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혁신을 위한 광화문포럼 해체 및 계파정치 종식을 선언하고 있다. [뉴스1]
“정치 훌리건 민주당에 도움 되지 않는다”
“계파 해산 권유한다”
“70년대생 의원들로 재편해야 당의 혁신과 쇄신이 가능하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당의 쇄신과 계파 청산에 연일 목소리를 높이며 쏟아낸 말들이다. 1962년 충남 보령군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자란 이 의원은 1982년 고려대 법과대학에 입학한 뒤 운동권에 뛰어들었다. 1997년 대선을 앞두고 새정치국민회의에 입당하며 정계에 발을 디딘 이 의원은 2012년 총선에서 경기 화성을에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이후 제20대,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도 같은 지역에서 연이어 당선되며 현재 3선 의원이 됐다. 2012년 대선 국면에서 대학교와 학과 직속 선배인 정세균의 후보 캠프 대변인을 맡은 것을 계기로 대표적인 정세균계로 분류된다.
최근 민주당 계파 논란은 이 의원이 6·1지방선거 패배 직후인 2일 새벽 페이스북에 이재명 의원을 향해 “이재명 친구. 상처뿐인 영광! 축하합니다”라는 메시지를 올린 것이 발단이었다. 이에 대해 이재명 의원 강성 지지자들이 이 의원을 ‘수박’이라고 지칭하자 “필요하다면 대표 수박이 되겠다”고 했다. ‘대표 수박이 되겠다’는 이 의원의 글에 이재명 의원의 성남시장 시절 비서였던 백종선 씨가 “곧 한 대 맞자. 조심히 다녀”라는 댓글을 남기며 논란이 커졌다.
이 의원은 6월 10일 페이스북에 다시 “수박 정말 맛있네요. 함께 하고 계신 분들이 여름엔 역시 수박이 최고라고 하신다”라며 2장의 수박 사진을 올렸다. 이 글을 겨냥해 이재명 의원 최측근인 김남국 의원은 6월 11일 페이스북에 “시민에게 시비 걸듯이 조롱과 비아냥거리는 글을 올려서 일부러 화를 유발하는 것은 명백히 잘못된 행동 같다” 공개 비판했다.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른 배신자라는 뜻으로 이재명 의원 지자자들이 친문계를 비하할 때 쓰인다.
‘수박’ 논란으로 당내 계파 갈등을 수면 위로 드러낸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내 모든 계파가 청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 훌리건이 민주당을 위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임을 명심하고, 정치 문화를 바로잡기 위해 앞장서야 한다”며 “친문, 친명, 친낙까지 모든 모임은 해산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6월 13일에는 페이스북에는 “이번 전당대회는 70년대생 의원들로 재편해야 당의 혁신과 쇄신이 가능하다”며 새로운 리더십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천신정’(천정배·신기남·정동영)이 새천년민주당 정풍운동을 시작했던 2000년, 그들의 나이는 40대 후반이었다”면서 “그들은 열린우리당 창당의 주역이 되고 초대 당대표, 원내대표를 거쳐 2007 대통령 후보까지 오른다”고 했다.
한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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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여진 기자입니다. 주식 및 암호화폐 시장, 국내외 주요 기업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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