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무가내 애드리브 10초마다 웃음 터져](https://dimg.donga.com/egc/CDB/WEEKLY/Article/20/12/10/15/201210150500020_1.jpg)
브로드웨이 뮤지컬 ‘드림걸스’를 살짝 비튼 ‘드립걸즈’라는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드립’은 공연을 활어처럼 펄떡이게 하는 ‘애드리브(ad lib)’에서 따왔다는데, 첫 무대부터 섹시한 차림으로 등장한 사인방이 화려한 모델 워킹으로 분위기를 달군다. 런웨이에 선 그들이 말한다. 우스꽝스럽게 분장하고 나와서 웃기는 개그우먼을 상상했다면 잊으라고.
지금도 대학로에서는 개그 공연이 인기다. 지상파 데뷔를 꿈꾸는 개그 새싹들이 선배들과 함께 공연하는 게 대부분이고, 개그우먼이 주축이 된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 사람은 각각 ‘성형드립’ ‘섹드립’ ‘연애드립’ ‘육아드립’ 등 숱한 애드리브를 연발해 관객의 광대뼈가 내려갈 틈을 도통 주지 않는다.
![막무가내 애드리브 10초마다 웃음 터져](https://dimg.donga.com/egc/CDB/WEEKLY/Article/20/12/10/15/201210150500020_2.jpg)
작품 장르는 뮤지컬이지만 노래 비중은 크지 않다. 강유미, 안영미의 ‘미미밴드’와 김경아, 정경미의 ‘경경밴드’가 각각 비욘세 안무와 절묘한 발라드 메들리를 선보이기는 하지만, 음악보다 ‘코믹’ 장르에 주목하는 편이 낫다. ‘개그콘서트’의 여러 코너를 연이어 보는 옴니버스 형태의 연극에 더 가깝다.
남자 관객이라면 무작위로 불려 나와 네 사람의 남자친구 역으로 공연에 직접 참여할 수도 있으니, 기대 반 긴장감 반으로 공연을 즐겨도 좋을 듯하다. 미션이 끝나면 선물도 준다.
공연 대부분이 월요일에 쉬는 데 반해, ‘드립걸즈’는 멤버들의 녹화 일정 때문에 화·수요일 공연이 없는 대신 월요일에도 공연한다. 직장인의 일주일 체감시간이 ‘우워어어얼화아아아수우우모옥금’이라는 우스갯소리처럼 업무에 지친 월요일 저녁을 달래기에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10월 28일까지, 서울 컬처스페이스 엔유, 문의 1588-06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