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한 폴더블 디스플레이 플렉스 에스(Flex S·왼쪽)와 플렉스 지(Flex G). [사진 제공 · 삼성디스플레이]
이처럼 수많은 전자기기를 삼켜버린 스마트폰은 아날로그 공간으로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현재 주요 타깃은 주머니 속 지갑이다. 신분증, 현금, 카드 자리를 대신해 스마트폰이 ‘디지털 지갑’이 되고 있다.
스마트폰 앱, 주민등록증 대체 눈앞
행정안전부는 7월 12일 ‘주민등록증 모바일 확인서비스’를 정식으로 시작했다. ‘정부24’ 앱을 다운로드한 후 본인인증을 거치면 관공서나 렌터카, 은행 서비스를 이용할 때 신분증처럼 사용할 수 있다. 현금이 오가지 않는 간편 결제·송금 서비스는 이보다 먼저 자리 잡았다. 네이버페이나 토스, 카카오뱅크 같은 핀테크 앱을 오프라인 가게뿐 아니라 일부 노점상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시대다.일견 진화 정점에 다다른 듯한 스마트폰의 폼 팩터(form factor)도 진일보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최근 공개한 폴더블 디스플레이 ‘플렉스 에스(Flex S)’와 ‘플렉스 지(Flex G)’가 대표적인 폼 팩터 혁신 사례다. 한 번 접을 수 있는 스마트폰이 상용화된 데 이어 두 번 접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선보인 것이다. 일단 접으면 다른 스마트폰처럼 한 손에 들어오는 크기지만, 필요할 때 펼치면 더 큰 화면으로 이용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가 커진 것은 물론 마우스, 모니터를 연결하면 컴퓨터 작업이나 프레젠테이션이 가능할 만큼 스마트폰 자체 성능도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결국 스마트폰이 컴퓨터나 노트북, 태블릿PC를 대체할 날도 머잖아 보인다. 이중 삼중으로 디지털 장비를 구매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크기의 한계를 극복하는 기술적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 빔프로젝터를 탑재한 ‘갤럭시 빔’ 시리즈를 출시한 바 있다. 그 후 일부 스타트업이 빔프로젝터 내장형 스마트폰을 선보이기도 했다. 아직 기존 빔프로젝터를 대신할 수준은 아니지만 기술 발달에 따라 스마트폰이 기존 빔프로젝터나 TV 시장의 플레이어로 뛰어들 가능성도 있다.
애플의 MP3 모델 아이팟 1세대(왼쪽)와 아이리버의 IFP-100. [사진 제공 · 애플, 사진 제공 · 아이리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