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검색창에 ‘요즘 유행’이라고 입력하면 연관 검색어로 ‘요즘 유행하는 패션’ ‘요즘 유행하는 머리’ ‘요즘 유행하는 말’이 주르륵 나온다. 과연 이 검색창에서 진짜 유행을 찾을 수 있을까. 범위는 넓고 단순히 공부한다고 정답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닌 Z세대의 ‘찐’ 트렌드를 1997년생이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 있게)하게 알려준다.
#몰래 하는 ASMR
찜질방에서 몰래 ASMR를 하는 콘셉트의 영상. [유튜브 지읒ASMR 캡처]
#춘식이로부터 온 편지
카카오의 ‘집사는 왜 월요일이 싫을까?’ 콘텐츠. [사진 제공 · 카카오]
춘식이의 편지. [사진 제공 · 카카오]
이 편지는 ‘집사는 왜 월요일이 싫을까?’라는 제목의 인터렉티브 콘텐츠를 바탕으로 카카오가 제작한 디지털 굿즈 중 하나인데, 카카오답게 진짜 고퀄리티다. 라이언이 키우는 고양이 춘식이가 “집사가 주말은 좋아하는데 왜 평일은 싫어할까”라는 의문을 품고 라이언의 출근길을 따라가는 콘셉트다. 춘식이가 라이언이 월요일을 싫어하는 이유에 대해 추측하는데, 그 상상력이 무척 귀엽다.
마지막까지 따라가면 라이언으로 제작한 디지털 굿즈를 준다. 후배 책상에서 구경한 춘식이 편지도 여기서 받을 수 있다. ‘매일 멋진 여행을 떠나는 너에게!’라는 제목으로 ‘맨날 출근하는 너를 응원한다’는 내용이다. 편지 외에도 아이패드 굿노트에서 메모용으로 사용하면 좋을 메모지, 프리보드, 스티커 등 다양한 디지털 굿즈가 들어 있다. 이 패키지와 함께라면 출근을 즐겁게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최소한 회사에서 인싸가 될 것은 확실하다.
#웃기면 순식간에 밈이 된다
웹툰 ‘마루는 강쥐’(왼쪽)에서 웃음을 준 장면과 새로운 밈이 된 웹툰 작가 주호민. [유튜브 주호민 쭈펄 재즈 페스티벌 캡처, 네이버 웹툰 캡처]
내용만 보면 “응?”스러울 수 있지만 특유의 감성으로 살려내니 짤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1화에 강아지 마루가 사람이 되고 나서 “나 사람 됐다 짱이지…. 이 손을 봐, 대박임”이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주인공이 ‘말투 왜 이래’라고 상상하는데, 이 장면이 밈으로 탄생했다. 사람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 영화 주인공을 넣어 짤로 만드는 노력까지 한 덕에 하나의 밈이 됐다. 전작 ‘모죠의 일지’도 말투, 표정 등이 큰 공감을 얻어 밈으로 많이 쓰였는데, 이번 작품에서도 1화만에 밈을 또 만들어내다니 역시 작가가 보통 사람은 아닌 것 같다.
웃겨서 밈이 된 건 또 있다. 침착맨(웹툰 작가 이말년) 채널에서 웹툰 작가 주호민이 “재즈가 뭐라고 생각하세요?”라고 묻자 침착맨이 상대방과의 호흡과 화합이라고 대답한다. 그러자 주호민이 ‘샵빱두비두밥’이라는 음을 넣어 노래를 부르는데 이 장면 자체가 웃겨서 하나의 밈이 됐다. 이제는 ‘◯◯이 뭐라고 생각하세요?’라는 말을 제목으로도 많이 쓴다. 주호민이 노래를 부른 장면에 금손들이 베이스, 기타 소리를 넣어 편곡하기도 하고, 주호민 머리에 가발을 씌워 만화 한 장면처럼 만들기도 했다. 심지어 주호민도 재가공된 콘텐츠를 다시 리뷰하는 콘텐츠를 찍었다. 진짜 Z세대는 재미만 있다면 가지고 노는 것이 절대 어렵지 않은 세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