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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다운 혁신은 무슨?”

새 모바일 운영체제 iOS7 공개 부정적 평가…차기 제품이 혁신 기준

  • 권건호 전자신문 통신방송사업부 기자 wingh1@etnews.com

“애플다운 혁신은 무슨?”

“애플다운 혁신은 무슨?”

단순하고 간결한 디자인과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 ‘iOS7’이 적용된 아이폰5(왼쪽)와 애플이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공개한 신형 맥프로. 기존 데스크톱의 디자인 개념을 깨고 원통형으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애플이 지난주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새 모바일 운영체제(OS) iOS7을 공개했다. iOS가 처음 등장한 지 6년 만에 디자인을 획기적으로 바꾸고, 기능도 대거 추가했다. 애플은 또 개인용 컴퓨터(PC)용 운영체제 ‘OS X 매버릭’과 신형 맥북에어, 새로운 전문가용 데스크톱 ‘맥프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아이튠즈라디오’도 선보였다. 예상대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신제품은 나오지 않았다.

올해 애플 WWDC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애플다운 혁신’이라는 긍정적 평가가 있는가 하면, ‘혁신은 사라졌다’는 부정적 평가까지 극과 극이다.

분명한 것은 3분기에 새 제품을 출시하기 전까지는 주춤하는 애플 실적이 개선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아이폰 이후 최대 업데이트

iOS가 6년 만에 옷을 갈아입었다. iOS7은 애플리케이션(앱) 아이콘을 간결한 디자인으로 바꾸고 색상도 새롭게 구현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기능도 개선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엉자(CEO)는 “아이폰 이후 iOS의 가장 큰 변화”라며 “단순함 속에 깊은 아름다움이 담겼다”고 밝혔다.



새 디자인의 특징은 애플 특유의 단순함과 깔끔함이다. 색상에도 변화를 줬다. 디자인 개선작업을 총괄한 조너선 아이브 애플 수석부사장은 “iOS7은 단순함의 미학을 가장 잘 보여주며, 완전히 새로운 구조로 재탄생했다”면서 “단순함, 명료함, 그리고 효율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기능적인 부분도 대대적으로 개선했다. 가장 큰 특징은 안드로이드 OS에 있던 컨트롤센터 기능이 iOS7에도 생겼다는 것이다. 이로써 컨트롤센터를 통해 자주 사용하는 앱과 제어항목을 한 곳에서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됐다. 화면을 아래에서 위로 한 번 쓸어 넘기기만 하면 에어플레인 모드나 와이파이, 블루투스 기능을 온·오프할 수 있다. 화면 밝기 조절, 노래 일시정지나 재생 등도 제어 가능하며 시계, 카메라, 계산기 등 자주 사용하는 앱에 즉시 접근할 수도 있다.

아이폰 사용자끼리 콘텐츠를 쉽게 공유하는 ‘에어드롭(AirDorp)’ 기능도 추가했다. 에어드롭은 근처에 위치한 다른 아이폰 사용자를 보여주고, 공유하고 싶은 사람을 선택하기만 하면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다. P2P(peer to peer) 방식으로 전송하기 때문에 네트워크가 없거나 설정하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콘텐츠를 주고받을 수 있다. 주고받는 콘텐츠는 암호화해 보호하기 때문에 안전하다.

광고를 보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아이튠즈라디오’도 생겼다. 아이튠즈라디오는 스트리밍 방식을 통해 200개 방송국에서 원하는 음악을 듣고, 원하는 음원은 바로 구매할 수 있다.

이 밖에 카메라 기능에 다양한 필터와 옵션을 더했고,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에 남성 목소리도 추가했다.

애플은 개발자들에게 iOS7 베타 소프트웨어와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를 배포했다. iOS7은 올가을부터 아이폰4, 아이패드2, 아이패드 미니, 아이팟 5세대에서 사용할 수 있다.

올해 애플 WWDC는 쿡 체제에서 두 번째로 열린 행사다. 지난해 WWDC에선 iOS6가 중심이었고, 올해는 iOS7이 메인이었다. 쿡 체제에서의 WWDC는 소프트웨어에 무게중심을 둔다고 평가받는다. 이는 과거 스티브 잡스 체제에서 2008~2011년 WWDC를 통해 아이폰3, 아이폰3GS, 아이폰4를 연이어 발표했던 것과 분명한 차이다.

애플이 iOS7에서 디자인과 UI를 강조한 것은 모바일 OS 성능이 전체적으로 높아지면서 새로운 차별화 요소로 자신의 강점인 디자인을 다시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iOS7에 대한 외부 평가는 엇갈린다. 전체적인 반응은 다소 실망스럽다는 의견이다.

S/W적 변화만으로는 한계

정보기술(IT) 매체 ‘매셔블’은 디자인과 기능 면에서 “iOS7은 완벽에 가까운 모바일 OS로, 밝고 선명한 색감을 통해 사랑스러운 인터페이스를 구현했다”면서 “단순화로 사용자 시간을 아껴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USA투데이’는 “아름답고 단순한 OS”라고 평가했으며, NBC 뉴스는 “애플이 iOS7을 통해 안드로이드와 경쟁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IT 매체 ‘더버지’는 “완벽한 모바일 OS에 근접한 제품”이라면서도 “충격적으로 초보적이면서 미려하지도 않으며, 아마추어적 디자인으로 범벅돼 있다”고 디자인을 혹평했다.

‘C넷’은 “애플 WWDC에 B나 B+를 주고 싶다”면서 “보기에는 아름다운 디자인이지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실망했고 iOS7은 새 기능이 많지 않다”고 평가했다.

부정적인 평가가 많은 이유 가운데 하나는 시장에 확실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는 신제품 발표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애플은 아이폰 시리즈의 최신작 아이폰5가 시장에서 기대만큼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고, 판매 부진도 겪고 있다. 애플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계속 낮아지고, 주가 역시 하락세다. 이번에 발표한 소프트웨어적 변화만으로는 이런 하락세를 멈추지 못하리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소비자와 시장이 기대하는 애플의 신제품이 공개되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새 OS를 장착한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새 OS를 배포했던 것을 감안하면, 올가을이라고 못 박은 iOS7 배포 시점에 ‘아이폰5S’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아이패드 신제품을 출시할 가능성도 있다. 또 스마트시계 ‘아이워치’도 조만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공개한 iOS7을 비롯한 다양한 소프트웨어적인 혁신기술도 새로운 하드웨어와 결합해야 진정한 성과를 가늠할 수 있다. 시장 평가도 제품이 나와야 알 수 있다. 결국 애플의 하락세가 멈출지 여부도 올가을 등장할 신제품이 키를 쥔 셈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우리는 여전히 판을 바꿀 제품(Game Changer)을 기다린다”고 강조했다.



주간동아 2013.06.17 892호 (p18~19)

권건호 전자신문 통신방송사업부 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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