보면 수수료까지 손해 보는 상황이 발생하고 증권사만 돈 벌어주는 꼴이 된다.

    50대에 안전하게 주식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성장성, 확장성, 적정 가격, 업종의 매력도 등 4가지 조건을 갖춘 회사를 찾아야 한다. 먼저 성장성은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이 꾸준히 증가하는 회사를 말한다. 확장성은 현재 벌어들이는 돈의 규모가 앞으로도 축소되지 않고 더 확장될 분야인지를 말한다. 적정 가격은 회사 실적 대비 적절한 가격을 유지하는지를 뜻한다. 아무리 좋은 주식도 주가가 너무 비싸면 투자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내가 세운 기준은 영업이익 대비 매출액이 10배 이내인 회사다. 마지막으로 업종의 매력도는 소위 트렌디한 업종인지를 의미한다. 그런 기업에 5년 이상 투자했을 때 100%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경기침체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그때도 이 포트폴리오가 유효할까.

    “예측하지 못한 위기는 큰 충격을 가져오지만 이미 알고 있는 위기는 생각만큼 위험하지 않다. 두어 달 전만 해도 전 세계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발생한 대폭락이 또다시 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는 좀 덜 나쁘게 위기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경기침체라는 변수를 포트폴리오에 반영한 경우 확정금리 상품의 비중을 좀 더 높이면 되지 않을까 싶다. 투자와 관련해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품이라서 지금이나 2~3년 뒤에나 크게 달라질 것 없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50대에 돈 묶이는 재건축·재개발 투자는 피해야

    50대가 피해야 할 투자는 무엇인가.

    “오랜 시간 돈이 묶이는 재건축이나 재개발에는 뛰어들지 않는 것이 좋다. 평균 10년가량 소요된다고 말하지만 재개발의 경우 최대 40년 이상 걸릴 수도 있다. 서울 한남동을 보면 재개발 논의가 나온 지 20년이 넘었는데도 아직 큰 진척이 없다. 토지도 마찬가지다. 땅은 보통 본인 세대에서는 승부가 안 나는 상품이라고 보면 맞다. 은퇴 후 창업도 피해야 할 선택이다. 흔히 퇴직 후 일을 구할 때 퇴직금을 활용하는 경우를 하수라고 말한다. 상수는 직장에서 얻은 지식과 기능을 활용해 일을 구하고, 중수는 직장에서 얻은 네트워킹을 활용해 직장을 구한다. 국내 4대 자영업종(도매, 소매, 음식, 숙박업 기준) 폐업률은 매년 80%를 넘는다. 준비 없는 창업은 피하는 게 상책이다.”

    투자에 자신 없다는 사람에게 딱 하나만 추천한다면.

    “제이알글로벌리츠다. 보통 누군가 부동산 투자에 관해 물으면 아는 곳, 가까운 곳에 투자하라고 말한다. 과거 미국 부동산에 투자했던 펀드가 공실이 나면서 문제가 생긴 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내가 예외적으로 추천하는 부동산 투자상품이 제이알글로벌리츠다. 벨기에 연방정부 산하 건물관리청이 2034년까지 임차한 데다, 계약 조건에 매년 인플레이션을 감안해 임대료 인상이 가능하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배당은 6월, 12월 이렇게 2번 하는데 공모가 5000원 기준 지난해 연수익률이 7%(배당금 350원)다. 요즘 같은 금리인상기에는 건물 매입을 위해 은행으로부터 받은 대출금리가 상승해 리츠 주가가 떨어지는데, 올해도 전년과 동일한 배당금이 유지될 경우 배당률은 더 올라간다는 장점이 있다. 더욱이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마련해 대출을 상환하면서 금리인상 리스크가 해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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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이한경 기자입니다. 관심 분야인 거시경제, 부동산, 재테크 등에 관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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