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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tertainment | 김지영의 스타데이트

“파스타처럼 연예정보 맛있게 요리합니다”

‘생방송 오픈 스튜디오’ MC 알렉스

“파스타처럼 연예정보 맛있게 요리합니다”

“파스타처럼 연예정보 맛있게 요리합니다”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기꺼이 앞치마를 두르고, 언제든 감미로운 노래를 불러줄 것 같은 남자. 가수가 본업이지만 무대만 고집하지 않고 연예계 다방면에서 재능을 발휘해온 만능 엔터테이너. 혼성 3인조 그룹 클래지콰이 보컬 알렉스(34·본명 추헌곤)를 두고 하는 얘기다.

최근 종합편성채널 채널A 연예정보 프로그램 ‘생방송 오픈 스튜디오’ MC 자리를 꿰찬 그는 “전에도 몇몇 요리 프로그램을 진행한 경험이 있지만, 생방송 프로그램에서 메인 MC를 맡은 건 처음”이라며 그 나름의 고충을 털어놨다.

매주 목요일 저녁 생방송 긴장과 설렘

“생방송은 실수가 곧 사고라서 한시도 긴장 끈을 놓아선 안 되는데, 간혹 집중을 못 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고맙게도 함께 진행하는 최서영 아나운서와 패널들이 중심을 잡아준다. 생방송이라 처음엔 잘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현장 분위기가 화기애애해 지금은 무척 편하다.”



▼ 실수한 적이 많은가.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실수한 적이 있다. 다음 뉴스로 넘어가야 하는데 잠깐 정신을 놓아 할 말을 잊었다. 나도 모르게 ‘제가 뭘 해야 하죠?’라는 말이 불쑥 튀어나오더라. 다행히 주위 도움으로 별 탈 없이 넘어갔는데 방송 끝나고 혼이 좀 났다.”

▼ 귀걸이가 인상적이다.

“중3 때 귀를 뚫었다. 중2 때 캐나다로 이민 갔는데 어머니가 머리를 기르고 귀걸이를 하면 예쁠 것 같다면서 미용실로 데려갔다. 디자이너 출신이라 미적 감각이 남다르시다.”

▼ 캐나다 생활에 잘 적응했나.

“처음엔 힘들었다. 어머니가 ‘하고 싶은 것을 하려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일깨워줘서 중3 때부터 아르바이트로 용돈을 벌었다. 영어를 잘 못해서 주로 몸으로 하는 일을 했는데, 중학생 때는 옆집 잔디를 깎고, 고등학생 때는 접시 닦기 등 닥치는 대로 일했다.”

▼ 한국에 오기 전 요리사였던 것으로 안다.

“공부에 뜻이 없었다. 고등학교 졸업식에도 안 갔다. 졸업식에 안 가도 졸업장을 우편으로 받을 수 있는데 굳이 가야 하나 싶어서 그랬다. 어머니와 누나가 무척 섭섭해했다. 그게 미안해 야간 대학에 들어가 비즈니스영어를 배웠다. 그걸 기반으로 회사에 취직해 잘 다녔는데 어느 날 일식집에 갔다가 요리에 매료됐다. 이걸 배워두면 평생 먹고살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 길로 회사를 그만두고 일식집에서 3년간 기초 기술을 연마한 끝에 그의 요리 실력은 “파트타임에서 풀타임으로 넘어갈 수 있을 정도”가 됐다.

그러던 2002년 여름 한국을 방문한 그는 지인 소개로 가요기획사 플럭서스뮤직의 김병찬 대표를 만나 가수 데뷔를 준비한다. 그는 캐나다에서부터 클래지콰이 리더 클래지(본명 김성훈)와 함께 그룹 활동을 했는데, 누리꾼 사이에서 ‘색깔 있는 아마추어 팀’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파스타처럼 연예정보 맛있게 요리합니다”

채널A ‘생방송 오픈 스튜디오’ MC를 맡은 가수 알렉스와 최서영 아나운서.

