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832

2012.04.09

A컵이 B컵으로 가슴 키우니 자신감도 ‘쑥’

한방 가슴성형 전문 미형한의원의 ‘자흉침’

  • 김진수 기자 jockey@donga.com

    입력2012-04-09 11: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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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컵이 B컵으로 가슴 키우니 자신감도 ‘쑥’

    한주원 미형한의원 대표원장이 자흉침 시술을 하고 있다.

    김은정(가명·29) 씨는 요즘 매사에 활력이 넘친다. 커진 가슴 덕이다. AA컵 브래지어를 착용할 만큼 가슴이 작아 콤플렉스가 심했던 그는 친구들과 같이 찜질방조차 가보지 못했다. 그랬던 그가 ‘가슴 확대’를 결심한 건 남자친구에게서 “가슴이 작아 매력이 없다”는 핀잔을 듣고서부터. 하지만 막상 성형외과를 찾아 유방확대수술을 받으려니 덜컥 겁이 났다. 몸에 인공 보형물을 넣는 게 꺼림칙했기 때문.

    망설임 끝에 그가 택한 건 한방 시술법인 ‘성인 가슴성형 침’. 김씨는 “직업이 정형외과 물리치료사여서 솔직히 한방 진료에 반신반의했는데 시술 후 가슴이 B컵 사이즈로 커져서 만족한다”며 “잃었던 자신감도 되찾아 올여름 동남아 해변에서 비키니를 입을 꿈에 부풀어 있다”고 말했다.

    김씨가 받은 시술은 서울 압구정동 본원을 비롯해 시청점, 홍대점, 경기 분당점, 대전점 등 5개 지점을 둔 미형한의원의 ‘자흉침(刺胸鍼)’. 자흉침은 양방의 가슴성형수술에서 사용하는 인공 보형물 코히시브 젤이나 식염수 백 대신, 침으로 가슴을 키우고 모양을 가꿔주는 시술법이다. 가슴을 키우는 것은 물론이고 벌어진 가슴과 짝가슴도 교정해주며, 처진 가슴도 올려준다. 모유 수유 후 줄어든 가슴의 원상 회복에도 효과가 있다.

    혈자리 자극…가슴 성장과 교정

    자흉침의 원리는 인체 경혈에 침을 놓아 막힌 혈자리를 자극함으로써 몸의 에너지인 기(氣)를 조금씩 북돋우고 그 흐름을 촉진해 자연스럽게 가슴의 성장과 교정을 돕는 것. 침으로 자극하는 부위는 어깨와 등, 가슴, 허리, 배, 허벅지, 종아리 등 목 아래부터 발목 위까지로 그중 혈자리가 지나는 곳에 침을 놓는다. 자흉침은 환자의 몸 상태에 따른 맞춤성형을 추구하기 때문에 가슴 크기는 물론 모양도 교정할 수 있다는 게 특징.



    자흉침 시술 횟수는 열흘에 한 번씩 총 9회가량이며, 석 달에 걸쳐 시술한다. 시술 시간은 20분 안팎. 칼을 대지 않아 흉터가 남지 않고 보형물을 사용하지 않아 거부감도 거의 없다. 이른바 ‘노(No) 메스’ ‘No 흉터’ ‘No 보형물’ ‘No 부작용’인 셈. 별도의 회복 기간 없이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므로 학업과 업무로 바쁜 대학생이나 직장인도 부담 없이 시술받을 수 있다. 외국 유학을 앞둔 환자나 지방 거주 환자인 경우엔 제한된 시간 탓에 보름 정도 집중적으로 시술하기도 한다.

    자흉침의 효과엔 개인차가 있지만, 보통 시술을 시작한 지 5~10주쯤부터 나타난다. 가슴이 브래지어 치수 기준으로 평균 한 컵 정도 서서히 커지는 것. 하지만 가슴이 두 컵 이상 커지길 원하거나 단시일 내에 커지길 원한다면 성형외과에서 유방확대수술을 받아야 한다.

    자흉침 시술법을 개발한 한주원 미형한의원 대표원장(압구정 본원)은 “자흉침은 유방확대수술을 받았을 때처럼 가슴이 단번에 커지지 않고 점진적으로 변하므로 오히려 주위 사람들이 시술받았다는 사실을 눈치 채기 힘들다는 장점도 있다”며 “가슴성형의 핵심은 크기가 아니라 시술받은 티가 나지 않는 자연스러움과 적당한 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미형한의원은 20~60대 성인 여성을 위한 자흉침 외에 ‘청소년 가슴성장 침’인 ‘자흉침 주니어’도 시술한다. 원리는 자흉침과 같지만 가슴 성장과 함께 청소년들의 또 다른 고민인 체형 문제까지 부가적으로 해결하는 시술법이다.

