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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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역 지킴이에게 ‘#덕분에 반지(Thanks Ring)’ 보내기 캠페인

K-방역 앞장선 의료진과 방역 담당자에 감사의 의미 담은 ‘덕분에 반지’ 기증 챌린지

  • 민은미 주얼리 콘텐트 크리에이터 mia.min1230@gmail.com

    입력2020-08-18 15:3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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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분에 반지.

    덕분에 반지.

    서울 종로지역 주얼리 전문가들이 힘을 합쳤다. ‘#덕분에 반지’ 기증 챌린지를 하기 위해서다. 코로나19 사태로 온 나라가 힘든 시기를 보낸 지 7개월. 주얼리 산업도 물론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코로나19와 싸우는 의료진과 방역 담당자들 덕분에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이런 의료진과 방역 담당자들의 헌신에 존경 및 감사의 의미를 담은 ‘#덕분에 반지’ 기증 챌린지를 시작한다. 

    진정세를 보이던 코로나19 사태는 제2차 팬데믹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7개월 동안 코로나19와의 전쟁에 헌신해온 의료진과 방역 담당자들에 대한 격려가 더욱 필요해진 시점이다. 이들이 다시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주얼리인들이 시작하는 ‘#덕분에 반지’ 기증 챌린지는 의료진과 방역 담당자들에 대한 격려 및 응원의 의미를 담고 있다.

    #덕분에 반지' 기증 챌린지란?

    덕분에 반지 남녀 세트(왼쪽)와 개인 증정용 덕분에 반지.

    덕분에 반지 남녀 세트(왼쪽)와 개인 증정용 덕분에 반지.

    ‘#덕분에 반지’는 ‘당신을 존경합니다’라는 수어(手語)를 담은 은(銀)반지다. 반지 디자인은 투구 형태로, 코로나19 예방과 확산 방지에 큰 공을 세운 마스크를 형상화한 것이다. 마스크는 투구와 갑옷처럼 의료진과 국민을 보호해왔다. 

    반지에는 다이아몬드 1개가 세팅됐는데 ‘당신은 빛나는 다이아몬드입니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수어 부분은 18K 도금으로 장식했다. 반지 소재인 은(실버 925)은 강력한 살균력을 가진 금속이다. 자연 살균제로도 불린다. 은을 몸에 착용하면 신체 컨디션에 따라 색상이 변해 자신이 느끼지 못하는 신체 불균형을 체크할 수 있다. 



    중세시대 흑사병이 유행할 때 귀족이나 왕족은 감염을 막기 위해 은식기와 집기를 많이 보유하고 있었다고 한다. 은에서 발생하는 음이온이 병균을 살균하는 작용을 해 상대적으로 전염병에서 안전했을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 조선시대 궁중에서는 은수저를 사용해 음식에 독이 있는지를 알아보기도 했다. 주얼리인들이 의료진에게 은반지를 기증하려는 이유다. 의료진에 대한 감사와 건강을 기원하는 마음을 은반지로 표현한 것이다. 반지 안쪽에는 전 세계의 모범이 된 K-방역을 상징하는 태극마크와 KOREA를 각인했다. 

    ‘덕분에’라는 글자와 초미니 다이아몬드가 박힌 마스크 모양의 이 은반지는 종로지역 주얼리 전문가들이 제작했다. ‘#덕분에 반지’ 기증 챌린지는 ‘#덕분에 반지’ ‘#Thanks Ring’ ‘#덕분에 반지 기증 챌린지’ 등 3개의 해시태그를 붙이는 주얼리인 참여 캠페인으로 진행된다. 1차 챌린지로 ‘#덕분에 반지’ 200개를 8월 중 대한간호협회에 기증하고, 이후 2차 챌린지를 진행할 계획이다. 

    반지 구입을 원하는 개인과 단체에게는 제작 원가로 공급할 예정이다. 반지 판매로 수익금이 발생하면 ‘#덕분에 반지’ 추가 제작을 위한 재원으로 모두 사용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반지는 다시 기증으로 이어진다. 온라인 및 오프라인 구입처는 조만간 공지할 계획이다. 반지 가격은 4만9000원 선(챌린지가). 단, 최근 은 가격이 폭등하고 있어 나중에 제작 원가 변동 혹은 소재 변경이 있을 수 있다.

    종로, 한국 주얼리 산업의 중추

    종로 주얼리 상가.

    종로 주얼리 상가.

    ‘#덕분에 반지’를 만든 주얼리인들이 밀집해 있는 종로지역은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심장부이자 정치·경제·문화·예술의 중심지다. 조선시대 한양 천도 이후 형성된 600년 역사의 구시가지와 서울의 주요 지정문화유산의 약 절반이 분포하고 있다. 또한 청와대, 감사원, 헌법재판소 등 국가 주요 공공기관이 집결해 있는 곳이다. 종로는 한국 주얼리 산업의 중추이기도 하다. 

