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886

2013.05.06

꿈 없이 어떻게 ‘별’을 딸 수 있나

임원의 자질과 역량

  • 장혜선 커리어케어 상무

    입력2013-05-06 10: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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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 없이 어떻게 ‘별’을 딸 수 있나


    임원을 흔히 ‘기업의 별’이라고 부른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임원을 거쳐 사장까지 오르는 커리어를 꿈꿀 것이다. 과거엔 신입사원부터 시작해 임원 자리에 오르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직이 보편화하면서 이직을 통해 임원 타이틀을 얻는 경우도 상당하다. 임원이 되기 위해선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국내 중견기업 영업부장이던 A씨는 지난해 초 이사로 승진했다. 입사 이래 꾸준히 뛰어난 영업 실적을 유지했고, 주변 동료는 물론 상사나 부하와의 관계도 좋았다. 거래처 담당자와의 관계도 좋아 연말 인사고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고, 무난히 임원으로 승진했다. 회사의 어느 누구도 A씨의 임원 승진에 불만을 제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임원으로 승진하고 1년이 지난 지금 A씨는 심각하게 이직을 고려하고 있다. 이사가 된 이후 영업 실적이 전보다 떨어졌으며, A씨의 부서 내외부에서 계속 잡음이 생기기 때문이다.

    A씨의 경우 실무자에게 필요한 기본 역량은 나무랄 데 없었으나, 임원급에게 필요한 여러 역량 가운데 테크니컬 리더십(Technical Leadership)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부족했다. 테크니컬 리더십은 우리말로 전문성이라고 할 수 있다. 임원은 조직의 책임자이고 결정권자이다. 따라서 임원 한 사람이 방향을 잘못 제시하면 조직 전체가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임원이 확신을 가지고 올바른 비전과 조직의 사업 방향을 제시하려면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이 필수다. A씨는 타고난 친화력과 추진력으로 영업력은 매우 뛰어났으나, 해당 산업 분야 전체를 아우르는 통찰력이 부족했던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그는 조직 전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데 어려움을 느꼈다.

    많은 직장인이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면서도 시간을 쪼개 야간 대학원에 다니고, 포럼에 참석하며, 관련 분야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전문가가 되려고 노력한다. 이러한 노력 없이 얄팍한 실무 경험만으로 임원이 된다면 구성원으로부터 지지를 얻기 어려울 것이다.



    또한 임원은 커뮤니케이션에 과감해야 한다. 때론 ‘정치적’이어야 한다. A씨는 고객이나 팀원과의 커뮤니케이션에는 매우 뛰어났다. 그러나 다른 부서와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종종 불협화음이 발생했으며, 언론매체와 관련해서는 세련되지 못한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보여줬다. 임원은 자기 팀원과만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 회사 내 다양한 협업 부서, 고객, 때로는 언론매체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생각이나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들과 타협하고 의견을 조율하며 설득 및 협상도 해야 한다. 다양한 관계자들을 어떻게 설득하느냐에 따라 조직 성패가 좌우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하루아침에 길러지지 않는다. 평소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고, 다양한 정보를 적시에 접하며, 발표나 글쓰기 훈련, 협상 능력 배양 등 다양한 방법으로 훈련해야 훌륭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가질 수 있다. 무엇보다 타인에 대한 배려와 인내심, 신뢰 등이 성공적인 커뮤니케이션의 기본 자세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조관일 창의경영연구소 대표는 저서 ‘임원의 조건’에서 “임원의 꿈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직장생활의 질이 다르다”고 했다. 사회 초년 시절부터 구체적으로 어떤 임원이 되겠다고 꿈꿔온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직장생활의 질, 성과, 조직을 바라보는 시야에서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임원에게 요구되는 역량과 능력을 미리 갖춰놓자. 미리 준비한 자만이 그 자리에 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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