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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 투자의 문을 연 곳은 미술 투자 플랫폼 ‘테사’다. 온오프라인을 통합한 신개념 아트테크 플랫폼으로, 최소 1000원부터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유명 작가의 그림이나 디자인 등 미술 작품의 분할 소유권을 판매하며 매각 후 지분에 따라 수익을 나눈다. 지금까지 뱅크시, 앤디 워홀, 키스 해링, 데이비드 호크니 등의 작품을 선보였으며 일부 매각을 통해 수익을 실현했다. 평균 매각 수익률은 21.94%라고 한다. 지난해 5월에는 상설 아트테크 갤러리 ‘#UNTITLED’를 개관했다.
미술 투자 플랫폼 ‘테사’(왼쪽). 한우자산 플랫폼 ‘뱅카우’.
한우 키우는 MZ세대
“1월 25일에 개시된 6차 펀딩이 40여 분 만에 마감되었습니다. 다음 펀딩에선 더 많은 송아지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한우자산 플랫폼 ‘뱅카우’ 홈페이지에 게시된 글이다. 뱅카우는 생산자(농가)와 소비자(투자자)가 한우에 공동투자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지난해 5월 1차 펀딩에서 12일 만에 1억 원 가까운 금액을 모은 뱅카우는 올해 1월 6차 펀딩에서는 40여 분 만에 4억 원을 모았다. 투자 방식은 투자자들이 농가의 송아지 지분을 공동으로 취득하면 농가가 2년간 대신 사육하고, 한우가 자라면 경매를 통해 수익을 실현한 뒤 이를 각자 지분만큼 생산자와 나누는 것이다. 뱅카우가 취급하는 모든 송아지는 구제역 등 전염병이나 농가 측 부주의로 폐사하더라도 가축재해보험 또는 농가 자체 보장 시스템을 통해 최초 펀딩 금액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한다.
투자금액은 4만 원부터고, 목표 수익률은 20%이다. 뱅카우 관계자는 “목표 수익률은 소가 투플(1++) B등급인 경우를 가정한 것으로, 그보다 높거나 낮은 등급을 받으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1차 펀딩이 지난해 5월에 있었던 만큼 첫 수익 실현은 2023년 4, 5월에 이뤄질 전망이다. 회원 수 1만5000여 명, 지금까지 공동구매한 송아지는 330마리에 이른다.
음악 저작권도 인기 투자 대상이다. 음악 저작권 거래 플랫폼 ‘뮤직카우’는 저작권료 참여청구권(해당 음악의 저작권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지급받는 권리)을 구매한 뒤 개인 회원들에게 분할 판매한다. 구매자는 해당 음원의 저작권료를 매달 배당받으며, 음원이 많이 재생될수록 높은 수익을 거두는 구조다. 음원 수익에 대한 권리를 다른 사람에게 팔아 시세차익을 얻을 수도 있다. 투자는 경매 방식인 옥션 또는 주식 거래와 같은 방식인 매수 가운데 선택한다. 옥션의 경우 낙찰 금액은 2만~3만 원대, 수익률(과거 1년)은 0~10.7%까지 다양하다.
음악 저작권 거래 플랫폼 ‘뮤직카우’(왼쪽). 부동산 거래 플랫폼 ‘카사’.
블록체인 등 기술혁신으로 생겨난 신산업
고액 자산가에게 한정된 것으로 여겨지던 건물주 꿈에 다가서게 해주는 부동산 거래 플랫폼도 있다. ‘카사’는 부동산 지분을 ‘댑스’(DABS: 디지털 수익증권)라고 부르는 소액증권으로 쪼개 공모한다. 공모에 참여한 투자자는 지분에 비례해 3개월마다 임대수익을 배당받고, 건물을 매각한 후에는 차익을 나눠 받는다. 최소 투자금은 5000원이며, 일반투자자 최대한도는 2000만 원이다. 카사는 지금까지 역삼 런던빌(공모 총액 101억8000만 원), 역삼 한국기술센터(공모 총액 84억5000만 원), 서초 지웰타워(공모 총액 40억 원) 상장에 성공했다. 공모가 대비 연 환산 배당수익률은 3% 안팎이다.최근 블록체인 기술을 보유한 ‘펀블’도 SK증권과 업무협약을 맺고 4월 본격 공모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펀블은 상업용 건물을 주식처럼 쪼개서 사고팔 수 있는 디지털 부동산 증권 거래 플랫폼을 개발해 지난해 5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바 있다. 조찬식 펀블 대표는 SK증권과 맺은 업무협약에 대해 “펀블에서 매매 신청을 하고 계약을 체결하면 펀블 플랫폼과 SK증권 원장에 공동으로 기록되기 때문에 전자증권법에 따라 명확하게 소유권을 추정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목표 수익률은 4%, 투자는 5000원부터 가능하다. 조 대표는 “사업 모델 자체가 초창기다 보니 레버리지 한계로 리츠보다 수익률이 조금 떨어지는 아쉬움은 있지만 주식처럼 거래소를 통해 실시간 거래하고 현금화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고 말했다. 투자 대상인 건물 등에 관한 상세한 정보는 플랫폼이 오픈하는 4월 공개된다.
소액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조각투자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안전성 면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조 대표는 “기술혁신으로 조각투자 플랫폼이 생겨나다 보니 아직은 제도적으로 뒷받침이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서 “자본시장법(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적용을 받지 않는 기업의 경우 문제가 생기면 투자자 보호가 이뤄지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윤수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정책관은 1월 말 개최된 자본시장연구원 세미나에서 “기술혁신에 따라 다양한 디지털 투자수단이 등장했는데 증권형 토큰,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조각투자 등이 증권에 해당되는지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한경 기자
hklee9@donga.com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이한경 기자입니다. 관심 분야인 거시경제, 부동산, 재테크 등에 관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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