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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Ⅰ만점 초등학부모 워크북

엄마는 창의력 키워주고 아빠는 멋진 인성 다듬고

부모가 함께 참여하면 초등생 교육 효과 ‘두 배’

  •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엄마는 창의력 키워주고 아빠는 멋진 인성 다듬고

엄마는 창의력 키워주고 아빠는 멋진 인성 다듬고

‘수학의 神 엄마가 만든다’ 저자 임미성 씨.

3월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부모 마음은 불안하고 바쁘다. 아이가 학교에 잘 적응하게 하려면 공부는 얼마나 준비시켜야 하나.

먼저 알아둘 것은 2013년부터 초등학교 1학년 교과서가 바뀌었다는 점이다. 올해 신입생은 국어, 수학과 더불어 ‘통합교과’라는 새로운 과목을 배우게 된다. 기존 초등학교 1학년 교육과정에 있던 ‘바른 생활’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 세 과목을 하나로 묶은 책이다. 방학기간을 제외하고 매달 한 권꼴로 총 8권이 주어지는 이 교과서 제목은 각각 ‘학교’ ‘봄’ ‘가족’ ‘여름’ ‘이웃’ ‘가을’ ‘우리나라’ ‘겨울’. ‘학교’에는 △교통규칙 지켜 안전하게 등교하기(바른생활) △교실 종류와 이름, 기능 알아보기(슬기로운 생활) △운동장에서 닭잡기 놀이(즐거운 생활) △학교 그리기(즐거운 생활) 등이 포함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교육과정 개정 이유를 “학생의 지나친 학습 부담을 경감하고, 학습 흥미를 유발하며, 단편적 지식·이해 교육이 아닌, 학습하는 능력을 기르도록 하고, 지나친 암기 중심 교육에서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창의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으로의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수학도 교과 내용이 20% 줄었다. 심화과정을 빼 난도를 낮추고, 주사위판과 붙임딱지 등을 교과서에 수록했다. 수학을 좀 더 쉽고 재미있게 배우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 개념 설명 과정에 재미있는 이야기와 만화도 등장한다. 예를 들어, 임금님이 생일에 입을 옷을 만들려고 재단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길이를 재는 보편단위(cm)의 필요성과 개념을 가르치는 식이다. 국어의 경우, 기존의 ‘듣기·말하기·쓰기·읽기’가 ‘국어’로 합쳐졌다. ‘재미있는 낱자’ ‘글자를 만들어요’ ‘기분을 말해요’ ‘문장을 바르게’ ‘알맞게 띄어 읽어요’ 등의 단원을 통해 기존 과목을 종합적으로 배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아이가 또래 수준의 학업 능력을 갖췄다면 지엽적인 교과 내용을 미리 습득시킬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학업 능력 평가는 ‘입학 준비 체크리스트’ 참고).

엄마표 교육놀이



‘수학의 神 엄마가 만든다’의 저자 임미성(43) 씨도 “교육과정이 창의력과 이해력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는 만큼,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단순 암기나 수학 연산 공부를 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자녀가 교과내용을 재미있게 습득할 수 있는 ‘엄마표 교육놀이’를 제안했다.

엄마는 창의력 키워주고 아빠는 멋진 인성 다듬고
국어 - 낱말카드 문장 만들기

1학년 국어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받아쓰기다. 아이가 틀리기 쉬운 표기와 맞는 표기를 섞어놓은 뒤 문장 만들기 놀이를 하면 재미있게 맞춤법을 익힐 수 있다. ‘생각난다/ 생강난다’ ‘함께/ 함깨’ ‘놀았다/ 노랐다’ 등의 낱말카드와 ‘엄마랑’ ‘동생이’ ‘아빠가’ 등의 낱말카드를 섞어 문장 만들기 놀이를 해보자.

수학 - 걸음으로 단위 익히기

1학년 초 몇 달간 학교에서는 1부터 10까지 수 개념을 반복해서 가르친다. 1학년 2학기가 돼도 아이가 배우는 수는 100을 넘지 않는다. 따라서 큰 수의 연산을 가르치기보다 생활 속에서 놀이처럼 수 개념을 익히게 하는 게 좋다. ‘집에서 학교까지 몇 걸음일까’ ‘집에서 은행까지는 몇 걸음일까’ 등을 아이와 함께 세어본 뒤 ‘그럼 학교와 은행 가운데 집에서 더 가까운 곳은 어디일까’ ‘내 한 걸음은 길이가 얼마나 될까’ 등으로 호기심을 이어가보자.

