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홈피스(홈+오피스)’가 각광받고 있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이 활발해지고, 임대료 부담까지 커지며 생활과 일을 겸할 수 있는 1.5룸 형 오피스텔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 것. 홈피스의 대표적 유형인 1.5룸 오피스텔은 사무 공간에 침실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홈피스는 창업을 택한 이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비용과 시간을 아끼는 동시에 업무 효과를 높일 수 있어서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짓고 있는 오피스텔은 원룸 비중을 줄이고 1.5룸형 홈피스를 늘리는 추세다. 수도권의 신축 오피스텔에서 1.5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 세대의 30~5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에서 10년 넘게 오피스텔 분양업에 종사한 강모 씨는 “예전에는 원룸을 선호했는데 지금은 침실과 사무 공간이 분리된 1.5룸이 대세”라며 “오피스텔을 사려는 사람이나 전‧월세로 들어와 살려는 사람이나 원룸보다 1.5룸을 찾기 때문에 분양이 잘 된다”고 말했다.
6‧17 부동산대책으로 아파트 규제가 한층 강화되고 초저금리 시대로 자금 유동성이 커지며 오피스텔 선호도가 높아졌다. 한국감정원 청약홈이 집계한 자료에 의하면 올해 상반기(1∼6월) 오피스텔 평균 청약 경쟁률은 17.7대 1에 달했다. 총 1만6513실 모집에 29만2881명이 몰린 것이다. 이는 오피스텔 관련 집계가 시작된 2018년 하반기(6.5대 1)는 물론 지난해 상반기(2.6대 1)와 하반기(3.1대 1)에 비해 월등히 높은 기록이다. 특히 1.5룸의 청약 경쟁률은 아파트에 버금간다.
지난 2월 서울 중구 중림동에서 청약 신청을 받은 오피스텔 ‘쌍용 더플래티넘 서울역’은 576호실 모집에 2388명이 몰려 평균 4.2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고, 1.5룸인 전용면적 32㎡ 타입은 91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6·17대책 발표 전날인 6월 16일 현대건설이 진행한 서울 동대문구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청량리역’ 1.5룸형은 원룸형보다 5배 가까이 높은 경쟁률인 9.54대 1을 기록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7·10 부동산대책 이후 신규 취득한 주거용 오피스텔을 주택에 포함시킨다는 정부 발표로 오피스텔 분양 시장이 다소 위축됐지만 1.5룸은 수요가 늘어 계약이 수월하게 진행되는 편”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창릉신도시 인근 줌시티 오피스텔의 경우 7·10 대책 발표 당시 분양을 진행해 타격이 우려됐으나 주변 오피스텔보다 200실 많은 1.5룸 계약은 거의 다 마감하는 성과를 냈다”고 전했다.
1~2인 가구가 선호하던 소형 아파트의 공급 물량은 2015년 이후 줄고 있다. 부동산114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전용면적 60㎡이하 아파트 분양 물량은 2015년 8만6121가구로 최대치를 기록한 후 2016년부터 해마다 감소해 2019년까지 4년 동안 연평균 6만4000여 가구가 공급됐다. 1인 가구가 선호하던 수도권 소형 아파트의 공급 부족으로 매매가가 급격히 오르면서 그 대체제로 방과 거실이 분리된 1.5룸 오피스텔을 선호하는 흐름이 생겨났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코로나 장기화로 재택근무가 계속 확산되고, 1~2인 가구가 1.5룸을 선호하는 경향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며 “1.5룸의 인기가 오래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강도 높은 부동산 대책이 쏟아져 나오면서 아파트 매매가는 물론 임대료까지 급등했다”며 “젊은층이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기가 버거운 상황이라 1~2인 가구가 꾸준히 늘어나고 1.5룸의 인기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실내 일부를 사무 공간처럼 꾸미기 위한 홈피스 가구 시장도 온라인 판매를 다각화하며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까사미아의 홈피스 가구는 재택근무 증가 등으로 올해 매출이 지난해 대비 54% 증가했다. 퍼시스그룹의 생활가구 브랜드인 일룸의 홈피스 제품군도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대비 20% 증가했다.
