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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창현의 新車, 名車시승기

그 명성 그대로 놈은 역시 강했다

벤츠 E350

  •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그 명성 그대로 놈은 역시 강했다

그 명성 그대로 놈은 역시 강했다
운전자들이 생각하는 세계 자동차 브랜드의 순위는 어떨까. 얼마 전 인터넷에 ‘세계 자동차 브랜드 개념도’라는 그림이 떠돌아 화제가 된 바 있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이 그림에는 세계 35개 유명 자동차 브랜드의 순위와 상관관계가 표시됐다. 최상위에 마이바흐와 롤스로이스, 벤틀리를 놓았으며 그다음으로 6개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선정했는데, 맨 위에 벤츠를, 바로 아래에 BMW, 아우디, 마세라티, 재규어, 렉서스를 나란히 배치했다. 그림에 재미있는 보충설명이 붙었는데, 벤츠는 BMW와 아우디 등을 ‘한 등급 아래’로 보는데 반해 이들은 벤츠를 ‘이미 같은 급’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 아래로는 폭스바겐, 인피니티, 볼보를 포진했다. 이 개념도에 누리꾼은 대체로 동조하는 분위기였다.

그렇다면 정말 벤츠는 BMW나 아우디보다 한 단계 높은 가치를 지녔을까. 직접 확인해보려고 E클래스의 상위 모델인 E350 4메틱(Matic) 블루이피션시를 만나봤다. 동급 경쟁차종으로는 BMW 5시리즈와 아우디 A6 등이 있다.

#체급은 E클래스지만 성능은 S클래스급

E350 4메틱의 가장 큰 특징은 체급은 E클래스지만 성능과 편의사양, 승차감은 S클래스에 버금간다는 점이다. 돈은 있지만 운전기사를 두고 S클래스를 타기 부담스러운 자가 운전자를 겨냥한 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

4메틱은 BMW의 ‘X드라이브’, 아우디의 ‘콰트로’와 비슷한 개념으로 벤츠의 사륜구동을 일컫는다. 이 차에 적용한 벤츠의 최신 4메틱 기술은 ESP(Electronic Stability Program) 및 4ETS(Electronic Traction System)와 공조해 전륜과 후륜에 각각 45대 55의 비율로 일정한 구동력을 전달한다. 이 기술은 평상시엔 4바퀴에 동력을 골고루 전달해 접지력을 높여주다 눈길이나 빙판길, 빗길에서 바퀴가 미끄러지면 즉시 동력 전달을 조절한다. 예를 들어, 노면이 미끄러워 어느 한 곳이 헛바퀴를 돌 경우 순간적으로 이 바퀴에 전달되던 동력을 끊고 이를 다른 바퀴에 나눠 전달해 차량이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한다.



#젊고 남성적인 디자인과 심플한 인테리어

외관은 크게 바꾸지 않았지만 이전의 부드럽고 온화한 이미지에 비해 한층 젊어진 모습이다. 최근의 디자인 트렌드를 반영한 듯 곳곳에 각을 잡고 날을 세워 젊고 남성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전면의 크롬도금 3선 라디에이터그릴과 후면 범퍼의 크롬 장식은 현대적 이미지를 표현했다. 18인치 5스포크 알로이 휠과 트윈 배기구를 적용해 한층 스포티한 느낌이다. 실내는 호불호가 엇갈리지만 검은색과 우드그레인, 반짝이는 크롬 장식이 고급스럽게 조화를 이뤘다. 센터페시아 중간에 멀티미디어 시스템 버튼을 집중시켰으며, 아래쪽으로는 공조 시스템 버튼을 배치했다. 세련되면서도 실용성을 중시하는 벤츠 특유의 군더더기 없는 인테리어 감각이다. 일부에서는 너무 밋밋하다는 평가도 있다.

시동을 걸자 묵직하고 날카로운 엔진음이 들려왔다. 실내온도를 조절하려고 지능형 자동 에어컨디셔너 시스템을 작동했다. 운전석과 조수석, 뒷좌석 승객은 공조 버튼을 이용해 자신이 앉은 곳의 온도를 편리하게 조절할 수 있다.

그 명성 그대로 놈은 역시 강했다
#극한의 고속영역에서도 안정감 줘

이 차는 배기량 3498cc에 V형 6기통 가솔린 직분사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306마력, 최대토크 37.7kg·m을 발휘한다. 중형 세단이 300마력 이상이라는 것은 스포츠카까지는 아니어도 성능이 꽤 강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로백(정지에서 100km/h까지 걸리는 시간)은 6.6초, 안전 최고속도는 250km/h, 공인연비는 9.5km/ℓ다.

서울과 춘천을 오가는 경춘고속도로에서 시승을 해봤다. 서울 도심을 빠져나오면서 빠른 가속과 감속을 반복했지만, 굼뜨거나 브레이크가 밀리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정확하고 민첩하게 움직이며 도심을 빠져나왔다.

고속도로에 올라 가속페달을 깊숙이 밟자 빠르게 속도가 올라가더니 순식간에 150km/h를 훌쩍 넘어섰다. 속도를 더 높여도 체감속도는 크지 않았고 차 안도 조용했다. 자동차가 고속주행에서 불안하지 않다는 것은 일상주행 영역인 중·저속에서 더 큰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는 의미다. 시승차를 가끔씩 극한까지 몰아붙이고 고속으로 운전해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스티어링 휠 양옆에 붙은 패들시프트와 크루즈컨트롤은 운전 중에도 조작이 간편했다.

#첨단 안전장치에 다양한 편의사양은 덤

벤츠의 자랑 중 하나는 7단 자동변속기다. 최적의 회전속도를 유지하면서도 운전자가 기어 변속을 거의 느낄 수 없도록 부드럽고 빠르게 기어를 바꾼다. 급가속을 위해 순간적으로 저단 기어로 변속할 경우 변속 단계를 한 단계 이상 뛰어넘도록 설계했다.

에어매틱(Airmatic)은 자동차 무게 및 주행상황에 맞춰 정교하게 서스펜션을 조절한다. 다이렉트 컨트롤 서스펜션 시스템과 함께 차체를 단단히 잡아줘 커브길이나 험로에서 핸들링을 할 때도 차체 쏠림이나 출렁거림이 없다. 특히 물건을 실어 차량 무게가 늘어나도 지상고를 일정하게 유지해준다. 벤츠 하체가 딱딱하다는 일반적인 평가는 이 시스템 때문이다. 운전자가 원할 경우 약간 부드러운 세팅도 가능하다.

이 밖에 맞은편 차량 존재에 따라 전조등의 높이를 조절하는 인텔리전트 라이트 시스템과 운전자의 주의력 저하를 방지하는 주의 어시스트 기능을 적용했다. 편의사양은 고해상도 컬러 계기판과 한글을 적용한 커맨드(Comand Aps) 및 DVD 시스템, 한국형 내비게이션, 파노라마선루프, 키레스-고 패키지가 있다.

중형 세단치고는 가격이 만만치 않다. 국내 판매가격은 9780만 원.

그 명성 그대로 놈은 역시 강했다

벤츠 E350은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깔끔한 실내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주간동아 833호 (p62~63)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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