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843

2012.06.25

해수욕과 조개잡이 하루해가 너무 짧아

서해 보령 삽시도

  • 글·사진 양영훈

    입력2012-06-26 16: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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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수욕과 조개잡이 하루해가 너무 짧아

    해질녘 금빛으로 물든 진너머해수욕장.

    삽시도는 충남 보령시 대천항에서 직선거리로 13km쯤 떨어진 섬이다. 넓이가 3.78km2, 해안선 길이가 11km에 불과해 서너 시간만 걸으면 섬 전체를 둘러볼 수 있다. 최근엔 ‘명품 섬 BEST 10’ 사업의 일환으로 삽시도 둘레길이 조성돼 이 섬을 찾는 외지인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 삽시도 둘레길은 진너머해수욕장에서 밤섬해수욕장까지 2km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다. 잘 닦인 탐방로와 데크 계단, 그리고 쉼터 4곳 등이 설치돼 있어 면삽지, 물망터 같은 삽시도의 비경을 둘러보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면삽지는 진너머해수욕장 남쪽에 자리한 작은 바위섬이다. 썰물 때마다 삽시도와 연결되는 이 무인도에서는 갯바위낚시를 즐기거나 홍합 등을 채취하기가 좋다. 면삽지 초입의 해안절벽 아래에는 천장에서 시원한 석간수가 똑똑 떨어지는 신비의 동굴도 있다. 면삽지 입구에서 다시 둘레길을 따라가면 물망터 입구 삼거리에 도착한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꺾어지는 바닷가에 물망터가 있다. 밀물 때는 바다에 잠겼다 썰물 때는 샘물을 뿜어내는 신비의 샘터다. 물망터 입구에서 다시 운치 좋은 숲길을 10분쯤 걸으면 삽시도에서 유일한 사찰인 금송사에 도착한다.

    해수욕과 조개잡이 하루해가 너무 짧아

    삽시도 둘레길과 나무 데크 쉼터.

    삽시도엔 해수욕장이 세 군데 있다. 그중 웃말 서쪽의 거멀너머해수욕장은 1.5km가량의 넓은 백사장을 따라 울창한 해송숲이 드리워진 해변이다. 백사장에는 밀가루처럼 고운 모래가 깔렸고, 경사가 아주 완만해 바닷속으로 한참을 걸어도 수심이 허리를 넘지 않는다. 게다가 물속에서 헤엄치는 치어떼와 작은 돌멩이까지도 고스란히 들여다보일 만큼 물이 깨끗하다.

    거멀너머해수욕장 남쪽엔 진너머해수욕장이 자리잡았다. 울창한 해송숲과 드넓은 백사장, 깨끗한 바다를 품은 이 해수욕장은 삽시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변이다.

    삽시도 서쪽 해안에 위치한 이 두 해수욕장에서는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해넘이와 저녁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썰물 때는 물 빠진 바닷가에서 조개, 낙지 등을 잡는 재미가 쏠쏠하다.



    삽시도에서 가장 한적한 해수욕장인 밤섬해수욕장(수루미해수욕장)은 삽시도 둘레길의 종점이기도 하다. 금송사 바로 앞쪽에 밤섬해수욕장의 광활한 백사장이 펼쳐져 있다. 이곳은 피서객보다 썰물 때 조개를 잡으려는 이들이 더 많이 찾는다. 물 빠진 모래밭을 호미나 손으로 뒤적거리면 갓난애 주먹만한 비단조개가 연신 잡힌다.

    해수욕과 조개잡이 하루해가 너무 짧아
    1 거멀너머해수욕장‘

    길이 약 1.5km의 넓은 백사장을 따라 울창한 해송숲이 드리워진 해변. 백사장에는 밀가루처럼 고운 모래가 깔려 있고, 물은 헤엄치는 물고기와 물속의 작은 돌멩이까지 보일 만큼 투명하다.

    2 진너머해수욕장

    툭 불거진 갯바위지대를 사이에 두고 거멀너머해수욕장과 이웃한다. 삽시도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변이다. 황홀하리만치 아름다운 해넘이와 저녁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

    3 면삽지

    썰물 때 삽시도와 연결되는 바위섬. 갯바위낚시와 조개잡이를 즐기기에 좋다. 초입의 해안절벽에는 맑은 석간수가 떨어지는 신비의 동굴도 있다.

    4 물망터

    밀물 때는 바닷속에 잠겼다 바닷물이 빠지면 어김없이 맑고 시원한 석간수를 뿜어내는 신비의 샘터다.

    5 밤섬해수욕장

    삽시도 남쪽 해안에 위치하며 ‘수루미해수욕장’이라고도 부른다.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 호젓하게 바다의 낭만과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물 빠진 백사장에서 조개 잡는 재미도 쏠쏠하다.

    여/행/정/보

    맛집 한일횟집(041-935-3764), 해돋이펜션(010-8272-7762)을 비롯해 상설식당이 두어 곳 있다. 생선회, 김치찌개, 해물탕 등의 메뉴를 주로 내놓으며, 맛과 가격은 비슷한 편이다. 대부분의 민박집에서는 미리 부탁할 경우 식사를 차려준다. 펜션의 경우에는 식사 가능 여부를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

    숙박태창비치펜션(041-932-6925), 동백하우스(011-408-3738), 펜션나라(010-3001-5000), 버디하우스펜션(010-4619-8474), 삽시도통나무펜션(041-932-3643), 바다타운펜션(010-8300-4321), 삽시도추억여행(011-261-6772), 해돋이펜션(010-8272-7762) 등 시설 좋은 펜션과 민박집이 많다.

    교/통/정/보

    ●보령↔삽시도 삽시도→장고도→고대도→영목(안면도)→원산도→대천항 노선을 운항하는 신한해운(041-934-8772, www.shinhan hewoon.com)의 신한고속훼리호가 일일 3회(07:30, 13:00, 16:00) 대천항에서 출항한다. 삽시도까지는 약 40분 소요. 단, 16:00편은 원산도부터 들러서 맨 마지막에 삽시도를 경유하기 때문에 1시간 20분쯤 소요된다.

    ※ 여름철 성수기에는 증편되므로 해당 선사의 홈페이지를 통해 정확한 운항시간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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