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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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도 예뻐야 잘 팔린다… 디자인 파괴 바람

  • 입력2005-05-30 13: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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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C도 예뻐야 잘 팔린다… 디자인 파괴 바람
    인터넷을 전하는 용기인 PC와 주변기기가 요즘 인터넷만큼이나 화려해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자신들이 쓰는 컴퓨터가 성능은 물론 외양적으로도 ‘첨단’이길 원하기 때문이다.

    대다수 PC는 네모진 모양에 우윳빛 색깔이다. 그러나 최근 PC에도 ‘디자인 파괴’바람이 불고 있다. 디자인 혁신은 매킨토시의 ‘아이맥’ 열풍에서 시작되었다. 처음 발표회를 가졌을 때 일반 소비자는 물론 많은 언론들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언뜻 보기엔 모니터 하나만 덩그러니 있다. 그러나 아이맥은 사실 그 안에 모든 기기를 집약해 놓고 있다.

    그 모양이 사각형에서 탈피해 원형이었다는 점에서 아이맥은 사람들의 시선을 자극했다. 게다가 PC 내부를 훤히 들여다볼 수 있는 투명 케이스였다. 이후 비슷한 아류작들까지 인기를 끌게 했던 아이맥은 휘청거리던 애플을 단 한순간에 회생시키는 기적(?)을 이뤘다.

    아이맥을 만든 사람은 애플 산업디자인 담당 부사장 조너선 아이브(Jonathan Ive)씨다. 아이맥 발표 당시 아이브 부사장은 “아이맥은 컴퓨터라는 기계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바꾸어 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디자인 혁신 정신은 매킨토시 G3에 이어 G4 큐브를 내놓으면서 연속적인 충격파를 던졌다. 이것은 언뜻 보기에 전혀 컴퓨터 같지 않다. 직육면체가 마치 얼음덩이처럼 투명하고 부드럽다. 큐브에 채택된 열감지 센서를 이용한 전원스위치, 동그랗고 투명한 맥 디자인도 인상적이다. 운영체제에 이용자가 편하게 쓸 수 있는 GUI를 채택한 최초의 개인용 PC를 개발한 애플은 이제 ‘디자인으로 승부하겠다’는 정책을 확고히 한 듯하다.



    PC 진영에서 디자인으로 주목받는 제품은 내년 초 출시될 삼보의 ‘아피나(Afina) AV’와 ‘아피나(Afina) ST(Style)’를 들 수 있다. 삼보가 의욕적으로 내놓은 아피나 시리즈는 그 모양 하나하나가 획기적이다. 우선 AV는 PC라기보다는 오디오처럼 생겼다. 기본으로 포함된 스피커도 오디오용이다. AV는 음악 마니아를 위한 PC인 것이다. ST는 LCD모니터와 PC가 하나로 붙은 일체형인 점이 특징. 노트북처럼 얇진 않지만 공간을 많이 줄여줄 수 있다.

    주변 기기 디자인의 혁신도 눈여겨 볼 만하다. 아이오메가의 슈퍼디스크나 재즈의 디자인은 매킨토시의 투명 디자인을 따르기도 하면서 휴대용 CDP 디자인과도 닮았다. 얼마 전 유니텍의 MP3 플레이어인 ‘로미’는 카세트 테이프 모양으로 출시됐다. 실제로 카세트에 넣고 MP3 파일을 들을 수도 있다.

    매킨토시의 디자인 혁신에 비해 IBM 호환 PC 진영의 반격은 산발적인 수준이다. PC 디자인이 제약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호환성 문제를 지적한다. 서로 호환할 수 있는 메인보드, 확장 카드, 주변 기기들이 표준을 따르기 때문에 외양을 만드는 데 제약이 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컴퓨터웨어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애플 아이맥 구매자의 40% 이상이 디자인 때문에 제품을 구입했다. 이는 디자인이 기능 못지않은 경쟁력이란 것을 증명한다. 전문가들은 디자인 혁신에서 중요한 사실은 디자인과 기능이 따로 놀아서는 안 되며 디자인에 걸맞은 기능도 갖춰져야 된다는 점이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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