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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용의 아빠가 차린 주말 별미

맛 좋고 영양만점 여름 별미로 딱이야!

애호박선

  • 한영용 cookkan@hanmail.net

맛 좋고 영양만점 여름 별미로 딱이야!

맛 좋고 영양만점 여름 별미로 딱이야!
우리 집 담장에 애호박이 탐스러운 보석처럼 열렸다. 올봄 구파발 꽃시장에서 호박 모종을 발견해 5000원 주고 4포기를 구입했다. 담장 밑에 심으면서 ‘도심에서 잘 자랄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다. 흙에 심긴 했지만 주변이 아스팔트로 덮여 있어 식물이 자라기에 좋은 환경이 아니었다. 그런데 그동안 모종을 심어놓고 물만 몇 번 챙겨주었을 뿐인데 호박이 달리다니…. 보면 볼수록 대견하다.

애호박을 바라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우리 집을 찾는 사람마다 “내년부터 호박 농사를 본격적으로 지어라”라고 농담을 건넨다. 날마다 살을 찌우는 호박에서 위대한 생명력을 느낀다. 또한 행복은 소소한 것에서 온다는 평범한 진리를 떠올리며, 이 작은 결실에서 행복을 느낀다.

‘애호박’과 어린 시절 여름날은 겹쳐진다. 애호박을 넣고 끓인 구수한 칼국수, 생각만으로도 군침이 돈다. 어머니는 손으로 밀어 만든 면이 가마솥에서 익어가면 막 따낸 애호박을 숭덩숭덩 썰어 넣었다. 그러면 곧 구수한 칼국수 냄새와 고소한 호박 향기가 온 집 안을 채웠다. 땀을 뻘뻘 흘리며 애호박 칼국수 한 그릇을 뚝딱 비우고 나면 세상 부러울 게 없었다. 장마철 출출함을 달래주던 노릇노릇 애호박전은 또 어떤가. 애호박전은 반찬으로도 손색없다. 애호박의 쓰임새는 이뿐이 아니다. 새우젓 넣고 들기름에 볶은 애호박을 보리밥에 고추장 조금 넣고 슥슥 비비면 이 또한 일품이다. 소화도 잘 되는 애호박 비빔밥은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애호박이 오늘은 ‘애호박선’으로 변신한다. 애호박에는 비타민 A와 C가 다량 함유돼 있다. 비타민 A는 지용성으로 기름에 볶아 익혀 먹을 때 체내 흡수가 가장 빠르다. 애호박은 위궤양 환자에게 좋고, 아이 영양 간식이나 이유식으로도 그만이다. 또 채소류 중 아연과 망간 함유량이 높은 편인데, 특히 아연은 아이의 성장촉진과 어른의 생식기능 및 면역계 강화에 없어서는 안 될 영양성분으로, 감염에 대한 저항력도 키워준다. 또 애호박 씨에는 레시틴 성분이 풍부해 두뇌 발달과 치매 예방에 도움을 준다.

재료 애호박 1개, 다진 새우 50g, 깨 가루ㆍ된장 1작은술씩, 들기름 1큰술, 물 4큰술



만드는 방법

1 애호박을 2cm로 썰어 가로세로 잔 칼집을 낸 후 소금에 살짝 절인다.

2 다진 새우에 깨 가루와 생강즙 약간을 넣어 치댄다.

3 소금에 살짝 절인 애호박 사이사이에 2를 채워 넣는다.

4 팬에 기름을 두르고 속을 채운 애호박을 얹은 뒤 된장과 물을 넣어 은근한 불로 익힌다.

맛 좋고 영양만점 여름 별미로 딱이야!
* 필자는 신라호텔 조리사 출신 음식 연구가로, 특히 전통음식의 세계화를 위해 다채로운 장류 및 차를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별미전 · 전통반찬’ ‘된장과 간장에 대한 소고’ ‘요리사가 말하는 요리사’ 등의 저서도 출간했다.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회 한식세계화 자문위원을 지냈으며 현재 청운대 식품영양학과 겸임교수, 다산연구소 운영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주간동아 2011.07.11 795호 (p69~69)

한영용 cookk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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