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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장치 빵빵 “아반떼 한판 붙자”

기아차 K3

  •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최신 장치 빵빵 “아반떼 한판 붙자”

최신 장치 빵빵 “아반떼 한판 붙자”
참 얄궂은 운명이다. 태어나자마자 형제와 밥그릇을 놓고 싸워야 한다. 승부는 결코 녹록지 않다. 형님이 ‘절대강자’ 아반떼이기 때문이다.

기아자동차(이하 기아차)가 기대주 K3를 출시하면서 국내 준중형차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준중형차 시장은 현대자동차 아반떼가 64%를 장악하고 나머지 36%를 놓고 포르테와 SM3, 크루즈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양상이다. 기아차는 K3를 내놓으며 표면상으론 준중형차 시장을 확대해 형제 차인 아반떼와 공존하겠다고 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시장구조상 아반떼의 몫을 빼앗지 않으면 고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아차 한 임원은 “아반떼와의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면 K3는 그저 그런 차로 역사에서 사라질 수밖에 없다”면서 “어쩔 수 없이 부딪혀야 하는 운명이라면 이겨야 한다. 승산은 충분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 K9과 닮은 외관에 넓어진 실내공간

그의 말대로 K3는 아반떼를 누르고 준중형차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수 있을까. K3를 타고 강원 평창군 일대를 달렸다. K3 외관은 K시리즈 디자인 DNA를 그대로 계승했다. 특히 K9과 많이 닮았다.



앞트임을 하고 뒤로 갈수록 치켜 올라간 눈썹 모양의 발광다이오드(LED) 주간주행등과 헤드램프, 벌집 모양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단단하고 공격적인 느낌을 준다. 측면은 매끄러운 유선형에 뒤로 갈수록 유리가 좁아지고 차체가 높아지는 쿠페형이다. 후면은 LED 램프가 눈부시도록 밝고, 트렁크 상단이 리어스포일러 구실을 하도록 살짝 위로 치켜 올라가 날렵하다. 그 외 전체적인 골격과 비율은 아반떼와 흡사하다.

내부는 이전 모델인 포르테보다 전장 30mm, 전폭 5mm, 휠베이스 50mm가 커져 동급 최고의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특히 뒷좌석이 넓어 장거리 여행에도 불편하지 않다. 메모리 기능이 들어 있는 앞좌석 시트에는 통풍 및 열선 기능을 적용하고 천공 처리도 해 경쟁력을 갖췄다.

계기판은 고급차에만 들어가는 슈퍼비전 클러스터와 대형 박막트랜지스터(TFT) 트립컴퓨터 창으로 꾸며 시인성이 높은 편이다. 주행 가능거리, 평균 연비 등 여러 정보를 한꺼번에 알려준다. 실내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센터페시아다. 운전석으로 방향을 9。가량 틀어 조작이 편리하도록 만들었는데, 볼보가 먼저 시도해 좋은 반응을 얻은 디자인이다.

트렁크는 골프백 4개와 보스턴백 4개를 동시에 실을 수 있을 정도로 넓다는 게 기아차 측의 설명이다. 뒷좌석을 6대 4로 접어 화물공간을 넓힐 수 있다.

# 뛰어난 정숙성에 유보 기능 돋보여

버튼 키를 눌러 시동을 걸었다. 엔진룸에 흡차음제를 많이 사용한 덕에 실내가 조용하고 진동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룸미러에 달린 유보(UVO) 버튼을 눌러 상담원을 호출했다. 최종 목적지와 경유지를 말하자 상담원이 내비게이션에 경로를 설정해준다. 최신 텔레매틱스 시스템인 유보는 차량 도난 시 위치를 파악하고 원격으로 차를 세우거나, 실시간 도로정보를 입수해 가장 빠른 길을 안내한다. 또한 차문을 원격으로 열거나 근처의 주유소, 약국, 맛집 등을 알려준다. 만약 에어백이 작동하면 유보센터로 차량 위치가 자동 통보돼 비상상황에 긴급구조를 받을 수 있다. 이런 기능은 동급에선 최초다.

가속페달을 살짝 밟자 차가 미끄러지듯 소리 없이 나아간다. K3는 아반떼와 같은 감마 1.6ℓ GDI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7.0kg·m의 힘을 낸다. 엔진과 변속기는 급가감속보다 부드러운 주행에 맞게 세팅됐다. 연료효율을 높이려고 빠른 시점에 변속이 이뤄진다. 그 덕에 급하게 가속할 때는 답답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스티어링휠에 달린 패들 시프트로 기어 단수를 한 단계 낮추고 달리면 된다.

구불구불한 국도 구간에서 속도를 80km/h까지 높여봤다. 전체적으로 균형이 잘 잡혀 쏠림이나 휘청거림은 크지 않았다. 중·저속 구간에서 정숙성은 수준급이고 과속방지턱에서 충격도 잘 흡수했다.

최신 장치 빵빵 “아반떼 한판 붙자”
# 중형차급 안정감, 공인연비는 14.0km/ℓ

고속도로에 올라서 가속페달을 깊숙이 밟자 130km/h까지 무난하게 속도가 올라간다. 소음도 크지 않고 중형차급의 안정감이 느껴졌다. 하지만 좀 더 속도를 높이자 차가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면서 가속감이 떨어졌다. 소음도 커지면서 어쩔 수 없는 준중형차의 한계가 느껴졌다. 기아차 측에선 190km/h에 퓨얼컷이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브레이크 반응은 예민한 편이다.

주행은 컴퍼트, 노멀, 스포츠 3가지 모드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도심과 저속에선 부드러운 컴퍼트 모드가 유리하고 와인딩 코스나 고속에서 스포츠 모드로 달리면 제법 묵직하고 날카로운 핸들링을 경험할 수 있다.

K3의 공인연비는 14.0km/ℓ이다. 언더커버와 휠 디플렉터를 적용한 덕분에 공기저항계수는 국내 최저 수준인 0.27Cd를 달성했다. 이날 시승에서 기록한 연비는 11.5km/ℓ로 급한 가감속과 거친 주행을 감안한다면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 동급 뛰어넘는 최신 장치는 경쟁력

K3는 동급 차량을 뛰어넘는 최신 장치를 대거 적용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주행 안정성을 높여주는 VSM(차세대 VDC)과 6개 에어백, 경사로 밀림방지장치(HAC), 후방 충격저감 시트, 타이어 공기압경보 장치, 급제동경보 시스템 등이다. 그 밖에 주차조향보조 시스템, 웰컴 기능, 크루즈 컨트롤, 오토 디포그 시스템, 글로브박스 쿨링 기능 도 경쟁력을 높여준다.

판매가격은 1492만~1939만 원이고 5개 트림이 있다.

최신 장치 빵빵 “아반떼 한판 붙자”

조작이 편리하도록 운전자 방향으로 9˚ 가량 틀어진 센터페시아(왼쪽). 최신 텔레매틱스 시스템 유보(UVO)를 비롯한 각종 편의장치와 넓어진 실내는 동급 최고 경쟁력을 갖췄다.





주간동아 858호 (p78~79)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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