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978

2015.03.09

‘꽃전선’이 북상하고 있습니다

  • 노은지 KBS 기상캐스터 ejroh@kbs.co.kr

    입력2015-03-09 13: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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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전선’이 북상하고 있습니다
    아직 두꺼운 외투를 벗지 못했지만 계절은 이미 봄입니다. 봄기운이 들면서 꽃전선도 북상하고 있습니다. 기상청이 발표한 봄꽃 개화 예상 시기를 보면, 개나리가 3월 15일 제주 서귀포에서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꽃전선은 매일 25km씩 북상하는데요. 대구와 부산에선 3월 16일, 광주 21일, 전주와 대전 25일, 서울 27일, 춘천에선 다음 달 4일 노란 개나리를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우리 동네에 개나리가 폈다고 들뜨기엔 좀 이릅니다. 바로 개나리의 개화에도 ‘공식 기준’이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의 경우 종로구 송월길 52에 심어놓은 개나리가 피어야 서울 지역 개나리가 개화했다고 공식적으로 인정합니다. 종로구 송월길 52의 개나리가 도대체 뭐기에 그러냐고요. 바로 ‘표준목’이란 이름표가 붙어서입니다. 종로구 송월길 52는 서울기상관측소가 있는 곳이죠. 기상관측소엔 개나리 말고도 진달래, 벚나무, 매화, 아카시아, 복숭아나무, 배나무, 코스모스, 은행나무, 단풍나무 등 표준목 10종이 있습니다. 이 표준목의 개화가 그 지역의 공식기준이 되기 때문에 기상관측소에선 표준목의 개화 시기를 늘 살피고 있습니다.

    꽃의 여왕 벚꽃도 전국 주요 군락지와 기상관측소 표준목에 꽃이 피어야 공식 개화로 인정합니다. 서울 여의도 벚꽃 군락지에선 국회의사당 뒤편 벚나무 118, 119, 120번이 표준목이고 진해 벚꽃 군락지에선 여좌천변 벚나무 3그루가 표준목입니다. 이들 벚나무에서 꽃이 활짝 피어야 여의도 벚꽃, 진해 벚꽃의 개화가 시작된 것으로 발표합니다. 보통 개나리와 진달래가 피고 열흘 정도 뒤에 벚꽃이 피기 시작하는데요. 올해 표준목들이 언제 꽃을 피우는지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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