    서울지하철 종로3가역을 중심으로 종각에서부터 종로4가에 이르기까지 약 3000개의 주얼리업체가 포진해 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주얼리가 전국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디자인, 제조, 도매, 소매, 등 주얼리와 관련한 전 분야가 집적화돼 있어 한국 주얼리 산업의 핵심 기지라고 할 수 있다. 

    2018년 ‘서울 국제 주얼리 콘퍼런스’에 참석하고자 방한한 마틴 라파포트(Martin Rapaport) 라파포트그룹 회장은 “종로는 거리마다 액티브하고 에너지 넘치는 세계 최대 주얼리 클러스터이며, 잠재력이 무한한 곳”이라고 말했다. 라파포트 회장은 세계 보석 유통의 거장이다. 전 세계 다이아몬드 가격을 주도하는 국제 다이아몬드 표준 가격 시세표인 ‘라파포트 다이아몬드 리포트’가 바로 그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그런 라파포트 회장이 “종로처럼 주얼리업체가 밀집해 있는 곳은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다”면서 “종로가 유일무이하다”며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종로 주얼리타운은 제품 개발부터 공급까지 모든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목걸이, 팔찌, 반지, 귀걸이 등 다양한 디자인의 주얼리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젊은 주얼리인들이 힘을 모아 ‘#덕분에 반지’ 제작

    ‘#덕분에 반지’는 종로지역 젊은 주얼리인들이 결성한 ‘한국주얼리소사이어티’ 회원 30여 명이 의기투합해 시작했다. 한국주얼리소사이어티는 회원수가 309명에 이르는, 젊은 주얼리인들의 소통채널이다. 

    ‘#덕분에 반지’ 1개가 포장상자에 담긴 완제품으로 탄생하기 위해서는 수십 명의 주얼리 전문가가 참여해야 한다. 디자인 회의, 디자인 수정 작업, 캐드(CAD·Computer Aided Design) 원본 디자인, 원본 제품 제작, 원본 수정, 고무 원본 제작, 다량 생산, 세공, 광작업, 도금, 조각, 레이저 각인, 검수, 포장 등등 10단계 이상의 공정이 필요하다. 단계별로 다양한 분야의 주얼리 전문가가 공을 들여야 반지 하나를 만들 수 있다. 

    주얼리인들은 코로나19 방역에 힘쓰고 있는 의료진에게 감사하는 마음 하나로 3개월간 준비 과정을 거쳐 5번의 디자인 수정 끝에 남녀 각 3개 사이즈로 반지를 만들었으며, 8월 10일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덕분에 반지’ 프로젝트를 진행한 김성기 한국주얼리소사이어티 대표(전 GIA Korea 부원장)는 “의료진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은 주얼리(#덕분에 반지)가 국가적 재난 앞에서 국민이 서로 힘을 합치는 작은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덕분에 반지’ 기증 챌린지에는 제작 지원, 재능 기부, 비용 지원 등 누구나 다양한 방법으로 참여할 수 있다. 참여 방법은 주얼리 지식 정보 포털 주얼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케이팝(K-pop), 케이드라마(K-drama), 케이뷰티(K-beauty)가 말해주듯 한국은 아시아 문화의 중추다. 한국에선 종로가 대한민국 정치·경제·문화·예술의 중추다. 그런 종로지역에서 주얼리인들이 힘을 모아 만든 ‘#덕분에 반지’는 K-주얼리의 가능성에도 새로 도전한다.

    ‘덕분에 반지’ 세부 제작 과정

    반지는 누구나 일상에서 한 번쯤 접하는 친근한 주얼리 아이템이다. 그러나 반지 1개가 어떤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지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헌신해온 의료진과 방역 담당자들을 향한 감사 및 존경의 마음을 담은 ‘#덕분에 반지’가 완제품으로 탄생하는 과정을 소개한다. 

    ‘#덕분에 반지’ 제작 과정은 디자인 회의, 수정, 디자인 확정 → 캐드 원본 디자인 → 원본 제작 → 고무 주형 제작 → 왁스 출력 → 주물 작업 → 주물 제품 제작 → 세공, 사이즈 작업, 광작업 → 다이아몬드 세팅 → 수어 도금 → 수어 조립 → 제품 확인 → 포장 → 배송 → AS로 이뤄진다. 

    첫 단계인 디자인부터 마지막 단계인 포장까지 여러 단계를 거치고, 주얼리 전문가 수십 명이 참여해야 한다. 각 단계마다 다수 전문가의 손길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덕분에 반지’ 1개는 수십 명의 땀과 노력이 결합된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고자 힘을 합친 종로지역 주얼리 전문가들의 정성 어린 마음을 일선 의료진과 방역 담당자들에게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이 캠페인의 목표다.

    ‘덕분에 반지’ 제작 과정

    [지호영 기자]

    [지호영 기자]

    김성기 한국주얼리소사이어티 대표.

    김성기 한국주얼리소사이어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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