가구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실내 활동 시간이 증가하면서 생활용 가구는 물론 사무용 가구까지 두루 매출이 늘었다”며 “집콕 생활이 장기화하면서 주거공간을 꾸미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이 거듭되며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 새집으로 이사하기보다 현재 거주하는 공간을 리모델링하는 추세”라며 “사회적 거리 두기,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등으로 집의 기능과 생활 패턴이 달라짐에 따라 집안을 홈피스로 꾸미기 위한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의 수요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 시대 해외에서도 가구 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캐나다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캐나다 가구 소매점의 매출은 2월부터 4월까지 60%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폐업이 급증한 탓이다. 그러다 4~5월 매출이 다시 60% 반등하고, 7월 가구 판매 규모는 4월보다 183% 증가했다. 캐나다 토론토무역관에서 일하는 이희원 씨는 “2024년까지 캐나다 가구 시장 규모가 연평균 2.8%씩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1.5룸 오피스텔 청약 경쟁률, 아파트 수준
침실과 사무 공간이 분리된 1.5룸이 인기를 끌고 있다. [줌시티 제공]
6‧17 부동산대책으로 아파트 규제가 한층 강화되고 초저금리 시대로 자금 유동성이 커지며 오피스텔 선호도가 높아졌다. 한국감정원 청약홈이 집계한 자료에 의하면 올해 상반기(1∼6월) 오피스텔 평균 청약 경쟁률은 17.7대 1에 달했다. 총 1만6513실 모집에 29만2881명이 몰린 것이다. 이는 오피스텔 관련 집계가 시작된 2018년 하반기(6.5대 1)는 물론 지난해 상반기(2.6대 1)와 하반기(3.1대 1)에 비해 월등히 높은 기록이다. 특히 1.5룸의 청약 경쟁률은 아파트에 버금간다.
지난 2월 서울 중구 중림동에서 청약 신청을 받은 오피스텔 ‘쌍용 더플래티넘 서울역’은 576호실 모집에 2388명이 몰려 평균 4.2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고, 1.5룸인 전용면적 32㎡ 타입은 91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6·17대책 발표 전날인 6월 16일 현대건설이 진행한 서울 동대문구 오피스텔 ‘힐스테이트 청량리역’ 1.5룸형은 원룸형보다 5배 가까이 높은 경쟁률인 9.54대 1을 기록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7·10 부동산대책 이후 신규 취득한 주거용 오피스텔을 주택에 포함시킨다는 정부 발표로 오피스텔 분양 시장이 다소 위축됐지만 1.5룸은 수요가 늘어 계약이 수월하게 진행되는 편”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창릉신도시 인근 줌시티 오피스텔의 경우 7·10 대책 발표 당시 분양을 진행해 타격이 우려됐으나 주변 오피스텔보다 200실 많은 1.5룸 계약은 거의 다 마감하는 성과를 냈다”고 전했다.
1~2인 가구가 1.5룸 인기 주도
이처럼 1.5룸의 선호도가 높아진 데는 최근 급증한 1인 가구와 무관치 않다. 통계청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2016년 전체 가구의 27.9%(540만 가구)에 해당하던 1인 가구 비중은 2019년 30.2%(614만7516가구)로 3년 만에 2.3%p가 높아졌다. 1인 가구 증가로 전체 가구 수도 2016년 1937만 가구에서 2019년 2034만 가구로 늘었다. 행정안전부가 7월 발표한 ‘주민등록 인구‧세대 현황 분석’에 따르면 전체 세대 중 1인 세대가 38.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2인 세대 비율은 전체의 23.1%, 3인 세대 17.6%, 4인 세대 15.8%로 나타났다.1~2인 가구가 선호하던 소형 아파트의 공급 물량은 2015년 이후 줄고 있다. 부동산114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전용면적 60㎡이하 아파트 분양 물량은 2015년 8만6121가구로 최대치를 기록한 후 2016년부터 해마다 감소해 2019년까지 4년 동안 연평균 6만4000여 가구가 공급됐다. 1인 가구가 선호하던 수도권 소형 아파트의 공급 부족으로 매매가가 급격히 오르면서 그 대체제로 방과 거실이 분리된 1.5룸 오피스텔을 선호하는 흐름이 생겨났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코로나 장기화로 재택근무가 계속 확산되고, 1~2인 가구가 1.5룸을 선호하는 경향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며 “1.5룸의 인기가 오래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강도 높은 부동산 대책이 쏟아져 나오면서 아파트 매매가는 물론 임대료까지 급등했다”며 “젊은층이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기가 버거운 상황이라 1~2인 가구가 꾸준히 늘어나고 1.5룸의 인기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 판매도 덩달아 늘어
올해 매출이 급증한 이케아 가구 매장. [뉴시스]
가구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실내 활동 시간이 증가하면서 생활용 가구는 물론 사무용 가구까지 두루 매출이 늘었다”며 “집콕 생활이 장기화하면서 주거공간을 꾸미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이 거듭되며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 새집으로 이사하기보다 현재 거주하는 공간을 리모델링하는 추세”라며 “사회적 거리 두기,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등으로 집의 기능과 생활 패턴이 달라짐에 따라 집안을 홈피스로 꾸미기 위한 가구와 인테리어 소품의 수요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 시대 해외에서도 가구 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 캐나다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캐나다 가구 소매점의 매출은 2월부터 4월까지 60%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폐업이 급증한 탓이다. 그러다 4~5월 매출이 다시 60% 반등하고, 7월 가구 판매 규모는 4월보다 183% 증가했다. 캐나다 토론토무역관에서 일하는 이희원 씨는 “2024년까지 캐나다 가구 시장 규모가 연평균 2.8%씩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