    브래지어 치수 AAA컵으로 또래에 비해 가슴이 너무 작아 놀림을 받던 고등학교 2학년 이지은(가명·17) 양도 자흉침 주니어 덕을 본 사례. 한창 외모에 관심 많은 나이인 이양이 학교 친구들의 따돌림으로 대인관계에서 자신감을 잃고 성적도 떨어져 정신건강의학과 진료까지 고려하자, 그의 어머니는 유방확대수술을 시켜서라도 딸의 고민을 덜어주고 싶었다고 한다. 하지만 미성년자 딸에게 그런 수술은 무리라는 생각도 들어 고민 끝에 지인의 소개로 찾은 곳이 미형한의원. 이양은 자흉침 주니어 시술을 받은 뒤 가슴이 A컵 사이즈로 커져 더는 놀림 대상이 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교우관계가 개선되고 성적도 나아졌다.

    언뜻 생각하면 구태여 청소년기에 가슴성형이 필요할까 싶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게 미형한의원 측의 얘기. 사춘기는 성장인자에 쉽게 자극받아 몸이 잘 자라고 여성을 더욱 여성스럽게 만드는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시기인데, 가슴 성장은 사춘기가 끝나는 18세 정도에 정지되므로 그 전에 시술받으면 성인이 돼서도 가슴에 대한 고민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자흉침 주니어’ 시술도 인기

    A컵이 B컵으로 가슴 키우니 자신감도 ‘쑥’

    자흉침 시술 상담을 하는 20대 환자.

    특히 청소년기엔 오랜 시간 앉아 있을 때가 많기 때문에 자세 불균형과 함께 짝가슴이 되는 경우가 많고 각종 스트레스로 인한 소화기능 불량, 생리증후군 등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이 다른 어느 시기보다 많이 나타난다. 그런데 사춘기가 지나지 않은 12세에서 17세 사이에 추나요법(비뚤어진 뼈를 밀거나 당겨서 바르게 잡아주는 한방 치료법)으로 척추 및 골반을 교정하고 자흉침 주니어 시술과 한약 복용 등을 병행하면 체형 교정은 물론 가슴 성장 효과도 동시에 얻을 수 있다고 한다.

    한 원장이 자흉침 시술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때는 2007년 12월. 이후 시술을 받은 환자는 5000여 명에 이른다. 한 원장은 자흉침 시술의 효과와 안전성을 알리려고 대한침구학회지에 두 편의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2008년 12월 대전대 한의대와 공동으로 진행한 첫 논문 ‘20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자흉침의 유방확대에 대한 임상연구’에선 자흉침 시술 후 조사 대상 환자 20명의 가슴이 평균 2.6cm, 2010년 6월 발표한 두 번째 논문 ‘30~40대 기혼여성을 대상으로 한 자흉침의 유방확대 효과에 대한 임상연구’에선 평균 2.7cm 커지는 효과가 나타난 사실을 밝혔다. 2.5cm는 한국산업규격(KS)의 브래지어 치수에 따르면 한 컵 정도 차이다.

    미형한의원은 자흉침과 자흉침 주니어 외에도 청룡침(얼굴 주름 제거), 현무침(얼굴의 좌우, 상하 비대칭 교정), 미소침(안면 윤곽 교정), 비형침(코 교정), 정둔침(엉덩이 교정) 등 다양한 시술법도 병행한다.

    한주원 미형한의원 대표원장

    “몸 건강이 먼저…체형 보완해 유방 키워”


    A컵이 B컵으로 가슴 키우니 자신감도 ‘쑥’
    한주원 미형한의원 대표원장은 5년 전 한 문헌에서 한방 성형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 다름 아닌 ‘동의보감’. 동의보감 내경편의 한 대목인 ‘탁음양도주이성형(託陰陽陶鑄而成形)’, 즉 ‘음양 조화에 의해 형체를 이룬다’는 뜻에 끌렸다. 이를 토대로 하고 ‘유방(乳房)’이 가진 ‘저장’ 기능에 초점을 맞춰 한방 가슴성형의 실마리를 찾았다. 유방이 작은 이유는 여러 가지인데, 건강한 체질을 만들고 체형을 보완하면서 저장 장소로서의 유방 기능을 제대로 살려주면 자연스럽게 커진다는 것이다.한 원장은 “자흉침을 맞으면 가슴만 커지는 것으로 오해하곤 하는데 그렇지 않다. 시술에 앞서 몸을 건강한 상태로 만드는 게 필수”라며 “일부 아이돌 그룹 멤버도 자흉침 시술을 받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최근 ‘아이돌침’을 맞으러 왔다는 중고생 환자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미형한의원은 자흉침 시술 석 달 후 환자가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엔 시술비 전액을 환불해주는 제도를 운영한다. 대전대 한의대를 졸업(한의학박사)한 한 원장은 대한한방피부미용학회 홍보이사를 지냈고, 현재 한방미용성형연구회 정회원, 동의보감연구회 정회원, 서울시한의사회 총무이사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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