“한국에 오기 전 클래지콰이가 만든 습작품을 클래지콰이닷컴이라는 인터넷사이트에 올렸는데 반응이 뜨거웠다. 그 소문이 한국에까지 퍼져 가수 데뷔를 제안한 분이 있었다. 하지만 그분 사정이 여의치 않자 김병찬 대표를 소개해줬다.”

데뷔 음반을 내기 전까지 그는 한국에서 먹고살 길이 막막하자 영어학원에서 강사를 하고 서울 동대문시장에서 옷을 도매로 떼다 거리에 자판을 벌여놓고 팔면서 생활비를 벌었다.

2년여 동안 공들여 준비한 클래지콰이 첫 앨범은 2004년 발표하자마자 10만 장 넘게 팔렸다. 2005년 알렉스가 클래지콰이의 또 다른 멤버 호란과 함께 부른 ‘She Is’는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삽입곡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그는 MBC TV ‘일요일 일요일 밤에-우리 결혼했어요’(‘우결’)에 출연하면서 ‘부드러운 남자’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배우 신애의 다정다감한 남편 역을 멋지게 소화한 그는 이후 ‘파스타’ ‘천일의 약속’ 같은 드라마에 비중 있는 조연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후회나 미련 없도록 하루하루 최선

▼ 평소에도 ‘우결’ 알렉스처럼 부드러운가.

“결혼하면 ‘우결’에서 보여준 것처럼 알콩달콩 살고 싶다. 하지만 그 프로그램 때문에 기대심리가 높아져서인지 종종 당혹스러운 일을 겪는다. 한 번은 술자리에서 한 여성 취객이 다가오더니 발을 내밀며 씻어달라고 하더라. 원래 내 성격대로 하자면 혼냈어야 한다. 무례한 것을 무척 싫어한다. 그런데 그렇게 하도록 만든 것도 결국 내 탓이지 싶더라. 아무래도 이미지 설정을 잘못한 것 같다(웃음).”

▼ 가장 자신 있는 요리는 뭔가.

“파스타다. 만들기가 간편하다. 비법은 없다. 재료만 좋으면 누구나 맛있게 만들 수 있다. 무엇보다 요리를 먹어줄 사람을 좀 굶겨두는 게 중요하다. 그러면 말도 안 되는 음식을 만들어줘도 맛있게 먹는다.”

현재 그는 드라마 ‘파스타’에서 인연을 맺은 9세 연하의 모델 출신 배우 조희와 3년째 연애 중이다. 여자친구와 언제쯤 결혼할 거냐고 묻자 배시시 웃으며 “그 친구는 미꾸라지 같아서 손에 안 잡힌다”고 대답했다.

▼ 가수뿐 아니라 배우, MC 등 다양한 영역을 넘나드는 건 자기 나름의 철학이 있어서인가.

“데뷔 초부터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열심히 일하는 건강한 청년이라고 대답했다. 원래 나는 꿈꾸면서 살지 않았다. 그저 다음 주엔 뭘 하겠다, 다음 달엔 뭘 할 수 있겠다 같은 기대에 부풀어 살았다. 그랬더니 누군가가 ‘꿈을 사는 사람’이라는 근사한 표현을 해줬다. 그 말이 맞는 거 같다(웃음).”

▼ 올해는 어떤 기대에 부풀어 있나.

“지금 벌려놓은 일이 너무 많다. 레스토랑 운영에, 얼마 전부터는 홈쇼핑에서 파스타를 팔기 시작했고, 앨범도 준비 중이다. 지난해 카레이서 자격증을 따 레이싱도 해야 한다. 클래지콰이 전국 투어 공연과 대만 공연도 곧 시작한다. 매주 목요일 저녁엔 ‘생방송 오픈 스튜디오’ 진행도 해야 하고…. 모든 일이 기대만큼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한다. 적어도 훗날 오늘을 돌아봤을 때 후회나 미련이 남지 않도록.”



주간동아 2013.03.04 877호 (p66~67)

  • 김지영 월간 ‘신동아’ 기자 k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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