통합교과 - 엉뚱 글짓기

다양한 과목을 융합해 배우는 통합교과에 맞게 상상력과 창의력, 사고력을 길러주려면 생각의 폭을 넓혀줘야 한다.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낱말을 몇 개 준 뒤 그것을 토대로 이야기를 만들게 하면 좋은 훈련이 된다. ‘여우와 도둑’ 같은 색다른 제목 아래 아이가 어떤 이야기를 창조하는지 지켜보자.

임씨는 이러한 교육법으로 두 자녀를 키웠다. 아들 김용균(27) 씨는 대통령과학장학생으로 서울대 수리과학부를 졸업한 뒤 현재 같은 대학 경제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며, 딸 김윤지(23) 씨는 연세대 생화학과 3학년 학생으로 지난해 의생명과학 분야 권위지인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논문을 실어 화제를 모았다. 임씨는 “아이가 배움을 재미있고 유익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학교에 잘 적응하고, 나아가 스스로 공부하게 된다”고 조언했다.

엄마는 창의력 키워주고 아빠는 멋진 인성 다듬고

1월 18일 충북 보은군 회남초등학교에서 열린 입학생 예비소집에서 예비 초등학생들이 선생님과 함께 교실을 살펴보며 활짝 웃고 있다.

아빠표 인성 교육

엄마는 창의력 키워주고 아빠는 멋진 인성 다듬고

이해명 이해명영재교육연구소장.

이해명(69) 이해명영재교육연구소장은 이와 더불어 아빠 구실을 강조한다. 교육학 박사이자 단국대 명예교수로 ‘이제는 아버지가 나서야 한다’ ‘자녀 성공의 key는 아버지가 쥐고 있다’ 등의 책을 쓴 이 소장은 “초등학교 시기는 인간 지능의 93%가 완성되는 때”라며 “이때 아버지가 관심을 기울이면 아이의 미래가 크게 달라진다”고 했다. 이 소장이 적극적으로 교육에 참여해 키운 아들 범주(32) 씨는 대원외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현재 로스쿨에 재학 중이다. 이 소장은 “아들은 고교 시절 학생회장을 했고, 중학교 졸업 후 사람들과 얼굴 붉히며 다툰 적이 없다고 얘기할 정도로 침착하고 품성이 바르다”며 “그것이 학업적 성취보다 더 자랑스럽다”고 했다. 이 소장이 자녀 인성과 지능을 개발하는 방법으로 제안한 것은 독서와 운동이다.

학습 - 함께 책 읽고 토론하기

초등학습의 기본은 독서다. 책을 많이 읽어야 이해력, 응용력, 분석력이 자란다. 문제는 독서교육을 엄마가 전담하면 책 분야가 엄마 관심사에 한정되기 쉽다는 점. 아빠는 아이에게 새로운 세계를 열어줘야 한다. 철학, 역사, 정치, 경제, 과학 분야 책을 함께 읽고 대화를 나누면 사고 폭이 넓어진다. 교과서에 나오는 책과 어린이용으로 잘 편집된 명저(‘명심보감’ ‘논어’ ‘맹자’ ‘플라톤이 들려주는 이데아 이야기’ 등)를 일주일에 한 권씩 골라 읽게 한 뒤 주말 식탁에서 토론하자.

교우관계 - 몸 부딪치며 운동하기

엄마는 창의력 키워주고 아빠는 멋진 인성 다듬고

이해명 소장(오른쪽)과 아들 범주 군.

아빠와의 스킨십은 아이에게 안도감을 준다. 아이를 자주 안아주기만 해도 정서가 안정되고, 대인관계에 자신감이 생긴다. 축구, 야구, 농구 같은 스포츠를 함께하면 자연스럽게 사회생활 규칙을 가르칠 수 있다. 학교 학부모 모임이나 동네 학부모 모임을 이용해 다른 아빠들과 축구팀, 야구팀 등을 만들어 정기적으로 몸을 부딪치며 운동하자.

학교생활 - 학부모 행사 참여하기

초등학생 시절 학교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건 아이와 교사의 관계다. 교사의 말 한 마디가 아이 인생을 결정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빠가 학부모 모임 등 학교 행사에 참여하면 교사는 좋은 인상을 받는다. 학교에서 학부모를 위해 마련한 자리에는 반드시 참여하자. 단 교사의 교육 방향은 믿고 따라야 한다. 아빠가 교사를 존중해야 아이가 학교에 잘 적응한다.



주간동아 2013.02.18 875호 (p22~24)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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