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출시된 ‘저당 밥솥’을 살펴본 결과, 대부분의 제품이 당질을 30% 정도 줄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30%이상으로 당질을 낮출 시에는 밥의 고유한 식감이 사라져 죽과 비슷한 상태가 되기 때문”이라면 그 이유를 밝혔다. 최대한 밥의 식감은 살리고, 당질 함유는 낮추는 마지노선이 30%라는 설명이다. 최근 당질을 15% 정도 낮추는 제품도 출시되었는데, 이런 제품은 다이어트 등 당의 섭취를 줄이면서 동시에 최대한 일반 백미와 비슷한 밥맛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서울에 사는 변모(36)씨는 최근 저탄고지(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지방 섭취를 늘리는 식단) 다이어트를 위해 저당 밥솥을 구입했다. 그는 “일반 밥솥을 사용할 때는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기 위해 밥을 2분의 1공기만 먹었는데, 저당 밥솥을 사용한 후부터 밥 양을 늘렸다. 저당 밥솥으로 밥을 지으면 탄수화물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탄수화물 섭취 권장량은 하루 총 섭취 칼로리의 45~65% 정도다. 보통 성인의 하루 권장 칼로리는 2000Kcal로 이를 탄수화물 섭취 권장량으로 계산하면 225~325g정도다. 밥 한공기(210g)는 300kcal이며, 그중 탄수화물은 65.5g이다. 삼시세끼 밥 한 공기씩 먹는다고 가정하면, 밥만 먹어도 하루 탄수화물 권장 섭취량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다. 여기에 빵이나 떡, 과자 등 디저트를 먹는다면 탄수화물의 하루 권장량이 훌쩍 넘게 된다. 이런 이유로 최근 밥을 적게 먹으려는 이들이 늘고 있다. 특히 백미 밥은 단순당으로 소화가 빠르게 돼 혈당을 급격히 높여 비만과 당뇨의 원인이 돼 섭취를 꺼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전분이 물과 함께 배출되는 원리
저당 밥솥 중 가장 최근 출시한 쿠쿠전자의 ‘트윈트레셔 마스터세프 저당 밥솥’은 일반 백미의 당질을 최대 33.6%까지 줄여준다. 내솥 안에 당질 저감 트레이를 넣어 당질을 머금은 물이 저당 트레이의 작은 구멍을 통해 내솥 바닥으로 배출하는 구조로 설계되었다. 또한 일반 취사와 저당 취사를 선택할 수 있는 것도 눈에 띈다. 보국 ‘쿡스클럽 건강 미니밥솥’도 쿠쿠전자 저당 밥솥과 비슷한 원리로 당질을 백미밥 대비 29%까지 줄여준다. 두 제품과 달리 당질이 녹은 물이 밥솥 하단 탱크를 통해 호수로 배출되는 제품과 하단 물받이 통에 스타일도 있다.
물 양을 조절해 당질 저감 정도 15%와 30% 조절할 수 있는 ‘쿠쿠전자 마스터세프 저당 밥솥’. 69만8000원(왼쪽). 일반 백미 대비 당질을 29% 줄여주는 ‘보국전자 쿡스클럽 건강 미니밥솥’. 18만9000원.
한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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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여진 기자입니다. 주식 및 암호화폐 시장, 국내외 주요 기업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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