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21

2010.01.26

어, 모스크바에서도 마스크 패션?

  • 입력2010-01-21 16: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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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러시아의 유명 PC 보안 전문업체이자 안티바이러스 프로그램 제작사인 카스퍼스키랩(Laboratoriya Kasperskovo)의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모스크바 거리에서 색다른 마케팅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들은 의사 가운을 연상시키는 복장에 ‘No viruses’라고 적힌 모자를 쓰고, 거리를 오가는 모스크바 시민들에게 마스크를 나눠주었다. 컴퓨터 바이러스를 잡는 일을 하는 이들이 신종플루를 예방하는 마스크를 나눠주는 것 자체가 이색적인 퍼포먼스다. 온라인 바이러스뿐 아니라 오프라인 바이러스도 잡자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국에서는 이렇게 마케팅을 펼치는 이들을 빈번하게 볼 수 있으나 러시아에서는 그리 흔한 광경이 아니다. 무료로 마스크를 선물 받은 모스크바 시민들은 즐거워했다. 여성들은 거울을 들여다보며 패션 액세서리로도 괜찮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참고로 모스크바에서는 마스크를 약 15루블(500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겨울이 6개월에 달하는 러시아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은 보기 어려웠다. 대부분 털모자 하나씩은 쓰고 다니지만 마스크는 외면했기 때문. 하지만 신종플루가 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치면서 러시아에서도 마스크를 쓴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인접국가인 우크라이나에서 신종플루가 창궐해 마스크의 필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마스크를 나눠주는 카스퍼스키랩 직원들과 마스크를 받는 시민들, 이들의 모습에서 올겨울 러시아에서 마스크 패션이 유행할 조짐이 엿보인다.



    블로거 끄루또이는 러시아 관련 정보를 담은 ‘끝없는 평원의 나라로의 여행’이란 블로그를 8년째 운영하고 있다. 대학에서 러시아어를 전공했고 러시아 관련 직종에 근무하고 있다. 글로벌 미디어 세계WA(http://segyewa.com) 편집인이며 한국블로그산업협회(http://bbakorea.org) 사무국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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