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 하이메이드 펫 풋 클리너&마사지기(왼쪽)와 쿠쿠 넬로 펫 에어샤워&드라이룸. [사진 제공 · 롯데하이마트, 사진 제공 · 쿠쿠]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이가 늘면서 가전 시장에도 관련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GETTYIMAGES]
주요 소비층인 MZ세대를 중심으로 반려동물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의 ‘2021 한국 반려동물보고서’를 보면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수는 총 604만 가구로 2019년(591만 가구)보다 13만 가구 늘었다. 또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9000억 원에서 2021년 3조7694억 원으로 늘어 6년 만에 2배 수준으로 성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2027년에는 6조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집에서 보내는 시간과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면서 많은 이가 자신의 건강만큼이나 반려동물의 건강에도 신경 쓰고 있다. 가전업계도 펫 전용 브랜드를 내거나 기존 제품에 펫 관련 기능을 추가한 제품을 속속 내놓으며 소비자 수요에 화답하고 있다.
기존 가전에 ‘펫 기능’ 추가
펫 케어 관련 기능을 넣은 삼성전자 비스포크 제트 봇 AI. [사진 제공 · 삼성전자]
청소기도 한층 똑똑해졌다. 비스포크 제트 봇 AI는 로봇청소기지만 청소에 그치지 않고 외출할 때 반려동물을 모니터링하고 알림을 받을 수 있는 펫 돌봄 기능을 갖췄다. 모니터링 예약을 하면 설정된 시간에 청소기가 돌아다니다 반려동물을 인식해 일상을 녹화한 뒤 알려준다. 돌봄모드를 켜두면 반려동물이 심하게 짖거나 장시간 움직이지 않을 때 스마트폰 스마트싱스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알림을 받을 수 있다. 비스포크 제트 청소기를 쓸 경우 펫 브러시를 추가로 구입하면 반려동물 털 청소가 쉬워진다. 펫 브러시는 털이 걸리지 않는 솔과 고무 재질 브러시다. 소파나 카펫, 침구 등에 붙은 반려동물 털을 제거하기에 좋다.
비스포크 직화오븐은 ‘펫 간식 모드’를 탑재해 집에서도 16가지 반려동물 간식을 만들 수 있다.
LG전자 UP가전은 앱을 통해 기존 제품에 펫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사진 제공 · LG전자]
트롬 세탁기의 펫 케어 코스는 6모션 손빨래 동작과 4중 안심헹굼 기능을 탑재해 옷에 묻은 반려동물의 배변이나 외출했을 때 묻어 온 진흙, 잔디 등으로 생긴 생활얼룩을 없애는 데 도움을 준다. 트롬 건조기에 추가로 구매한 펫 케어 건조볼과 전용 필터를 함께 사용하면 트루스팀을 활용해 반려동물의 체취, 배변 냄새 등을 없애고 반려동물의 털을 더욱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너도나도 펫 가전 출시
반려동물을 위한 신가전도 개발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반려동물의 털을 말리는 ‘펫 드라이룸’과 관련된 특허를 확보했고, ‘펫 스타일러’ 상표권도 출원했다.자체브랜드(PB)로 펫 가전을 내놓는 기업도 생겼다. 롯데하이마트는 PB ‘하이메이드(HIMADE)’ 펫 가전으로 발 마사지기와 스마트 장난감을 출시했다. 신일전자와 협력해 제작한 제품들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9월 자동급식기, 자동급수기, 그루밍 드라이어, 이미용 패키지로 구성된 하이메이드 펫 가전 시리즈를 출시한 바 있다. 향후 다양한 펫 가전을 개발해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하이메이드 펫 풋 클리너&마사지기는 산책 후 더러워진 반려동물의 발을 씻기고 마사지할 수 있는 제품이다. 클렌징 세기를 2단계로 조절할 수 있으며, 157개 돌기로 구성된 실리콘 브러시를 2단 구조로 배치해 털 틈새까지 씻어내는 게 특징이다. 하이메이드 스마트 펫토이는 6개 방향에서 나오는 깃털, 360도 회전하는 트랙 볼, 상단에 탑재된 LED(발광다이오드) 램프로 반려동물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기능을 갖췄다.
전기밥솥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쿠쿠는 2019년 6월 펫 브랜드 ‘넬로’를 론칭하고 펫 가전을 선보이고 있다. 넬로는 지난해까지 3년간 연평균 93% 판매 증대 실적을 냈다. 대표 제품은 펫 에어샤워&드라이룸. 이 제품은 반려동물의 털에 붙은 미세먼지와 오염물질을 털어내고 반려동물의 털을 말려준다. 계절에 맞춘 쾌적한 온도 설정으로 체온 관리에 도움이 되는 하우스로도 쓸 수 있다.
국내보다 시장이 큰 일본에도 진출했다. 반려동물 용품 시장 규모가 16조 원이 넘는 일본은 반려동물 장례 문화가 정착했을 정도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긴다. 쿠쿠는 올해 4월 넬로의 일본 수출 물량이 첫 수출을 시작한 전년 11월 대비 259%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