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대신 샐러드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크리스피 프레시’ 매장. 사진은 용산 아이파크몰점이다. [지호영 기자]
최근 주위에 ‘비건’을 선언하는 이가 늘었다. 갑자기 늘었다기보다 그동안 따로 물어보지 않아 말하지 않은 것일 터. 이외에도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해 성인이 된 후 채식주의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도 꾸준히 늘고 있다.
기자는 ‘기분이 저기압이면 고기 앞으로 가는’ 타입이라 고기, 특히 남의 살과는 이별하지 못했다. 다만 최근 이런 이슈에 예민한 MZ세대 후배가 늘어나 식사 메뉴 결정에 고민이 커진 것은 사실이다. 그런 와중에 동원홈푸드가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 프리미엄 샐러드 카페 ‘크리스피 프레시’를 론칭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일전에 SPC삼립의 비슷한 콘셉트 샐러드 카페 ‘피그인더가든’을 #쿠스타그램에서 소개한 적이 있었다. ‘크리스피 프레시’에서 파는 대체육은 얼마나 고기 같을지, 수경재배했다는 채소는 얼마나 신선할지, 무엇보다 ‘비건’과 ‘안 비건’이 함께 가도 만족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
먹을 게 많네
크리스피 프레시는 지난해 동원홈푸드가 론칭한 프리미엄 샐러드 카페다. 이름 그대로 아삭아삭(cispy) 씹히는 신선한(fresh) 샐러드를 뜻한다. ‘밥 대신 샐러드’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인기 식문화 트렌드가 된 한 끼 식사 대용 샐러드를 전문으로 취급한다. 1호점은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마포구 합정역 인근 딜라이트스퀘어 지하 1층에, 2호점은 배달 전문 딜리버리 매장으로 서초동에 있다. 이번에 기자가 방문한 3호점은 1월 28일 아이파크몰 4층에 신규 오픈했다.
기자가 찾은 날은 3호점 오픈 이튿날이었는데 손님이 가득해서 놀랐다. 아직 온라인에 지도도 안 뜨던 시점이라, 대중의 샐러드 선호가 얼마나 높은지 짐작할 수 있었다. 깔끔하고 자연 친화적인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왔다. 동원홈푸드 관계자는 “서초점은 배달만 하는 매장이기도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배달 포장 주문이 늘었다. 2030 여성 외에도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혼밥을 하는 중장년 남성도 크리스피 프레시를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자연 친화적 인테리어가 인상적인 ‘크리스피 프레시’ 3호점. [지호영 기자]
크리스피 프레시 샐러드만의 강점은 동원그룹의 정수를 한 접시에 담았다는 것이다. ‘동원’ 하면 ‘참치’ 아닌가. 국내 최대 수산기업 동원산업이 어획한 프리미엄 참치와 신선하고 품질 좋은 노르웨이산 연어 외에도 동원그룹의 농업합작법인 어석이 기른 무농약 수경재배 채소 브랜드 ‘청미채’, 동원홈푸드 삼조쎌텍의 차별화된 소스 등으로 샐러드를 만들어 판매한다.
이날 기자는 대표 메뉴를 시켜 맛을 봤다. 점심을 먹고 갔음에도 ‘건강을 챙긴다’는 느낌 덕인지 샐러드가 쑥쑥 잘도 들어갔다. 대체육이 들어간 메뉴는 매장 관계자가 먼저 설명하지 않았다면 고기가 아니라는 걸 모를 뻔했다(같은 메뉴를 포장해 가 집에서 먹었는데 다 먹은 뒤 말해주니 가족도 같은 이야기를 했다). 매장이 가깝다면 건강을 챙기는 사무실 동료들과 가볍게 즐기기에 좋을 것 같았다.
신선함이 접시 한가득
‘크리스피 프레시’의 인기 메뉴. 다양한 토핑을 조합해 나만의 메뉴를 만들 수도 있다. [지호영 기자]
동원홈푸드 관계자는 “최근 건강한 식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샐러드가 사이드 메뉴를 넘어 식사 대용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프리미엄 재료로 만든 신선한 샐러드로 건강한 식문화를 선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크리스피 프레시 4호점은 2월 중 여의도에 문을 열 예정이다. 회사 근처에는 언제 문을 열까. 최소한 후배 말마따나 주변에 먹을 만한 매장이 없어 강제로 ‘주말만 비건’이 되는 사태는 막아야 하지 않겠는가. 이렇게 선택지가 많은 매장이 우리 주위에 늘어야 하는 이유다.
#아삭아삭식감 #건강해지는느낌 #대체육도맛있네
여기는 어쩌다 SNS 명소가 됐을까요. 왜 요즘 트렌드를 아는 사람들은 이 장소를 찾을까요. 구희언 기자의 ‘#쿠스타그램’이 찾아가 해부해드립니다. 가볼까 말까 고민된다면 쿠스타그램을 보고 결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