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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대 대한의사협회장에 당선된 최대집 당시 후보는 2월 25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의협) 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문재인 케어를 막을 단 한 명의 후보’라는 슬로건을 내건 최 후보는 3월 23일 열린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에서 2만1385표 중 6392표(29.67%)를 획득해 차기 회장에 뽑혔다. 의료계 내 강경파로 꼽히는 그의 당선으로 ‘문재인 케어’로 불리는 ‘국민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을 막기 위한 의료계의 움직임이 거세질 것은 불 보듯 뻔하다는 게 많은 이의 예측이다. 또다시 ‘의료대란’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정부와 의료계가 마찰을 빚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많은 이가 2000년 벌어진 의료대란을 기억한다. 당시 의약분업에 반발해 전국 병·의원 개원의와 전공의 70% 이상이 집단휴진에 동참하며 대규모 의료공백 사태가 빚어졌다. 2000년 한 해 동안 네 차례 파업투쟁이 진행됐다. 같은 해 3월 정부는 의약분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의료수가를 단계적으로 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의협은 2002년 3월에도 의약분업 재검토를 요구하며 집단휴진을 결의했으나 여론 악화로 무기한 연기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집단휴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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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악의 의료대란이 올해 벌어질지를 두고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강경파 후보 당선’을 두고 일부 의료계 관계자는 그동안 쌓인 의사들의 분노 표출 결과라고 보고 있다. 정부와 의료계는 앞서 국민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을 놓고 수차례 담판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올해 1월 19일 국민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 관련 제6차 실무협의체를 열고 ‘심사기준 개선 협의체’ 구성에 합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 회장은 이번 정부를 “대화가 통하지 않는 불통 정부”라고 맹비난하며 강경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과연 올해 의사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