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2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2회 반도체대전(SEDEX 2020)에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뉴스1]
주가를 움직이는 변수는 다양하다. 실적 외에도 수급, 금리와 환율 변화 등이 해당한다. 삼성전자는 실적만 보면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 삼성전자 제품 라인은 크게 반도체, 디스플레이, IM(IT·모바일), CE(Customer Electronics) 등 4가지다. 반도체는 다시 메모리와 비메모리로 구분되고, 메모리도 D램(DRAM)과 낸드(NAND)로 나뉜다. 디스플레이는 LCD(액정표시장치)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IM은 무선과 네트워크 사업부로 구분된다. CE는 우리가 아는 가전이다.
지난해 삼성전자 매출액은 약 237조 원에 달했다. 그중에서 반도체 사업부 매출액이 약 30%, 디스플레이가 13%, IM 사업부가 42%, 가전이 20%를 차지한다. 그렇다면 왜 주가는 D램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일까. 이는 영업이익 비중을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36조 원이었다. 반도체 사업부 비중은 52%, 디스플레이는 6%, IM 사업부는 32%이며, CE는 10% 수준이다. 반도체 사업부는 영업이익 비중만 높은 게 아니라 변동성 또한 높다. DRAM 가격이 상승하는 구간, 즉 반도체 호황기에는 영업이익률이 50%를 상회하는 것이 최근 추세다. 매출 및 영업이익 성장이 다른 사업부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크다. 물론 하락 구간에서는 역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 감소를 주도한다. 그렇다면 DRAM 가격은 왜 올라가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가격은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라 변한다. 가격이 상승하고 있으니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얘기다. DRAM에 대한 수요는 개인용 컴퓨터(PC), 스마트폰, 서버, 컨슈머 제품 등으로 나뉘는데, 이들의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클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지난해는 코로나19 사태로 부진했지만 올해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무엇보다 비대면 생활의 저변이 확대되면서 온라인 활동이 많아짐에 따라 서버 수요 역시 점점 늘어나고, 이와 관련된 투자도 증가하리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한편, 수요 증가에 비해 공급은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해 투자 규모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면 삼성전자 주가는 아직도 상승 여력이 있는 수준이라고 판단된다. 목표주가는 11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