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영화‘기생충’ 성지순례

  • 사진,글:박해윤 기자〈land6@donga.com〉 영상:조영철 기자〈korea@donga.com〉

    입력2020-02-13 16: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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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4관왕을 차지하는 대한민국 초유의 사건의 발생하자 그 무대가 되었던 서울 일대 촬영 장소도 덩달아 명소가 되고 있다. 동작구 ‘피자시대(실명 스카이피자)’와 마포구 ‘우리슈퍼(실명 돼지슈퍼)’ 그리고 종로구 자하문터널 계단 등은 〈기생충팬〉들에게 인증샷 코스로 마치 성지순례길과 같다.

    1.피자시대/동작구 노량진로6길 86. 실명은 스카이피자

    베이컨 포테이토 피자 라지 ‘16,900원’

    베이컨 포테이토 피자 라지 ‘16,900원’

    영화 속 ‘피자시대’박스

    영화 속 ‘피자시대’박스

    이젠 칸을 넘어 아카데미까지 제패!

    이젠 칸을 넘어 아카데미까지 제패!

    직접 피자를 만드는 사장 아저씨

    직접 피자를 만드는 사장 아저씨

    여기도 먹방 촬영 중.

    여기도 먹방 촬영 중.

    중국 교환학생들도 존경의 메시지 전달

    중국 교환학생들도 존경의 메시지 전달

    극 중 충숙(장혜진)과 기우(최우식)가 아르바이트를 하며 박 사장네 집사(이정은)를 몰아내기 위해 작전을 짜던 곳이다. 군부대 내의 PX에서 피자를 구워 팔던 주인이 2002년부터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프랜차이즈 체인점 인 줄 알지만 부부가 단독으로 운영을 하는 골목 안, 작은 가게다. 피자 뿐 아니라 치킨도 함께 판매하는 곳으로 영화 속 장면처럼 피자 박스가 한편에 가득 쌓여 있다. 입구에는 이미 칸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축하 현수막이 붙여 있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평소보다 매출이 3배 이상 늘어 ‘인생에서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다’며 봉 감독에게 축하의 인사를 했다.

    2.우리슈퍼/마포구 손기정로 32. 실명은 돼지슈퍼.

    돼지슈퍼 내부

    돼지슈퍼 내부

    평범한 서민들의 삶터

    평범한 서민들의 삶터

    그 유명한 계단길

    그 유명한 계단길

    촬영 무대가 된 돼지슈퍼와 골목길

    촬영 무대가 된 돼지슈퍼와 골목길

    슈퍼 근처에는 반지하 가구가 많이 보인다.

    슈퍼 근처에는 반지하 가구가 많이 보인다.

    기생충에 열광한 일본 관광객들이 슈퍼를 찾았다.

    기생충에 열광한 일본 관광객들이 슈퍼를 찾았다.

    ‘우리 봉준호’라고 부르는 돼지슈퍼 부부

    ‘우리 봉준호’라고 부르는 돼지슈퍼 부부

    35년 전 이곳에 자리한 주인이 돼지띠라서 돼지슈퍼라고 명명했다. 아카데미 시상식 내내 두 손을 부여잡고 수상을 바라고 있었는데 감독상과 작품상까지 호명되자 부부가 껑충껑충 뛰며 환호했다고 한다. 봉 감독이 한 번만 찾아주시면 소원이 없겠다고 말하며 영화에 등장한 ‘계단길’도 올라가 보라고 권해주신다.

    3.자하문터널 계단/종로구 부암동 자하문로 219.

    높은 곳과 낮은 곳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계단

    높은 곳과 낮은 곳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계단

    폭우가 쏟아지는 밤, 맨발로 기택(송강호)네 가족이 도망가던 계단은 스릴 넘치는 반전의 장면으로 기억된다. 영화 전반에 흐르는 상하 계급 코드가 숨어 있는 곳이다. 부암동은 일찍이 핫플레이스로 등극한 명소로 계단 주변에는 멋스런 카페와 미술관들이 가까이 있어 산책코스로도 좋을 듯하다.



    서민들 주변을 무대로 촬영된 ‘기생충’은 계급 간 차별에 대한 사회적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 우리가 그의 영화에 박수를 보내는 것은 좀 더 진화된 사회를 꿈꾸는 서민들의 애환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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